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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문 밖의 낙원
게시물ID : readers_147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rakebird
추천 : 2
조회수 : 179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4/08/12 16: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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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는 그 작가의 삶이 녹아들어가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그 작가의 인생을 알게됩니다.
타인의 인생을 알고 나서야 인생의 의미를 알게됩니다.
책을 읽읍니다.
오늘의 유머 책게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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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명희, 오늘은 지수가 사라졌다.
어두운 방에 갇혀 생존을 위한 교육을 받은지 어느덧 2주째.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은
이곳에서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교육을 받은지 이틀만에 사라지는 녀석도 있고 
한달째 구석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참도 있다.

하지만 모두의 머리속에는 단 하나의 목표가 있다.

'낙원'

가끔씩 천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우리에게 낙원에 도달하기 위한 생존지식을 알려준다.
솔직히,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외울 지경이지만 
저 소리는 곧 누군가가 사라진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소리가 들려오고 진동이 방을 감싼 후엔 친구들이 사라진다.
이것은 이 작은 방의 규칙이자 절대적인 법이다.

운이 없으면 바깥세상에 나가자마자 적대세력에 포위되어 바깥세상 구경도 못한채 죽는다.
하지만 운이 좋다면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 낙원을 향해 갈 수 있다.
하지만 낙원에 도달한다고 해도 살아남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 것은 알려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고있다.

낙원에는 단 한사람만이 갈 수 있다.
낙원의 입구까지 도달한다고 해도 낙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사람 뿐이다.
모두가 이곳에 올때부터 머리속에 깊게 각인된 내용이지만,
몇몇 사람들은 꼭 낙원에 함께 가자며 똘똘뭉치기도 한다.

다시 소리가 들려오고 방에 진동이 올때 나는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이번엔 내 차례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바깥세상으로 향하는 진동에 내 몸을 맡겼다.
나는 반드시 낙원에 도달할것이다.
도달하여 반드시 살아남을것이다.




"으.....으......하........."
"오....오빠.....오늘 너무 좋았어....하아....하아......"
"이번엔 왕자님이었으면 좋겠다 그치?"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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