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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연애의 끝.
게시물ID : bestofbest_1472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sZ
추천 : 613
조회수 : 54124회
댓글수 : 64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2/04 02:27:02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2/04 01:04:43

20살때시작된 연애는 작년12월 12년을 꽉 채우고
결혼을 코앞에 둔채, 서로지칠대로 지친후에야
끝나버렸지.

12년을 하루가멀다하고 매일보던 얼굴인데.
이젠 마주앉아있는것조차 넌 불편해하는구나.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3개월만에 본 너를.
나는 순간 반가워서 와락팔짱이라도 끼고 여기옆에앉으라고
할뻔했지뭐야.

내얼굴보고 굳어지는 니 표정보고서야
아, 우리헤어진사이지.. 라고 번뜩 정신차렸어. 미안해.

너랑 헤어지고 너랑있던 흔적들지우고싶어서.
완전다른사람되고싶어서.
머리도바꾸고, 눈썹문신도하고, 얼굴에점도찍고,
몇십년동안쓰던 안경도벗고
결혼적금깨서 성형수술도했는데.

널보는순간 그모든게 다 부질없었구나 라는게
느껴지더라..  수술후 다빠지지않은 멍과 붓기가
왜이렇게 부끄러운지.
너도 나와 헤어진후 결혼적금깼다는 이야기가
왜이리 씁쓸한건지.

이제 서로 다른사람 만날준비하자는니말이.
헤어지고나니 내가힘든게보였다는 그말이.
고맙기도, 야속하기도 하구나.

귀가떨어져나갈것같은 칼바람보다.
막상얼굴보니 더욱심난하다며
되도록 마주치지말자는 니말이,더욱차갑네

마지막 악수하고 돌아서는데
헤어지고나서 처음으로 코끝이찡해지려고한다.
진짜, 끝인것같아서.
3개월동안 한번도 울거나 니생각에마음아픈적없었는데.
오늘처음으로, 눈물이나네.

12년동안 제일좋은친구, 오빠, 동생.. 연인이 되줘서
고마웠어.
나를 가장많이 울고 웃게했던. 

미안해, 끝까지함께하지못해서.

우리 서로에게 더좋은 사람만나자.
부디, 나보다 더좋은여자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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