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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 백일장] 나의 완벽한 하루
게시물ID : readers_147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영업중ㅋ
추천 : 13
조회수 : 35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4/08/12 15: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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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지 않는 것은 스스로 거인의 어깨에서 내려와 세상을 보는 것이다. 책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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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빠 빠빠빠 빠빠라빠빠 빠빠빠 빠빠라바~~
 
오늘도 힘찬 알람소리와 함께 잠을 깼다.
14년전 군 입대와 함께 내 아침을 책임지는 기상 나팔소리.
전역 후에도 이 소리가 아니면 잠을 깰 수가 없었다.
내 인생의 황금기, 군 시절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시간 맞춰 나오는 밥, 패션 고자이던 내 고민을 없애준 두 벌의 군복,
항상 내 부모님 걱정을 해주던 가족같은 선임들과
내 신경을 거슬리지 않게 자기들끼리 모든 걸 해결하던 후임들..
전역날 부대의 전통이던 모포말이를 나는 안해줄까봐 얼마나 마음 졸였던가..
 
잠시 군 시절을 회상하다가 이내 오늘이 무슨 날인줄 생각해내고 서둘러 이불을 빠져나왔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성가족부 인턴 면접 날이다.
비록 페이는 없지만 젊음과 열정으로 6개월간 일하면
정부 부처에서 일한 경력이 생기는 중요한 인턴 면접 날이다.
 
군대, 게임, 여성 전용칸 등 예상 문제에 대한 답변을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남양우유와 마켓오 리얼브라우니로 아침을 때웠다.
남양우유는 지난 대리점 사건으로 안먹으려 했으나 1+1 행사를 대대적으로 하길래 샀고
과자는 뜯었을때 부서져 있는게 싫어서 마켓오를 주로 먹는다.
큰 접시에 한점 담긴 프랑스 요리를 먹는 것처럼 마켓오를 먹을때면
내 자신이 무언가 상위 계층이 된것 같아 기분이 좋다.
 
서둘러 정장을 걸쳐입고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을 탓다.
중요한 날인만큼 내가 가장 아끼는 CD를 들으며 면접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내가 직접 구입했던 앨범..박명수 2집

손에는 시간은 가지 않지만 정장에 어울리는 시계를 찼다.
지난 명절 때 집으로 내려가는 버스에서 운 좋게 당첨된 시계이다.
그때 생각만 하면 아직도 기분이 좋다.
그 수많은 버스 중에 내가 탄 버스에 올라
수십명의 사람 중에 내 번호를 부를때의 그 기분이란!!
 
면접을 마치고 같이 면접을 본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근 20년간을 알고 지낸 친구로 오유를 해서 그런지 둘다 모태솔로이다.
나야 종갓집 장손이라 그러지만 이 친구는 게임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는데 왜 여친이 없나 모르겠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나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려 했는데 12세 임에도 새벽 시간 밖에 없고
낮에는 명량 밖에 안해서 명량을 보았다.
이만큼 많이 상영한다는 것은 그만큼 재밌다는 얘기겠지..
 
결말이 예측대로 여서 별로긴 했지만 재미는 있었다.
나오는 길에 갤럭시 s5를 공짜로 준다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폰 바꿀 때가 되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친구와 둘다 계약을 했다.
폰은 어차피 계속 쓰니 2년 약정은 당연한거고 6개월 뒤에 통장으로 돈도 넣어준다고 했다.
 
친구와 면접 본 기념으로 호주산 한우를 먹고
PC방을 가서 게임을 했는데 게임은 넥슨에서 나온 게임을 주로 한다.
다른 게임은 오랜 시간을 들여야 되지만 넥슨 게임은 현질만 하면 된다는 점이 좋다.
친구와는 이쯤에서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스타벅스에 들렸다.
스타벅스는 나만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전 세계에서 우리 나라 스벅이 젤 비싸다고 하던데
왠지 전 세계 스벅 중 우리 나라 스벅이 젤 맛있다는 소리 같아 뿌듯하다.
 
집에 와서 오유를 좀 하다가 차를 알아보았다.
인턴을 하고 취직을 하면 차가 필요할 것 같아서이다.
요즘 외제차를 많이 타지만 나는 현대차가 좋다.
외제차는 비싸고 A/S도 잘 안되고 급발진은 외제나 국산이나 다 있다고 한다.
한국 사람이 한국차 안타주면 경제가 어려워 질것 같기도 하고..
안전바가 두개니 한개니 해도 그건 사고 날때 이야기 이고 평소엔 무게가 줄어 연비가 좋아질 것 같다.
 
저녁을 먹기 위해 배달어플을 켜서 1인분도 배달이 되는 짜장면을 먹었다.
수수료가 나간다고 하지만 내가 내는 게 아니라 음식점이 내는 것이고
이런 어플은 진짜 편리하고 좋은 것 같다.

밥을 다 먹고 자기 전에 책을 좀 읽다 자려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폈다.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 지금 내가 힘든 것이 내가 부족하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고
그런 힘듬 조차 젊음의 특권인것 같아 힘이 난다.

책을 읽다보니 힐링캠프 할 시간이 되어 TV를 틀었다.
이지아가 나와서 울며 얘기 하는데 그동안 이지아를 욕했던 내가 좀 미안해졌다.
힐링캠프는 연예인들의 진솔한 면을 볼수 있어 참 좋은 것 같다.
송윤아, 설경구, 기성용 등등 오해가 많았던 출연자도 힐링캠프에서 보고 나면 불쌍해진다.
개인적으로 조형기나 엠씨몽, 스티븐유도 한번 나와야 되지 않나 싶다.
 
TV를 다 보고 잠이 오는 것 같아 내가 좋아하는 저스틴 비버의 'baby'를 틀며 잠이 들었다.
정말 완벽한 하루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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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잊지 않을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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