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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가게에 왔던 특이한 손님들.ssul(2)
게시물ID : humordata_1797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주아재
추천 : 15
조회수 : 3046회
댓글수 : 44개
등록시간 : 2019/02/08 12:26:15
1편 링크 :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97786


어제 연휴지나서인지 장사안되서 쓴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기억을 조금 더 짜내어 2편을 써봅니다!

* 진상손님 욕하자고 쓰는게 아니라 이런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었다~ 정도로 봐주세요!


1. 구경만~
제가 장사 중간에 가게를 한번 옮겼습니다.
뭐 사유는 다들 똑같겠지만요 ㅎㅎ
새로 이전하면서 가게를 이쁘게 만들려고 인테리어부터 익스테리어까지 모두 제손으로 직접 디자인을 했습니다.
2층짜리를 공사만 거의 7개월정도 할정도로 오래걸렸지요.
(그때문에 손님들 떨어진건 함정..ㅠ)
뭐 여튼 나름 공을 들였더니 다행히 손님들이나 지나가시는분들이 이쁘게 봐주십니다.

문재는 가게 초반에 무슨 관광명소처럼 구경만 하고 가는 손님들이 늘더군요.
가게는 한가한데 밖이 시끌시끌해서 나가보니 울가게에서 식사안하신분이 2층 테라스에서 수다를 떨고 계시고
어느날은 사진기사를 데리고 온 부부? 커플? 이 밖에서 열심히 촬영을 하더니만 들어와서 커피세잔 주세요~ 하고..
(전편에 말했듯 저는 떡볶이 팝니다 ㄷㄷㄷ)

다행히 지금은 그래도 다시 자리를 잡아가고 식당으로 주변에 알려져서 놀이터 같은 느낌은 없어졌습니다 ㅎㅎ


2. 치킨 주세요
제 가게 이름이 xx분식에서 xx키친으로 바꾼 이유는
3명이와서도 떡볶이 하나, 4명이와서도 떡볶이 하나, 5명이 와서도 떡볶이 하나..
이유는 간식으로 먹으려고, 이거먹고 밥먹으러 가야해서...
저도 식당으로 생각하고 즉석떡볶이 푸짐하게 나가는거였는데
손님들의 입장에선 분식이란 간판을 달고있어 저렇게 생각하시더군요.
내가 잘못했구나 싶어 1년만에 ~키친으로 이름을 바꾸니
그다음부턴 치킨을 달라고.......

치킨이 아니라 키친이에요~ 라고 하고 돌려보내드리는데
한주에 한분은 오셔서 치킨달라고 하십니다.
지난주에는 건너편 밭애서 일하시던 어머님이 일 마치고 들어가시다가 치킨한마리 포장해주십서예 하셔서 너무 죄송하더군요...ㅠ
일하시면서 저희가게 보고 치킨생각하셨을텐데..ㅠ

가게에 파스타 이름이 키친파스타인데 손님중 절반은 치킨파스타로 읽습니다...ㅎㅎㅎ


3. 단체 중국인
가~~~끔 중국인들이 옵니다.
말레이시아, 일본, 홍콩, 영국, 독일 등등 이상하게 우리가게 어찌알고오지? 싶은 국가의 사람들이 가~~끔 오는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중국인 20명 단체관광객이였습니다.
가게 마무리하던중에 들어온거라 20명을 받는데 무리는 없었지만
과연 이 사람들이 즉석떡볶이를 잘 조리해서 먹을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도 모두 맛있게 잘 드셨습니다.
기억에 남는점은 저보고 한 10분을 중국어로 뭐라 질문을 했는데
와중에 영어나 한국어 할줄아는사람이 없어서 난감해하다가
어린손님이 핸드폰으로 번역을 해서 몇살이냐 물어보더군요
그게 그렇게 알고싶어서 온가족이 10분동안 물었구나....
특이하게 맥주를 안시원한거로 달라고 해서 한병씩 창고에 있는거 가져다주다가
나중엔 짝으로 다 마시고 가서 저희가게 1팀 매출로는 역대 최고 매출을 찍고 나갔습니다.
(4~50만원은 나왔을거에요 아마.. 떡볶이집에서요...)
나가면서 모두 인사도 해주고, 맛있다 인상좋다 등등 칭찬 잔득 해주고 나가니 더 기억에 남는 사람들이였습니다.


4. 배달되나요??
가~~끔 가게에 전화가 와서 배달 되냐고 여쭤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혼자하는 작은 식당이라 배달은 무리입니다 ㅎㅎ
그런데 밤 12시에 가게에서 재료손질하고있는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만
술에 취한 어느 손님이근처 호텔인데 배달해달라고 하시더군요.
배달은 안됩니다 손님~ 하니까 팁 두둑히 줄터이니 배달해달라고 해서 순간 혹 했지만 죄송합니다. 하고 전화를 마쳤습니다.
왜냐면 우리가게 영업은 오후 8시 까지라서 주방장 퇴근하고 노예만 남았거든요.


5. 연예인
우리가게에 연예인 많이 왔습니다.
근데!!
제가!!
티비를 안봐요!!!
드라마 본적 없어요!!!
아 도깨비 재미있다해서 봤어요.
그것도 허준 다음으로 본 드라마에요.
그래서 연예인들 오면 진짜 몰라요...

그래도 옛날 연예인은 알아봅니다.
이효리씨, 이상순씨, 이정씨, 이재훈씨, 브아걸에 제아씨 등등..
(제가 낯을 많이 가려서 싸인해달라는 말을 못해요...ㅠ)

근데 누가봐도 진짜 요즘 아이돌인데
막 젊은 남자애들이 화장도 하고 잘생기고 키도큰데
온몸으로 막 나 연예인이다! 하는데
봐도 몰라요.....ㅠㅠ

그래서 이제 연예가 중계를 좀 챙겨볼까 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방탄소년단 얼굴 외우고 있는데 안외워지네요...


6. 여호와의.증인
우리가게 근처에 여호와의.증인.교회(교회라고 하는게 맞나요?) 가 있는거같습니다.
가끔 동네 돌아다니시며 팜플렛.주고 가시는 멋쟁이 할아버지 계시는데
몇번을 팜플렛 주시곤 읽어보세요~ 하고 가시다가
어느날은 항머니랑 같이 오셔서 떡볶이를 드셨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팜플렛 주고 가시긴 하셨는데
오순도순 떡볶이 나눠드시며 데이트 하시는 모습을 보니 멋있었어요 ㅎㅎ


7. 공사중에 찾아온 손님들
앞서 말씀드렸듯 중간에 가게를 한번 이전하였는데
터이밍이 잘 안맞아서 3개월간 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새가게에서 공사를 돕고(?) 있었죠.
네이버에서는 가게 위치를 변경해놓고 오픈시기를 적어놓았으나
공사가 딜레이되는바람에 정신없이 공사를 하다보면 
가끔 손님들이 공사판으로 오시는경우가 있었습니다.

차량을 타고 오시는 손님들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땡볕에 걸어오시는 손님들은 정말 석고대죄해도 모자를판이지요ㅠㅠ
그런 손님들이 올때마다 제가 가시고싶은곳으로 모셔다 드리고
다음애 꼭 오시면 잘 챙겨드리겠다고 했는데
아직 한분도 안오셨네요..ㅠ

이 글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죄송했습니다 ㅠㅠ
제가 너무 깐깐하게 굴다보니 공사가 많이 미뤄져서요 ㅠㅠ
다음에 제주도 오시면 꼭 들려주세요!!





일단 기억에 남는 손님은 이정도입니다 ㅎㅎ

또 생각나는 손님 있으면 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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