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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없어진 지 25일째. 죄책감 때문에 괴롭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4715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몽믜
추천 : 39
조회수 : 2000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7/07/21 22:46:50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7/20 06:40:50
요 며칠간 날이 아주 좋았습니다. 후덥지근하기도 했고요..

최근 고양이를 찾아 나서지 않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전화가 와도 예전처럼 흥분하기 보다 침착하게 고양이의 인상착의를 물어봅니다.
대부분 고양이를 찾았다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는 마이크로칩, 이름표덕분이고, 아쉽게도 저희고양이는 그런 게 없네요.
또다른 기적과도 같은 일은 고양이가 알아서 집에 찾아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건 집고양이만 가능하고, 자기가 좋아서 나간 아이는 안올수도 있는 것 같아요. 또 모르죠. 실컷 놀다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나타날 지.

처음에 고양이가 실수로 밖으로 나갔을 때, 너무 무서워서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더라구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고양이가 집에서 있는 게 너무 외로워보이기도 하고.. 해서 집 문앞으로 잠깐잠깐 햇빛이나 쬐라고 내보는 게 이 사단이 났네요. 원래는 밖을 그렇게 무서워하던 아이였는데, 어릴 때 길냥이였던 경험이 다시 되살아났던 것일까요. 큰 잘못을 했네요.


아직도 이해가 안가고, 솔직히 배신감이 듭니다. 잠수이별 당한 기분이에요 ㅋㅋㅋ
집에 있는 걸 그렇게 좋아했는데 길을 잃었으면 같이 나간 형이랑 돌아오지 (고양이가 두마리인데, 나란히 가출했다가 한마리만 며칠 뒤에 돌아왔습니다. 작년에도 똑같은 일이 있었는데 노란냥이는 그냥 노오랗기 때문에 잡혔고, 다른 냥이는 24시간 뒤 기특하게 앞문으로 돌아왔어요. 돌아온 아이는 같은 아이입니다.) 며칠 걸린 걸 보니 둘이서 멀리 나갔다 혼자 돌아왔나봐요..돌아온 냥이는 그날 이후로 마이크로칩+이름표+위치추적기로 무장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봤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

제 고양이는 엄청 게을러 터졌거든요. 맨날 제가 보이는 곳에서만 자고 공부 못하게 방해하고, 제 무릎에서 자고, 제 배 위에서 자고, 제 머리를 베고 자고, 제가 자는 이불 위에서만 자고, 정말 껌딱지였는데 ㅋㅋㅋㅋㅋ 이해가 안가네요. 누가 데려갔더라면 분명 병원이라도 데리고 다닐텐데. 사람들이 제일 많이 다니는 길에 포스터도 엄청 눈에 띄게 붙여놨는데..

내일 근처 동물병원에 다시 전화해보려구요. 보호소도 다시 가보구요..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찾는다는 게 ..동네가 너무 큰데다 숲속도 많고 위험하기도 하고 그래서 생각보다 쉬운 환경이 아니거든요. 뭐...이제는 다 핑계일까요? 제가 마음이 간절하지 않은 걸까요. 좋아하는 츄르라도 더 먹일걸 아쉬움만 남네요.

시간이 약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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