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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끼리 결혼할 수 있어?라는 7살 아이의 질문...
게시물ID : baby_14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키야
추천 : 10
조회수 : 1428회
댓글수 : 88개
등록시간 : 2016/06/11 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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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동성애에 대한 논란  글을 보고 어제 7살 아이와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차로 이동 중 아이가 갑자기 묻더군요.

- 엄마.남자끼리 결혼 할 수 있어?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물어보니 유치원에 커서 자신과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친구도 있고 남자친구도 있는데 남자끼리는 결혼 못한다는 다른 친구의 얘기를 듣고 자신과 결혼 하고싶다는 남자친구가 슬퍼했다는 겁니다.
우선 우리나라는 중혼이 안된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지만 요점은 그게 아니었기에 아이와 질답을 이어갔죠.

- 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얼마든지 가질 수 있는 거다. 그게 남자끼리든 여자끼리든지.

제가 이리 답해주자 남편이 갑자기 끼어들어서

- 남자끼리는 결혼 못해!
라고 간결히 대답하고는  운전만합니다.
남편에게는 불편한 질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이기에 설명해주려고 알맞은 논리를 찾는데 이게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겁니다.

대충 설명은

- 우리나라 법으로 남자끼리 결혼은 인정해 주지 않는다. 엄마 아빠는 법으로 부부라고 인정되어서 의료보험에도 이름이 같이 실리는거다.(병원에 다녀오는 길이 었거든요.)

아이가 갑자기 신나게 말하더군요.
- ㅇㅇ이는(결혼하고 싶다했던 남자아이) 집이 일본에도 있대.그럼 일본에서는 남자끼리 결혼할 수 있어? 우리나라가 아니니까?

- 일본 법은 잘 모르겠지만 대체적으로 아시아는 남자끼리 결혼을 법으로 인정하지 않을껄?

- 그럼 미국은?

- 거긴 특별한 도시에서는 가능해.

- 유럽은?

- 거기는 어떤 나라는 가능해.

- 그럼 ㅇㅇ이한테 월요일에 알려줘야지.

하고 신나합니다.
대충 설명은 해주었다고 생각하고 애를 재우고 검색해보니 법적으로 불가능이 아니라 관습으로 법해석을 해서 부부 등록이 되지 않는 것이더군요.

여튼 아이와 저런 얘기를 나눌 동안 아이 아빠는 이 주제를 무척 껄끄러워 하는 듯 보였고 제대로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같이 얘기하고 의견을 나누고 하기엔 우리 아이가 남자다 보니 혹시나  너무 깊이 관심가질까 하는 근심과 걱정(?이렇게 표현해도 되려나요...)이 앞서서 그랬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그리고 혹여나 나중에 아이가 이와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면 어떻게 지혜롭게 설명해 주어야 할까요.
상대편 남자아이도 이해하고 결혼할 수 없다고 얘기한 아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해 주고 싶은데 너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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