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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반기문 외교장관, 지구 대통령으로 선출 <축>
게시물ID : humorbest_147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법천지
추천 : 44
조회수 : 959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10/15 02:48:19
원본글 작성시간 : 2006/10/14 17:43:50
반기문 총장 선출 북한도 참석.."만장일치"  


[머니투데이   2006-10-14 12:36:43] 
 
 미국 뉴욕 맨하탄 동쪽 '이스트 리버'가에 자리잡은 유엔본부. 13일(현지시간) 오후 2시가 넘어서자 192개 유엔 회원국 소속 외교관 수백명이 일제히 2~4층 총회장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반기문이란 이름의 새로운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날이다. 한 국가당 5개 가량의 자리가 배정돼 있으니 족히 1000석에 가까운 좌석인데도 거의 빈 자리 없이 빼곡히 채워지고 방청석도 빈 자리 찾기가 쉽지않다. 그동안 유엔에서 보기 힘들었던 북한 좌석에도 1명이 앉아있었다.

오후 3시 바레인 출신인 알리 칼리파 총회 의장이 반 당선자를 단상 위로 초청하자 외교관들은 모두 박수로 그의 선출을 승인했다. 만장일치였다. 

그동안 '반기문 사무총장'을 탄생시키기 위해 불철주야 뛰었던 최영진 유엔대표부 대사와 외교통상부의 강경화 국장 등 실무진들은 총회장에서 한 국가라도 총회장에서 일어나 "투표로 선출하자"고 이의를 제기할까 걱정했던 터였다. 투표한다해도 선출되는 것은 기정 사실이지만 만장일치로 선출되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다행히도 유엔 회원국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비동맹국, 77그룹 등 모든 나라의 외교관들은 그의 선출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다. 

칼리파 의장이 "이제 결정됐다"며 의사봉을 두드리자 외신 기자들은 반 장관의 선출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란 아시아의 알려지지 않았던 한 외교관이 세계 기구의 리더로 등장했다"고 타전했다. 외신들은 "조용한 성품을 가진 관록있는 한국의 외교관이 이제 10년동안 9만2000명의 평화유지군을 거느린 50억달러의 예산을 가진 세계 최대 국제기구의 지도자를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선출은 15년전인 1991년에 유엔에 가입한 여전히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분단된 국가인 한국에게는 하나의 이정표"라는 보도도 나왔다. 

반 당선자에게 바통을 넘기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은 "모든 대륙의 국가들이 가진 민감한 문제에 정통한 미래 사무총장, 세계 유일한 보편적인 기구의 키를 잡은 글로벌 마인드의 소유자"라며 축하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맹비난했던 코피 아난은 " 지구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일(the most impossible job)를 맡게 됐다. 하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가능성이 많은 일(the best possible job)라는 것을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반 당선자의 수락연설은 '겸손하지만 결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 당선자는 "나의 재임기간은 분열에 다리를 놓고 분열을 끝내기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당선자는 또 "나는 유엔에 대한 실망을 없애기로 결심했다"며 유엔 개혁을 선언했다. 

아시아 출신으로는 1961~1971년 재임했던 버마 출신의 우 탄트 전임 사무총장 이래 두번째인 반 장관은 약소국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반 당선자는 "침해받기 쉬운 약소국을 보호하는 책무를 다하고 국제 사회의 안전과 지역적인 안정에 대한 위협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총회가 끝나고 내외신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교롭게도 북한 핵실험과 함께 단일후보로 선출됐고 북한에 대한 안보리의 제재안이 확정되는 날 공식 당선자로 선출된 그는 당선 소감을 묻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된다"고 답변했다. 

민감한 사안인 북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안보리가 국제 사회의 단호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는 안보리의 입장을 답변으로 대신했다. 한 외신기자는 어떻게 알았는지 반 당선자가 외교통상부에서 얻은 '미끌미끌한 사람'이란 별명에 대해 물었다. 반 당선자는 "내가 외교통상부에서 민감한 질문에 잘 피해가자 기자들이 'Slippery eel(잘 빠져나가는 뱀장어)'라는 별명을 붙인 적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총회가 끝나고 반 당선자는 유엔본부 길 건너편에 있는 한국 유엔대표부 건물로 이동했다. 특파원들과의 별도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다. 전날부터 미국측이 붙여준 건장한 경호원 4명이 그림자처럼 따랐고 호위 차량이 앞섰다. 건물 앞에 도착하자 그동안 가슴 조였던 유엔 대표부 직원들과 뉴욕 영사관 직원들이 모두 나와 환호했다. 

반 당선자는 곧바로 사무총장 인수팀을 구성, 인수작업에 들어간다. 당초 오는 19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방한 때문에 귀국일자를 앞당겨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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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이 반기문 장관한테 무슨 소리 들으면 끝없이 훈육한다며 '서당 훈장한테 잔소리 듣는 기분'이라고 할 정도로 약간은 고리타분해 보였지만, 아무튼 축하드리며 그간 소수인종으로 차별 많이 받아온 재외교포들에게도 커다란 자랑거리가 되리라고 봅니다.

어릴 적 KBS에서 방영한 미국 외화 '브이(V)'를 기억하세요? 85년 7월에 5부작으로 시작했던 게 전 기억나네요.(애들끼리 '도노반이 좋아서 지구에 왔다. 다이애나~' 뭐 그러는 노래도 있었죠^^) 브이에서 파충류 외계인들이 사람 모습으로 지구에 와서는 '유엔사무총장'을 불러 달라고 해서 외계인과 첫대면하던 게 불현듯 떠오르는군요.

지구를 대표하는 최고권자로 많은 업적 쌓으시길 기원합니다.

어릴 적부터 '한국은 안된다 안된다' 소리 들으며 자랐는데, 요즘은 확실히 우리나라가 두 세 단계 도약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UN 가입할 꿈도 못꾸던 나라가 가입 15년만에 총장선출국이 되었다는 건 뭐든지 빨리빨리 처리하는 우리나라 특성을 닮아 보입니다^^

코피아난 총장도 미국 지지 받아 임명되었지만, 미국 의견에 반대할 때에는 정면으로 부딛치며(철자 맞나? 부디치며? 부딛치며? 부딪히며? 뭐에요? ㅡㅡ?) 회원국 지지를 많이 받았더랬죠. 생각보다는 해답과 행동을 많이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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