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년대에 살던 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젠다는 반공이었죠. 전쟁의 참혹함을 보고 북한 공비들의 잔악함을 보면서 당연히 빨갱이들에 대한 적개감이 생겼을 겁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70~80년대 들어서 전후세대들이 보고 자란건 빨갱이들에 대한 잔혹함 보다는 독재군부세력들이 빨갱이를 이용해 민주세력들을 탄압하는 모습들을 보고 군부독재, 반민주 세력들에 대한 적개감이 생겼겠죠.
그들에게는 빨갱이들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군부독재세력들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으리라 봅니다.
또 다시 세월이 흘러 표면적으로는 대한민국이 민주화가 되면서 이제 새로운 아젠다는 경제가 됩니다.
민주세력보다는 잘 살게 해주겠다는 세력에게 표를 줬고, 그 결과 이명박 정부가 탄생을 했죠.
그렇게 이명박그네정부를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은 깨닫게 됩니다. 잘사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건 "함께" 잘사는 것이라는 것을요..
그렇게 탄생한 정부가 문재인정부죠.
이렇게 계속 세대별로 아젠다는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시대의 아젠다는 분명히 "함께 잘사는 세상" 입니다.
그런데 그런 아젠다에는 다들 공감하지만, 그 방법론적으로 다들 해석이 다른 부분들이 있을 겁니다.
20~30대 남성들의 페미 반감에 대한 것도 "함께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여자들에게만 유리한 세상이 되어 가는 것에 대한 반감이겠고요,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의 문재인정부에 대한 반감은 "함께 잘사는 세상"에 왜 그렇게 철천지 원수같은 북한까지 포함시켜야 하느냐에 대한 반감이겠고요,
586세대나 반민주세력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일 우선적으로 적폐세력들이 없어져야 하는데, 다른 세대들은 그런 적폐세력들을 없애는데 주력하지 않고 자꾸 애먼쪽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에 대한 반감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다들 생각해 볼 대목이 있습니다.
어느 세대든지 자기 자신들이 갖고 있는 아젠다가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생각을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다른 세대들에 대한 공감도 분명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런 서로간의 공감이 없이는 절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물론 이 사회에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까지 공감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그들을 극단적으로 몰아가는건 분명 잘못 됐다는 겁니다.
6.25 전쟁통에서 정말 인민군들에게 자신들의 가족들이 희생되는 걸 본 어르신들이라면 빨갱이 컴플렉스가 생길 법도 하지 않겠습니까? 군사독재시절에 민주화운동하다가 끌려가 엄청난 고문을 겪은 세대들에게는 군부독재세력의 후예들에게 이가 갈릴만하지 않겠습니까? 계속 어릴 때부터 경쟁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공정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치가 떨릴 만도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듯이, 모든 세대들에게는 각자의 어젠다가 있을 것이고, 또 그것이 가장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게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걸 도외시한채 자신들만의 어젠다가 최고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건 참 어리석인 일입니다.
우리 모두의 목표가 "함께 잘 사는 세상" 이라는 것에는 모든 세대들이 동감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이제 서로간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공감해 주면서 어떻게 해야 진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