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면서 뭔가 잘못되었구나 싶었던 최초의 사건은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갔을 시절입니다
하루는 주말에 할아버지가 소고기를 사오신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오늘은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겠구나 해서 들떴었는데 저는 주지도 않고
할아버지와 오빠만 먹더군요.
엄마는 마치 당연한 듯이 고기를 구으시고
두번째는 명절 날 차례를 지내던 때입니다
명절이라 차례상을 만드느라 그저께부터 장보랴 음식 만드랴 제기닦으라 온갖 궂은 일은 어머니와 숙모와 저가 다하고
남자들은 절만하고 치우는것도 여자들의 몫이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일이었고 남자건 여자건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과 15년 전만해도 매우 당연스럽게 여겨졌던 그러한 풍조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바뀌더군요
아직도 나이 드신 분들은 남녀를 떠나서 남존여비 사상이 강하긴 하지만 인식이 많이 바뀌긴 했죠
근데 문제는 이러한 우리도 사람답게 살자는 여자들의 목소리를 정치권이 이용하기 시작부터입니다.
기나긴 차별의 세월 속에서 여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자 정치권에서는 여성들의 표를 의식해서
수많은 여성친화 정책을 쏟아내기 이릅니다.
제가 사는 부산에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여성전용 지하철칸이 존재하고 있고 여성전용 주택, 도서관, 주차장, 임산부석
여성할당제등 엄청나게 많은 여성우대 정책들이 지금 존재하고 있죠
또한 워마드 시위에 대해서도 우호적으로 언론에서 보도하고 정치권에서도 지지를 하는 등
여성단체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고요.
근데 이게 정말로 여성들에게 좋은 일인가요?
정부가 마련한는 각종 선심성 여성정책은 보기에만 그럴 듯 해 보이지 정작 그런 혜택을 받는 사람도 적고
남녀간의 갈등만 낳게 됩니다.
최근 몇차례에 걸친 혜화역 시위에서 언론과 경찰, 정치권의 쉴드는 오히려 남자들의 반감만 불러왔습니다
워마드가 이런 분들의 비호아래 급격히 성장 해 가면서 여자들이 이전보다 살기 편해졌나요?
이전에는 기껏해야 된장녀라고 사치부리는 여자들을 성토하는 남자들이
이제는 메퇘지, 피싸게, 삼일한 이런 모멸스러운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못생기고 뚱뚱해도 성격좋으면 됐지 뭐 하고 위로 한마디라도 건네는 남자들이
이제는 대놓고 너 메갈하냐며 적대감을 드러낸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옵니다.
지금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여성정책들, 급진적 여성단체 비호는 남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속 갈등만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이며 여자 입장에서도 이런 식의 특혜성 정책과 비호는 바라지 않습니다.
정부가 여성을 위해 해야 할 정책은 단 하나
성별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