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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추락의 시대에 몇자 적어봅니다.
게시물ID : sisa_1471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마장알바남
추천 : 6
조회수 : 38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12/13 22:35:38
미리 밝혀두자면, 현재 사범대 다니는 학생으로 교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오유에는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마라'라고 말할 정도로 극보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교권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에서 체벌이 금지되면서 학생들이 교사에게 심각하게 대드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건 학생의 잘못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봐야합니다.

어째서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이토록 무시당하고 있는가.

전 그 이유를 두가지로 봅니다.

그 중 하나가 90년대 후반까지 만연했던, 그리고 현재까지도 종종 볼 수 있는 교사의 자질, 도덕성 부족 때문이라고 봅니다.

90년대의 교실은 말 그대로 권위주의적 사고에 물들은 교사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은 교사로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않은게 대부분입니다.

그저 자신의 지식을 책에 끄적여 아이들에게 필기를 시키는것이 가장 잘 가르치는것이라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에 반하는 학생이 있으면 곧바로 매를 들고요.

그렇다면 도덕적으로 깔끔했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촌지를 받아서 학생의 내신을 조작하는 예 역시 심심치않게 발견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에 대한 존경을 바라는건 무리겠지요.

물론 이런 일들은 현재에 와서 많이 줄었습니다.

도덕적인 교사를 필요로하는 사회의 풍토에 의해서 말이죠.

그런데 도덕적으로 깨끗한 교사가 많이 늘어났는데 어째서 현재까지도 교사를 존경하지 않느냐?

그것은 바로 '잘 가르치지 못하는 교사'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잘 가르치는건, 교과의 내용을 학생에게 완벽하게 주입시킨다는게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개념은 학생에게 교과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또한 바른 영향을 주는 것이 잘 가르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때를 생각해보세요.

수업에 들어와서 자기가 써놓은거 줄줄 읽어내려가는 교사와 열정과 성의를 다해 가르치려는 교사가 있습니다.

어느 수업이 더 재미있을까요.

당연히 열정과 성의를 다해 가르치는 교사의 수업이 재밌겠지요.

말이 간단하지만, 현재 교사양성 방식에서 그런것을 요구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제가 사범대에 다니면서 느낀건, 대학에서 배우는건 어디까지나 이론일뿐 실제로 적용할 기회가 상당히 적다는 겁니다.

봉사를 나가서 할 수도 있지만 학점에 쫓기고 과제에 쫓기고, 그리고 등록금에 쫓겨 알바를 하다보니 실제에 적용시킬 기회가 적은 것이죠.

그러다 어정어정 임용고시 준비를 하게되는데 최근 잘 가르치는 교사를 뽑기 위해 3차 시험으로 수업시연이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거의 10분에서 20분 남짓의 짤막한 시험으로 실전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르죠.

심사관 몇명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것이라 수많은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 적용하는건 어불성설이죠.

이런 표면적인 시험만으로 교사가 결정되는데 수업에서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교권이 추락한 상황에서 필요한건 일부 권위의식에 쩌들어있는 노교사들의 퇴진과 함께 제대로 된 교사를 양성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절실합니다.

그 중 가장 좋은 예는 핀란드처럼 교사의 자격을 학사 이상으로 높히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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