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등급제를 겪고있는... 고1입니다. 전 당신들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건방집니까? "우리도 다 겪었으니까 너희들도 참고 감당해라." 상황이 다르다는 거 더이상 말해봤자, 제가 당신들의 시대를 겪어보지 않았고, 당신들 역시니 말하지 않겠습니다. ('당신들' 표현 격한 거 알지만 지금 확실히 열받았습니다. 지금 '촛불시위'에 대한 교육부 반응 너무 유치합니다. 한심합니다. 짜증납니다.)
왜 이 악순환, 고등학교에서 피마르게 공부하는 악순환이, 사교육 중심의 악순환이, 당신들도 겪었으니까 우리도 겪어야하는 당연한 과정입니까.
오히려 '지금 고1이 반발하는 이 때에 우리가 겪었던 고통과 현 교육제도의 빈약점을 수정하자.'는 말이 나와야하는데 "우리도 겪었으니까 엄살부리지 마라."가 되는 겁니까?
오히려, 오히려 한참 당신들이 나약합니다. 우리는 자살로 회피하려고, 촛불시위로 항의하려 하지만, 하지만 당신들은, 당신들은 이걸 당연하다며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거나, 관심을 갖는 이들조차 대부분은 다 그 잔인하고 싸늘한 반응 '자살은 나약한 짓, 어짜피 너희들이 바꾸지도 못할 거.' 아닙니까..
정말 완전 강건너 불구경하면서 '불은 이렇게 저렇게 꺼야지 저러는게 아니지..' 그런 태도. 그래서 당신들이 이곳을 바꾸지 못하는거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