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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군]왜 사냐건 웃지요.5
게시물ID : jjhumor_1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니군
추천 : 29
조회수 : 127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4/08/30 08:36:05
#죄송합니다 이 글도 근 한달만이군요;
 앞으로는 빠른 시간 안에 올릴것을 약속하며...











[21] 



여자- 순돌이니? 



내 뒤에서 순돌이를 부르는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난 황급 

히 뒤를 돌아 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걸..피부가 유난히 하얀 교복을 입은 누나가 순돌이 

를 보며 활짝 웃고 있었고..곧 나랑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순돌- 헤헤헤...엇..누나....헤헤헤 

여자- 응?...에구..우리 동생 또 콧물 흐르네.. 



여자의 품으로 '누나' 하며 달려가는 순돌이를 보며 난 경악을 금치 못 

했지만 더욱 더 놀란건 그 여자가 순돌이를 다정하게 '우리동생' 했다 

는 사실이었다. 



어니- '헐..친누나? 어떻게 이렇게 다를 수가...' 

여자- 순돌아....그런데 친구야? 



순돌이 누나는 나를 가르키며 순돌이에게 '친구' 냐고 묻고 있었고 

순돌이는 나를 보고 '헤헤헤' 웃었다. 



순돌- 헤헤헤...내 짜꿍이야..누나..헤헤헤 

여자- 그래? 안녕?... 

어니- 네....아..안녕하세요... 



그녀가 나를 보며 손을 흔드며 '안녕' 이라고 말하는데 입술에 살짝 

가린 치아가 반짝 빛나 보였고 그 모습은 나를 흥분(?) 시켰다. 



여자- 응...집에 들어가서 놀다 갈래? 

어니- 네엣?....아니....저...저기... 



왠지 순돌이 누나를 보는 순간부터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그 

누나랑 대화 한다는 것도 참으로 힘들었다. 



순돌- 헤헤헤...짜꿍아...가자...헤헤헤헤 

여자- 그래...순돌이랑 놀다 가렴... 

어니- ..............................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는데...순돌이가 미는통에 얼떨결에..순돌이 

집에 처음으로 발을 디디게 되었다. 

처음 순돌이 집에 들어 섰을때의 기분은 '소박하고 평범' 이었는데 

집안은 깨끗했고 다른집과 별 다를바 없었다. 



여자- 순돌아..친구랑 놀고 있을래..누나가 음료수 가져다 줄게 

순돌- 헤헤헤....누나.....헤헤헤 



순돌이는 나를 이끌다 시피 자기방으로 데려 갔고 이것저것을 보여 

주고 있었지만 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니- 순돌아... 

순돌- 응....헤헤헤헤 

어니- 니..친누나 맞아? 

순돌- 헤헤헤..친누나가 모야?...누나는 맞는데...헤헤헤 

어니- 응.....누나 이름은 뭐야? 

순돌- 헤헤헤....이지현...이지현(가명)....헤헤헤헤 



그렇게 녀석의 누나에 대해 묻고 있을때...거실에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 

가 들렸기에 밖으로 나가야만 했다. 

순돌이가 앞장 서서 밖으로 나갔고..내가 뒤따를 무렵...순돌이 책상에 

내 눈에 띄는 물건이 하나 있었다. 



...작은 액자 안에 노란 은행 잎 하나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22] 



지현- 아...친구는 이름이 뭐지? 

어니- 아...저..저요? '어니' 입니다.. 

지현- 그래...순돌이랑 짝궁이라구? 

어니- 네... 



거실에는 지현 누나가 준비한 음료수 세잔이 있었고..순돌이는 그 중 

하나를 벌컥벌컥 마시더니..자기 누나 것도 마시고 있었다. 



순돌- 헤헤헤...누나 마시따...헤헤헤 

지현- 조금만...마셔...친구꺼 뺏어 먹으면 안돼!! 

어니- 아니...전 괜찮은데.... 



지금 생각하면 백옥같은 피부에..나이에 맞지 않는 성숙함과 원숙미.. 

그리고 철 없는 동생을 다정다감하게 대했던...모성애까지 느끼게 했 

던 지현이 누나...;; 

왠지 처음부터 그 누나랑 이야기를 하면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만큼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지현- 저기 물어볼게 있는데.. 

어니- 아 네.... 

지현- 순돌이가 학교에서 잘 적응하고 있니? 

어니- 네엣? 

지현- 음...그러니까 친구들하고 잘 지내니? 

어니- 네...그럭저럭....이요.. 

지현- 다행이구나...짝궁인 어니가 잘 도와주겠지... 

      참 착하게 생겼네... 



'착하게 생겼네' 라는 말로 나는 얼굴이 급속도로 빨개 지고 있었고 

또 순돌이가 학교를 잘 적응하는가와 내가 잘해주고 있다는 말에는 

마음이 급속도로 빨개지고 있었다. 



지현- 누나가..이제 18살인데...순돌이가..엄마가 안 계셔서.. 

     내가 누나지만...순돌이한테는 엄마같은 존재야... 

어니- 네엣?....아 네.... 

지현- 그래서 잘 해주고 싶은데...누나도 학교를 다니니깐.... 



충격적인 사실을 누나의 입에서 듣고 있었는데...어쩐지 처음부터 집에 

들어 올때..'왜 순돌이 엄마가 없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순돌- 헤헤헤...누나 다 마셔따...한잔 더...헤헤헤헤 



지현이 누나와 내가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에 순돌이는 내 음료수까지 

모두 세잔을 다 마셔버렸고 그런 순돌이에게 지현이 누나는 음료수 대 

신 꿀밤 한대를 주었다. 



지현- 친구꺼까지 마시지 말랬지.. 

순돌- 헤헤헤헤헤헤 

어니- 저 괜찮은데....... 



웃으면서 꿀밤을 때리는 누나..그걸 맞고 웃는 동생...왠지 나는 그 모습 

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고..순돌이가 부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지현- 어니야? 

어니- 아..네..;; 

지현- 너도 알겠지만...순돌이가 많이 부족하니깐..학교에서.. 

      ...우리집에도 종종 놀러와서 순돌이랑 놀아줄래.. 

어니- 아...저...바로 이 동네 사는데... 

지현- 아 그래?.....그럼 자주 놀러와... 

어니- 아...네.... 



그렇게 지현 누나와 대화를 대충 마친 나는 순돌이 방에 들어가서 순 

돌이와 이것저것 하며 놀았고 얼마 후 집에 가는데 나를 배웅하는 순 

돌이와 지현 누나를 뒤로 한채 집에 오게 되었다. 



...물론 그 순간에도 내 가슴은 '두근두근' 거리고 있었다. 







[23] 



그 다음날부터 순돌이는 예전과 같이 아침 일찍 우리집 앞에서 같이 

등교하자며 기다리기 시작했고..난 좀 꺼림찍 했지만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친구- 어랏....너 순돌이 데리고 다니네... 

어니- 그냥..따라 오는거야...신경 꺼... 

친구- 너 우리반 애들이 다 순돌이 싫어하는 거 알잖아.. 

어니- 냅둬...그냥 신경 안 쓸래... 

친구- 어니야...너... 



순돌이가 내 뒤를 쫓고..나에게 말을 걸고 그랬지만 난 그냥 예전처럼 

대해주고 있었다. 



순돌- 짜꿍아...이거 무슨 글자야? 헤헤헤헤헤 

어니- 음...........몰라 이놈아.... 

순돌- 헤헤헤헤...바보....헤헤헤헤헤헤.... 



어디서 구했는지 이제는 신문까지 가지고 와서 수업시간에 읽던 순돌 

은 나에게 '한자' 를 물어 보았고 난 당연히 몰랐었다. 



어니- 그거...한자라는건데..나도 잘 몰라..옥편 찾아봐... 

순돌- 헤헤헤헤...옥편? 그게 뭔데...헤헤헤헤 

어니- 집에 가서 니 누나한테 물어 보렴.... 

순돌- 헤헤헤헤....짜꿍이도 바보구나...헤헤헤헤헤 



그렇게 수업시간을 보내고 어김없이 점심 시간이 되자 또 '봉구와 돌석' 

이가 순돌이 돈을 뜯으로 왔다. 



순돌- 헤헤헤..여기써...헤헤헤 

돌석- 고마워..자식...우리는 친구다.. 

봉구- 그래..친구.. 

순돌- 헤헤헤...친구친구...헤헤헤 



점심을 먹으며...그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난 선뜻 일어나서 봉구나 돌석 

이에게 뭐라고 할 수 없었다. 

당시에 나도 한 싸움을 한다고 했지만 봉구나 돌석이는 등치도 컸고 힘도 

쎘기에...어쩌면 그게 너무 마음에 걸렸는지도 몰랐다. 



어니- 휴..............미안해지네... 



순돌이는 어김없이 돈을 뜯긴 후..유치가 다가오자..여자들 치마를 들 

추며 다녔고..그것이 끝나면..운동장으로 달려 나가 뛰기 시작했다. 

창 밖에서 녀석이 신나게 달리는 모습을 보는 나는 괜히 인상을 썼다. 



...난 고작 이런 녀석일뿐이란 말인가? 







[24] 



어니- 순돌아...할 이야기 있는데.. 

순돌- 헤헤헤...말해봐...헤헤헤 



하교길에 열심히 내 뒤를 쫓는 순돌이를 느끼며..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뒤를 돌아 순돌이를 보며 말을 건넸다. 



어니- 너...앞으로 돌석이나 봉구에게 돈 주지마!! 

순돌- 헤헤헤...친구인데...헤헤헤 

어니- 그놈들은...너 친구로 생각안해..그냥 단지 니 돈이 

      필요 하니까 그래 임마... 

순돌- 헤헤헤헤...헤헤헤헤 

어니- 웃지 말구..내 말 들어....그리고 너 솔직히 미연이 좋아하지? 

순돌- 헤헤헤헤...으..응..헤헤헤헤 

어니- 야...모질이냐..좋아하는 여자 치마 들추는게 좋아? 

순돌- [도리도리] 헤헤헤헤헤 

어니- 그러니까..앞으로 봉구나 돌석이한테 돈 주지 말고... 

      미연이나 다른 여자 치마 들추지 마!! 응? 

순돌- [끄덕끄덕] 헤헤헤헤헤.... 




난 순돌이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다시 뒤를 돌아 집으로 향했고 이내 곧 

순돌이는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순돌- 헤헤헤..짜꿍아...헤헤헤헤 



내가 집 앞에 도착하자 순돌이가 뒤에서 나를 부르기 시작했고..난 무슨 

일이냐는 표정으로 순돌이를 쳐다 보았다. 



순돌- 우리 누나가...헤헤헤...너 오래짜나..헤헤헤 

어니- 응? 

순돌- 헤헤헤...우리집에서 놀자...헤헤헤헤헤 

어니- 응?....싫어 임마.. 

순돌- 헤헤헤헤.....노올자...헤헤헤헤 



순돌이가 나를 잡아 끌었고..말은 싫다고 했지만...몸은 어느새 순돌이 

를 따라서 가고 있었다. 



어니- 알았어..조금만 논다... 

순돌- 헤헤헤...헤헤헤헤헤 



순돌이 집에 들어가니까 아무도 없었고...순돌이 방에 가서..그냥 앉아 

있는데..역시나 책상에 액자속에 있는 은행 잎이 눈에 들어왔다. 



어니- 뭐지? 쩝..책갈피에는 해놔도..액자라... 



그렇게 혼자 액자에 있는 은행 잎 하나를 보고 있었는데..어느새 뒤에서 

순돌이가 나를 부르며 어깨를 치고 있었다. 



순돌- 헤헤헤...짜꿍아..나 봐라..배트맨...헤헤헤헤 

어니- 엇? 헉;;;; 



순돌이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여자의 속옷인 브래지어를 가지고 와서 

브래지어로 자기 양눈을 가리며 '배트맨~'을 외치고 있었다. 



...아~ 저것이 지현이 누나 속옷이란 말인가?;; 








[25] 



어니- 야 뭐야? 

순돌- 헤헤헤헤...배트맨...헤헤헤헤 

어니- 그거 누나꺼 아니야? 

순돌- 응....헤헤헤.....누나꺼...헤헤헤 

어니- 야 임마...그러면 안되지..제자리 갖다 놔... 



순돌은 내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브래지어' 로 눈을 가리며 배트맨 놀이 

를 하고 있었고 나는 그냥 무시하고 계속 보던 액자속의 은행 잎을 보고 

있었다. 



어니- 야..순돌아... 

순돌- 응? 헤헤헤헤헤 

어니- 액자속의 은행 잎...뭐냐? 

순돌- 헤헤헤헤....은행잎...헤헤헤헤 

어니- 아니...누가 해놨냐구? 

순돌- 헤헤헤...누나랑...나랑...헤헤헤헤 

어니- 왜? 



순돌이에게 이유를 물었지만 더 이상 대답을 안하길레..이상해서 뒤를 

돌아보니 순돌이가 웃지 않고 있었다. 



어니- 야...너...왜 안 웃어? 

순돌- 으앙~~~~~~~~~ 



...갑자기 순돌이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에게 눈물을 보였다. 













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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