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오랜만에 술 먹을 생각에 사람들을 만나러 갔어요.
몇몇 사람들은 모임을 통해 아는 사람들이였구요. 갔는데 새로 온 사람인듯한 남자가 있었어요.
인사만 하고 술을 사람들과 더불어 마시는데 저와 대각선 방향으로 앉아있던 그 남자가 저에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었어요.
저는 없다라고 하고 계속 술을 마시다가 2차 장소로 그 남자차를 얻어타고 내릴려는데 손수 운전석을 밀어서 저가 편하게 내릴수 있게 해줬어요.
2차에서 술 마시고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헤어질 시간 되서
집에 가려는데 뜻밖에도 남자가 저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같은 방향인 사람은 있었지만 같은 동네는 처음이고
그 남자가 사람들에게 "제 차는 좁아서 한사람밖에 못타요." 하면서 저를 태웠습니다.
운전하면서 집에 혼자갔으면 정말 심심했을거라면서 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네더라구요.
저는 너무 취해 있어서 무슨 말 했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저에게 남자친구가 있냐는 질문을 또 하더라구요.
그때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야 하는 건데 술마셔서 방어기제가 나타난건지 "아까 물어보셨는데요?" 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흐르는 정적.....-_-;;
그리고 저에게 연애 할 생각 없냐고 하길래
지금은 혼자인 상태에서 어느정도까지 버틸수 있나 혼자서 노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로 연애하고 있을 때 상대방이 바쁘면 제가 알아서 놀아야하니까요 라는 식으로 답했어요.
암튼 저를 집 앞까지 데려다줬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직접적으로 남자친구가 있냐고 물어본 사람이 없었던 터라 사람들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관심" 혹은 "호감"이 있다고 추측했어요.
오늘은 근처에 사는 사람들끼리 커피마시고 밥먹자해서 만났는데
그 남자가 좀 늦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봤어요.
혹시 그 남자가 나 아닌 다른 여자에게 남자친구있냐고 질문 받아봤는지에 대해서요. 그랬더니 아무도 없었다고 하네요.
집에 갈 시간 되서 저는 소화도 시킬겸 걸어가려고 생각했었는데 그 남자가 집까지 태워다준답니다.
얻어탄게 한두번도 아니고 해서 미안해졌어요.
결국은 타게되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또 방어기제가 나왔어요...
저에게 동생들이 있냐 하길래 있다하다가 저에게 여동생이 있어 여동생 이야기를 하는데 남자친구가 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있다 하니 "곧 결혼하겠네요?" 하길래 "아마 하겠죠. 그런데 여동생은 학교때문에 졸업하고 할거 같아요. 전 포기했지만요^^;;" 라고 답했어요...
남자에게도 형제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 묻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짧더라구요..
매번 남자가 묻는 말에만 답하고 저가 그 남자에게 묻기엔 제가 그 남자보다 3살 연상이라 부담가는 듯한 인상을 줄까봐 걱정이 되요.
막 살갑게 그 남자에게 대하고 자연스럽게 대하고 싶은데 왜그런지 잘 안되요.
남자는 조용조용한데 여러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재밌어요.
모임에서 BBQ party를 할거라 그 남자도 참석 예정인데
동네주민이라 아마 절 또 태워다줄거같아요..
음... 둘이 있으면 어색하진 않는데 뭐랄까 저도 그 남자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은데 말재주가 없어요..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이 남자는 여전히 저에게 관심이 있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