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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독교는 종말을 맞이했다.
게시물ID : gomin_14726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tnZ
추천 : 10
조회수 : 642회
댓글수 : 165개
등록시간 : 2015/07/04 15:3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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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아버지와 형제들은 지금으로부터 30년전 큰고모 불치병만 낫으면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고 기도했다고 그랬다 
 
큰고모가 교회다니다 낫어서 가족들은 감사해했고
 
특히 아버지는 가진 것 중 제일 비싼 길가땅을 교회에 헌금으로 그냥 줬다 당시 교회는 어려웠고 개척목사가 힘들어했기도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우리집은 빚내서 헌금을 했다.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살아도 헌금은 꼭 했다. 빚을 내서라도,
 
그리고 우리가 준 땅에 교회지을때 어머니는 날 임신한 몸으로 벽돌을 나르셨다 
 
아버지는 20년간 새벽기도 차운행, 재정부장하면서 하나님 재산이라 여겨 교회재정을 칼같이 운영했고 교회재산이 시골교회답지않게 불려놓았다
 
물론 우리집에서 헌금을 많이 한 것도 일조했다. 다른 교회처럼 목사에게 돈이 많이 돌아가는 건 아니었다. 교회여건에 맞는 합당한 월급을 책정했다.
 
아마 목사는 그 점이 아쉬웠을 것 같다.
 
교회와 목사가 부패하지 않고 우리집과 잘 지냈으면 상관없는데 언제부턴가 목사가 나이가 들어 욕심이 들어간 모양인지 갖가지 장난질을 쳤다.
 
우리집은 어느새 가세가 조금 호전되었다. 농사일 열심히 하셔서, 아버지가 봄에는 3시간밖에 못 주무실 정도였다. 당연한 수확이었다.
 
근데 우리는 헌금을 안하는 것도 아니고 계속 그동안 해왔듯이 봉사와 헌금을 했는데
 
설교시간에 뭐 농사 잘되고 뭐 어쩌고 돈 벌면 더 내야하지 않느냐는 누가 들어도 우리집을 겨냥한 설교가 비일비재해졌다. 
그냥 설교 내용 들으면 딱 우리집 얘기라는 걸 개새끼도 알 정도였다. 

목사는 이후 임기 얼마 안남기고 아버지를 내치고 불륜경력있는 자를 재정부장겸 장로로 앉혔다 둘은 짝짝꿍이 잘맞았다
 
아버지는 그래도 참았다. 아버지를 교회 수위아저씨 식으로 교회명단에 격하시켜 등재했다.
 
우리는 좁은 시골 초가집 겉에 시멘트만 바른 집에서 2010년여까지 살았다.
 
오죽하면 내가 대학와서 사는 원룸이 우리 고향집보다 깔끔하고 좋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너무 좋았었다...
 
어느 날 그 초가집 화장실이 무너져 아버지가 크게 다칠뻔 하였다. 그래서 집을 짓기로 했다. 가세는 호전되어갔지만 빚이 많아 부담이 되었다.
 
집을 지으려면 집과 일반 도로가 이어진 길을 내야 건축허가가 난다고 했다. 우리집은 길가에 있던 땅을 교회에 20년 전에 준 터였다. 그래서,
 
아버지가 목사에게 집 좀 짓겠으니 땅 좀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땅을 그냥 달라는 것도, 사겠다는 것도 아니고 교환하자는 거였다. 우리집 땅 다른 곳과,
 
그동안 헌신한 것 있으니 좀 배려해줄만한대 그동안 헌신한 것은 무시하고 백년은 걸려야 바꿔주마라는 농담도 하며 안해주었다.
 
또 땅얘기 한 이후에는
 
언제는 교회에 외부인이 침입해 무슨 일이 있었나본데 왜 교회 안켰냐며 집지키는 강아지 취급도 했다. 
 
그리고 얼마 안있다가 알고보니 20여년전 교회 지으라고 준 땅을 측량을 더해서 더 뺏어 간것으로 드러났다. 관련 서류 떼어보다가 발견했다.
 
또 내가 모르는 여러일이 있었다 
 
아버지는 일련의 일들로 인해 허언증이 생길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동안의 봉사와 헌신은 하나님을 바라보고 했던 일이지만 목사가 그것을 다 뺏어 유용한 것이었다.
 
나 자신도 생각하기를 사람이라 실수는 할 수 있겠다 싶었으나 하나님의 자식이라는 작자들이 이럴 줄은 몰랐다 
 
이 후 교회에 발길과 인연을 끊었다 
 
아버지는 은퇴한 원로장로에게 가서 나 좀 이제 교회랑 안엮이고싶으니,
 
더 이상 안 건들이면 이전 일 문제삼지 않겠으니, 가만히 좀 놔둬만달라고 했다 

몇달 후 전임목사가 나 퇴직하니 와서 인사하라고  전화가 수십통이 왔다  
 
목사가 가려면 곱게 갈 것이지 굳이 인사를 하라고 강요조로 전화를 많이 했다. 행차에 행사인원 부르듯 말이다.

전화는 다 씹었고 목사할배양반은 갔다  얼마간 좀 잠잠한가 싶었다 
만약 목사가 말년까지 우리와 잘 지냈으면, 착하게 잘 있었다면,
 
아버지는 교회에서 주는 퇴직금 외에 감사한 마음에서라도 아버지가 목사에게 따로 많이 좀 드릴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이 봤을 때는 목사는 임기 얼마 안남기고 나 돈 많이 못벌었어잉 하면서 땡깡 핀 듯한 그림이었다.
 
안그래도 퇴직금 챙겨주려고 했던거 지가 거하게 걷어찼다.  
 

그리고 올해 신임목사가 왔다 
신임 교회 목사와 기존 장로들은 목사도 바뀌었으니 살살 교회 나오라고 꼬셨다 
 
그도 그럴게 어쩐지 재정을 흥청망청 쓰는 듯 했는데 교회재정이 기울었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은바도 있었다 
 
의도가 보였다 
 
아, 그리고 아버지가 교회를 나온 이후, 수많은 교회에서 스카웃 제의가 왔다. 왜 굳이 우리가정을 모셔가려고 하는지 의도가 보였다.
 
그러니 전임목사도 배아팠고, 신임목사도 꼬셨었고, 주변 교회들도 아버지보고 이쪽으로 나와달라고 영업하듯 전화가 왔다.

안간다고 했고 그만좀하라고 했다 
 
 
아버지가 농사를 우직히 성실히 짓다보니 그래도 꽤 재산이 모였다. 아버지는 물로배를 채우던 어머니의 모습에 한이 맺혀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 일을 열심히 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큰고모를 살려준 하나님께는 감사해서, 종으로 살았다.
하지만 기독교인들 중 특히 목사와 중진들은 아버지를 신앙인이 아닌 돈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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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일 전 또 일이 터졌다 
 
주차장 좀 넓히게  교회 인접한 우리땅에 있는  흙 좀 치워달라는 연락이 왔다.
 
우리땅을 교회에 떼어준것이라서 바로 옆에 땅은 우리땅도 있었다.
 
그런데 도로를 넓히는 공사를 하다보니 교회의 주차장이 좁아져서 저런 연락을 해왔다. 
 
쉽게 말해 무상으로 땅을 달라는 말이었다.
 
교회에서 호구처럼 봉사하던 아버지를 아직도 그 호구로 보고 또 땅 그냥 주겠거니 그런 취급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부모님은 이전 일도 쌓여있기도 했었고 결국은 폭발하여 가게에 있던 그 불륜장로를 집앞으로 불러내어 따졌다.
 
이 후 도로공사 직원을 부르고, 교회 목사와 사모, 장로들을 같이 불러내어 따지고 항의했다.
 
이 일은 아직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다...
 
 
 
 
평신도들은 잘 모른다. 목사의 새치혀에 놀아나기 때문에 목사편이 처음에는 많았다. 지금은 조금씩 알아가기는 하지만,,,
 
토사구팽이라는 속담이 뼈에 새겨졌다.
 
아버지는 주차장 사건 이후 몇일 후 분이 풀리지 않아 저번주 일요일 저녁 예배 전인 교회 문을 열어젖히고 소리를 질렀다.
 
"(당신네들이 주차장 넓히게 땅 치우라고 했으니) 우리도 집 그냥 다시 새로 짓게 길을 내어야 하니 교회 언제 부십니까?"라고 말했다. 
 
 
 
다짐했다. 기독교는 상종안하기로,  찾더라도 하나님을 찾지 기독교인들하고는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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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묻힐지도 모르겠는데
 
도움이나 조언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주차장 사건 때는 3일을 농사일을 부모님이 못했습니다.
 
저도 화가 많이 났었는데 아버지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합니다.
 
어디 말할 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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