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아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부모님이 욕 먹겠지 하는 생각에 예의바르게 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집에 와서는 안 그래요.
가족이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데도 친절하고 상냥하지가 못 해요.
부모님께서 좀 상냥하게 대해달라고 말 한적도 많구요.
아버지께서 술을 좋아하셔서 10대초반~20대 초반에 부모님께서 싸우시는 일이 잦았구요.
그래서인지 집을 어릴땐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한적이 많았어요. X같은 집구석 ㅋㅋ 하면서..
지금은 거의 안 싸우시고 뭐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릴때
'넌 뭘 해도 안 돼'
'니까짓게 뭐 그리 대단한 앤 줄 아냐'
이런 말 많이 듣고 자랐거든요.
그런데요 과거의 저런 일이 마음속에 계속 담아지고 있었던건지
부모님께서 컴퓨터나 스마트폰 관련해서 뭘 물어보시면 제가 알려드리다가도 열 받아서 말투가 바뀌고 신경질을 잔뜩 내게 되요.
그 나이대 사람들은 잘 모르는게 대부분인데도..
어떻게 보면 이제 늙으셔서 안쓰럽고 측은해 보이는데 그래도 키워주셨는데
좀 상냥하게 대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대화 하다보면 울컥해서 화를 내게 됩니다.
예전에 잠깐 어릴때 왜 나한테 그랬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넌 그걸 왜 기억하고있냐?(지나간일인데 왜 기억하냐?) 이런 대답 하시더라구요.
서로 싸우게 되면 무식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화 내시네요. 아 짜증나...
저도 알죠. 지나간 일인데 그걸 담아두고 계속 부정적으로 대한다는게 멍청한 짓이라는걸. 근데 자꾸 무의식중에 사람이 그렇게 되네요.
퇴근하고 집 가는 길에 아 오늘은 웃으면서 좀 좋게 말해야지 하면서도 밥 먹고 방에 들어가면 끝이네요.
가족여행이나 아니면 부모님 중 한분이랑 같이 가는 여행 등 이런 노력을 하면 좀 나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