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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나비효과
게시물ID : readers_146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는재간둥이
추천 : 2
조회수 : 2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12 1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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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우리의 뇌를 여행하게 해줍니다!!
여행 할 곳이 많아지는 책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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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나는 병신백일장을 나갈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난 지극히 정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스로를 병신이라 생각한적도 없다. 그러나 내가 모바일임에도 불구하고 책게에 들어와서 글을 쓰는 이유는 아침부터 철저하게 깨진 나의 유리멘탈때문이다.

이 유리멘탈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아침부터 친한친구들에게 나의 병신미를 알리며 쪽팔림을 분산시키고자 하였으나 실패하여 이곳에 글을 남긴다.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 나는  평범한 카페에서 평범하게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었다. 손님없으면 친구들과 와서 놀고 음료도 만들어먹었다. 친구들이 없는 날이면 혼자 남몰래 댄스타임도 즐기곤 했다.

그래.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있는 댄싱머신의 소울...
그것이 화근이었다.

아침에 카페사장님께서 청소도 대충하는 것 같고 친구들과 자주 노는 것같다고 혼내셔서 멘탈이 흔들렸으나 다음부터 잘하면된다는 마음 하나로 사과드리고 다집을 하고있었다.

근데 문득 의문이 드는 것이었다.
사장님은 어떻기 알고 계실까.

같이 알바하는 친구한테 물어보니 카페에 씨씨티비가 3대나 있다는 것이었다. 순간 심장이 덜컥했다.

그래...사장님은 나의 춤사위를 다 보신거겠지.
얼마나 어이가 없으셨을까...
일도 안하지..춤만추지..병신이라고 생각하셨을거야.

갑자기 쪽팔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이 글의 제목을 나비효과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늘 이 일로 인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나의 몰춤들에 대해서 고백하고자 한다.

몰춤들이란 몰래춤추다들킴의 줄임말이다.

때는 바야흐로 2008년.
S모 엔터테인먼트에서 반짝반짝한 아이돌 S모 그룹이 데뷔를 하고 S모 엔터테인먼트 특유의 화려한 안무에 꿈틀대던 나의 댄싱머신소울이 폭발하고 말았다.

물론 그전에도 나의 소울은 나로 하여금 교내댄스대회에 출전시켰지만 2008년엔 그야말로 우주대폭발만한 소울이 넘쳐흐르고 만것이다.

나의  S모 그룹의 안무사랑은 2008년에 끝나지않고 그들이 컴백을 할때마다 안무영상을 수백번 돌려보며 춤을 연마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일어나는 폭발만큼 분출할 곳이 없었던 나는 내 방안에서 유리창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며 가족들 모르게 자급자족을 했던 것이었다.

이러한 몰춤은 2010년까지 계속 되었고, 내가 고3이 되던 다음해에 끝이 보였다. 댄싱머신소울도 조금 사그라든 듯 했다.

그러나 나의 소울은 나의 기대를 철저하게 무너트렸다.
그놈의 S모 엔터테인먼트는 또 다시 나의 소울을 분출 시키고 만것이다. 같은 시기에 활동하는 E모 그룹과 F모 그룹의 안무는 또 다시 나의 소울을 자극 시켰고 하루에 20번이상 영상을 보며 눈으로 안무를 익혔다.


"운동하러 가야겠다....허허" 



춤을 추러 내 방에 들어가기위해 자주써먹던 레파토리였다. 눈으로만 익혔던 춤들을 내 방에서 연습함으로써 소울들을 폭발시켰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밤에 무슨 기획사 연습생마냥 새벽까지 춤을 추고 땀을 흘리고나서야 잠이 들었다.

노래는 항상 이어폰을 끼고 춤을 추었기때문에 주위와는 항상 단절된 상태...
그래... 음악에 나의 소울을 바쳐 하나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었달까

그 날은 내가 잘 안되던 동작이 잘되서 뿌듯해가지고 티비에 나오는 아이돌마냥 제스쳐취하고 난리가 났는데 쌔한 느낌이 들어서 뒤돌아봤는데 동생이 서있었다.

민망해서 허허 웃고 넘어갔지만 그 뒤로 동생한테 몇 번 씩이나 걸리고 말았다.

민망한데는 또 이유가 있다.
춤이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내가 진짜 무슨 아이돌마냥 머리도 만지고 악세사리도 하고 풀세팅을 하고 춤을 추기 때문이다.

나의 댄싱머신소울...후...

그때마다 동생은 노답빠순이라는 말을 남기며 사라졌다. 변명할 시간도 여지도 주지않고 그녀는 그렇게 사라졌다. 나쁜기집애.. 

어찌됐든 나는 그때부터 몰춤을 조심했어야했었다.

동생에게 들키고 난뒤 나는 우리집에서 가장 큰방인 안방에서 혼자잘 기회를 잡았다. 가족들이 다 자는사이에 나의 소울은 좁은방에서 벗어나 큰방에 있다는 사실에 날뛰고 있었다. 

열심히 격렬히 추다가 갑자기 나의 촉들이 문틈을 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었다. 문틈사이로 보이는 두개의 눈에 나의 팔다리는 멈추었고 엄마는 자라는 두글자를 남긴채 떠나셨다. 

내가 얼마나 멋진척을 하며 나의 춤을,나의 소울을 뽐내고 있었는데...

하...
쪽팔렸다.

그리고 엄마는 다음날 기어코 그 이야기을 꺼내셨다.
사실 한두번 보신게 아니었다고.
하도 안자길래 잔소리한거라고..

그래 몰춤이 몰춤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나만 몰랐던 몰춤들.....

울고싶었다.

그리고 나는 몰춤을 기어코 아빠한테까지 들키고나서야 그만두게 되었다.
물론 그 소울은 아직도 아무도 없을때 불쑥불쑥 튀어나오지만.
그래서 카페 사장님한테도 들키게 되었지만. 

그런데 이 글의 제목이 나비효과인 이유는 무엇인가하면,
하나의 작은 쪽팔림은 여러개의 쪽팔림을 부른다는 것이다.

한번 흑역사 만들었으면.. 같은걸로는 만들지말자..내자신아 제발 

요즘엔 어떤 그룹춤이 멋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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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욕심사이에서 져버린 수많은 꽃들
20140416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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