어렸을적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서 항상 어무니가 식탁에
나물 반찬을 3~4가지정도를 하셨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김치종류 빼고 매일 매일 반찬 5~6가지에
도시락을 점심 저녁 , 저와 누나꺼 까지 싸주셨던 어머니가
새삼 위대해 보입니다.
저역시 나이가 드니 예전 할무니 할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식탁이 그립네요.
울릉도에서 먹었던 산채비빔밥인데 , 강렬한 산나물 내음이 꽤 기억에 오래 남았어요
부지갱이 눈개승마 삼나물 , 산나물들이 아주 향긋했어요.
우선 간장에 미림과 통깨 달래 양파 청양고추를 다져서 달래간장 만들어놓고요.
고사리는 물갈아주면서 하루정도 불렸다가 , 30분정도 푹 삶아서 2~3시간 그대로 우려 냈어요.
물기를 쪽 뺀 고사리에 달래간장으로 한번 버무리고 들깨가루와 통새우살 넣고 살짝 볶다가 , 황태육수 넣고
두껑 닫고 살짝 뜸들여줘요.
부지갱이도 마찬가지 , 표고랑 달래간장 넣고 볶다가 황태육수넣고 뜸들이기.
황태 대가리를 따로 팔긴하는데 , 예전에 황태포를 열마리정도 사서 안주로 구워먹고 , 대가리는 따로 보관했다가
육수용으로 쓰니깐 편하더라구요.
고사리 볶음은 시간이 꽤나 걸리지만 시간을 투자한 만큼 식감과 맛이 살아나는 재료라 , 하루정도는 불려줘야
식감이 고기같이 탄력이 생겨요.
그외에 부지갱이 고사리 시금치 느타리 호박 얼갈이 콩나물로 나물 만들고요.
청국장도 끓여서 양푼이에다가 밥 올리고 나물 덜어서 , 청국장 3~4스푼 넣어주고 통깨를 한번 갈아서 위에 뿌려줍니다.
청국장이나 된장찌개를 조금 섞어주면 부드럽게 비벼지고 구수한맛이 나서 좋아요.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나물 반찬 한거 나머지는 사무실에 가지고 가서 점심시간에 사무실 사람들이랑
양푼이에 넣어서 비벼먹었는데 , 다들 옛날 생각난다고 맛있다고 양푼 벅벅 긇어가며 먹어서
뿌듯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