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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아, 내가 철벽남이었구나' 하는 순간들.txt
게시물ID : humordata_14706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록판다렌
추천 : 2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1/15 22:29:34
안녕하세요, 필자는 20대 중반(ㅠㅠ)의 기로에 서있는 남자인 오유인입니다.
 
오늘 우연히 친구랑 이성에 관해 얘기하다가 생각난 철벽남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별로 외향적이지 않은 성격이라, 그리 많은 스토리가 있진 않지만 재밌게 보시길~
 
지금 정신이 없으므로 여기부턴 편의상 음슴체를 쓰겠음.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약간의 과장이 섞여있을 수도 있음을 유의하시면서 보시기바람.
 
 
 
1. 중학교 시절, 내 뒷자리에 있던 단발머리 그녀
 
   필자는 운이 좋게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둘 다 남녀공학을 나왔음. 그런데 내가 다녔던 중학교는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ㅅㄷ 중학교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머리 규정이 엄격하기로 유명했음.(근방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남자는 모두 스포츠머리, 여자는 모두 단발머리를 해야했음. 그래서 제목이 단발머리 그녀임. 딱히 이유는 없음 ㅋㅋ. 여담이지만 당시 남학생들은 어차피 스포츠 머리를 유지해야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근처 블루클럽을 애용하였고, 이로 인해 우리동네 블루클럽은 대성황을 이뤘으며 아직까지도 남아있음ㅋㅋ.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중학교 1학년 때 나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내향적인 아이었음. 당시에는 키 순서로대로 앉았었는데 나랑 체격이 비슷했던 그 아이는 내 뒤에 앉았었음.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새학기라는 어색함이 점점 사라지면서 나는 몇명의 친구를 사귀었지만, 당연히 내향적인 성격때문에 여자와는 거의 이야기도 하지 않았었던 걸로 기억함. 그런데 그 아이는 내 뒷자리에서 항상 나를 괴롭혔었음. 지우개똥 던지기는 기본이요, 의자 발로차기, 하교할 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으면 한입만 달라면서 반을 먹어버리며 도망치기, 손가락으로 뒤통수를 후린 후 어느 손가락으로 때렸는지 맞추라고 하는 등 나를 못살게 굴었었음. 한번은 수업중에 갑자기 의자를 앞으로 밀어버려서 책상과 의자 사이에 내 몸이 껴서 소리지르는 바람에 선생님이 둘이 같이 벌을 줬던 기억도 있음.
   하여튼 그 당시에는 나를 괴롭히기만했던 그 아이가 밉기만했었음. 그런데 어느 날, 그 아이가 아침에 오더니 전학을 간다는거임. 그리고 방과 후에 할 얘기가 있다면서 잠깐 놀이터에서 보자고 했었음. 하지만 나는 친했던 친구들과 이미 메이플스토리를 하러 같이 피시방에 가기로 약속이 돼있었고, 그 날 방과후를 끝으로 다시는 그 아이를 보지 못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일생에 몇번없는 순간이겠지만 당시에 나는 메이플이 더 중요했다고 판단했나봄 ㅋㅋㅋ 어린시절의 나여 ㅠㅠ
 
 
2. 고등학생 시절의 노튼녀
 
  1의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필자는 고등학교 역시 남녀공학을 나왔었음. 하지만 지금 이 이야기는 학교 동창생과는 관계없는 외부사람 이야기임. 학교 동창생과의 철벽이야기는 다음이야기에서 하겠음.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잠깐 '노튼'이라는 브랜드의 옷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음. 나 역시 그 유행을 타고 노튼 티셔츠를 하나 가지고 있었음. 파란색과 검정색 가로 줄무늬가 있는 카라티셔츠였음.
  여기서도 여담이 하나있음 ㅋㅋㅋ 이 옷을 처음 산 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 옷을 입고 나갔는데 어쩔.... 친구가 똑같은 옷을 입고있는거임 ㅋㅋㅋㅋ 진짜 비슷한 옷이 아니라 사이즈만 다르고 똑같은 노튼 브랜드의 그 옷! 이미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로 와버린지라 둘 다 갈아입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고 둘은 그렇게 게이 커플룩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놀았던 기억이... ㅠㅠ
  여하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때는 소풍날이었음. 나는 친구와 미리 연락을 해서 그 옷 입고 나오지 말라고 통보를 하고 나는 당당히 그 옷을 입고 지하철을 탔음. 지하철 안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으나 앉을 자리는 없었고 친구와 나는 서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 우리 앞에는 어느 여자가 앉아있었는데, 엄청 수수한 스타일이어서 마치 옛날 포카리스웨트 선전에 나오던 자전거를 타는 하얀 원피스의 그녀를 연상시켰음.(이분은 훗날 친구들 사이에서 노튼녀로 회자됩니다ㅋㅋㅋ) 몇 정거장이 지나고 갑자기 누가 내 옷을 당기는 느낌이 나길래 그쪽을 봤더니 그녀가 내 옷자락을 살며시 당기고 있었음. 내가 쳐다보자 그녀는 '이거 노튼이에요?' 이렇게 물었음.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이 옷이 너무 맘에 들어서 그러는데 제가 다음역에서 내려야되니 전화번호 드릴테니까 옷 어디서 샀는지 문자로 좀 보내달라며 쪽지를 하나 내밀었음. 하지만! 나는 '아 이거 그냥 인터넷에 노튼 치셔서 사이트 들어가면 바로 나와요'라고 하며 쪽지를 받지 않았고, 그 여자는 다음역 도착과 동시에 도망치듯 내렸음 ㅠㅠ
  아... 학창시절 나의 순수함이란 ㅠㅠ 고딩때의 나는 그게 정말 옷 어디서 샀는지 궁금해서 그랬다고 생각했나봄.
 
 
 
 
고딩시절 동창생이었던 그 아이와 대학시절 조모임의 그녀들과 같은 이야기를 몇 개 더 하려했으나 앞의 글을 쓰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남은 이야기는 다음기회에 쓰도록 하겠음.
 
그럼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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