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생이고 친구도 있어요 최고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충분해요 성적은 그냥 그래요 재능도 그냥 그렇고 평범하다는 것에 불만은 없어요 그런데 그냥 괜찮다가도 사는게 너무 이상하고 적응이 안됩니다
원래 서로 양보하면서 사는게 삶이고 저는 그걸 알아요 제가 경청하는 타입인데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지 잘 들어주지는 않더라구요 정말로 한 사람도 빠짐없이.. 저는 그게 너무 피곤해서 사실 무관심하지 않은데 무관심 하는 척을 해요 제 이야기도 하지 않구요 웃기지도 않은데 예의 상으로 많이 웃어줘요 그리고 대학도 꿈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데 그걸 거부하면 주위에서 간섭질하는게 귀찮아서 그럭저럭 하는 척을 해요 제가 감정 기복이 심한데 그걸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까 참아요
그냥 그래서 그 밖의 모든 것들이 저를 지겹게 만들어요
저의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면 문제가 될걸 알아요
물론 다른 분들도 그러실거에요
이럴거면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길고도 짧은 삶에
자기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완전히 몸담지 못하고 애매하게 서서 계속 사는거잖아요
적응이 안되요
저는 사실 우울한데 이게 원래 타고난 본성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우울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중학교 때 부터 그랬어요
그러면 부모님이 속상해 하시는데 그런 모습 보기 싫거든요 친구들도 지루해 하고 그래서 현타가 온다고 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