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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한 첫날 눈떠보니..ㄷㄷ
게시물ID : humordata_1472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십이지
추천 : 14
조회수 : 1550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3/11/21 18:51:06

나는26세 흔남임

전역 후에 취업해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음

그런 무료한 삶을 살아가던

어느날..

수정 개개개.png
 

 

퇴근길 전철에.. (2호선)

나의 이상형이 나타남

 

나는 이 무료한 삶을 탈피하고 싶은

생각에

무작정 들이댐

난 남자임 ㅋㅋㅋ

 

사실

명함 꺼내서

내릴 때 수줍게 살포시 무릎위에 올려놓고

도망치듯 나옴 ㅋㅋㅋㅋ

 

팬더.png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난 빨랐음 ㅋㅋㅋㅋ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물건 파는 아저씨인줄

알았다고 함 ㅠㅠ 쳇!

 

 

어찌 되었든

정말 연락이 옴

나의 평생운을 다 끌어다 쓴 듯

ㅋㅋ

 

 

뭐 별다른 스토리가 아니라

남여가 이러쿵 저러쿵 만나는 것이니

할말은 없고...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니

 

여튼 몇 번 만나고 나는 그녀가

너무 좋아서

고백을 준비함

ㄷㄷㄷ

 

그녀도 회사를 다니기에

나는 직장상사들을 다 무시하고

(사실 굽신굽신해서.. 이니까)

칼퇴 후 그녀의 회사 앞에 기다림

........


근데 그녀는 야근함..ㅋㅋㅋㅋㅋ

 

개 절규.png

 

 

3시간쯤 서성거리며 버티는데

 

그녀가 나옴

난 마음을 다잡고 준비한 꽃을 주며

고백을 함!

(고전적인 방법이 잘 먹힘)

 

"..나랑 사귀자"

(쪽팔리니까 이하 생략)

개떨렸음

고백은 너무 오랜만이였음

 

근데 이 여자 피식 웃더니

나보고 자기가 좋으면 따라오라고 함

(그녀는 사실 이쁘지만 남자다운 성격임)

고백을 하자마자 어리둥절해서 따라간 곳은

근처 술집

????

 

아니 고백했는데 술은 뭐지??

라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난 나보다 술 못 먹는 남자랑은 안 만나"

???????;;

 

개소리여.png

 

뭐지? 이여자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본인도 여자를 엄청은 아니지만

꽤나 만나본 사람으로

좀 어이가 없었음

아니 사실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음...... (미안 ㅠ)

술맞짱을 뜨자는거임?

ㅋㅋㅋ

 

하지만 이미 마음에 들어왔으니

그저 좋았음 ㅋㅋ

(남자는 원래 지가 좋아하면 뒤도 안보임)

 

속으로 생각했음

난 술은 좀 먹으니까 설마 내가 여자한테 술을 지겠어?

본인도 못난짓인거 알지만 (과거니까 ㅜ)

학창시절부터 다져온? 주량으로

여자한테 질꺼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 없음

 

내가 콜을 외치니

또 한번 피식 웃더니

갑자기 지는 여자니까 소주 말고 칵테일 소주를 먹겠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어이가 없음..

하지만

난 속으로 아싸~ 내가 이겼다

니가 잘 모르나본데 섞어먹으면 훅 간다~

라는 생각으로

남자답게 그러라고 함

난 배려가 넓은 남자이니 다 이해해줌 ㅋㅋㅋ

 

난 소주를 시켰는데

그녀는 비타주? 인가를 주문함

비타주가 뭐야?

알고 보니 내가 이뻐라 하는 수지가 광고하는

비타500하고 섞어 먹는 술이라고 함

 

수지 때문에 봐준다 ㅋㅋ

하면서

배틀 시작!!

 

한병 거뜬함

그녀도 거뜬함

 

두병 거뜬함

그녀는 웃고 있음

나도 같이 웃음

 

세병 거뜬하진 않지만 웃었음

그녀는 비타주라 양이 많아서 그런지

화장실을 자주 다녀옴

 

네 병에 난 눈 뒤집힘;;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

이 여자는 여전히 웃고 있음

ㄷㄷㄷ

 

힐러리 웃는거.png

눈을 떠보니 나 혼자 테이블에 엎드려

쳐 자고 있음....

뭐임?

주위에 아무도 없음

 

카톡이 와있었음

"귀여워서 데리고 자려다 봐줬다"

???

 

흠칫.png

근데 그 상황에서도

데리고 자려다 봐줬다 라는 말을 곱씹음..

.. 아쉽다ㅋㅋㅋㅋㅋ

 

홍철이형수정.png

 

나도 그냥 비타주로 붙을껄..

괜히 깝쳤네 ㅋㅋㅋㅋ

 

 

후에 그녀와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결국 정말 사귀게 되었고

지금은 왠만하면

그녀랑 술은 안먹음ㅋㅋㅋ

노이로제 걸렸음

 

가끔 처음 고백했던 그 술집에 가서

비타주 먹는 사람들 보면

웃음이 나오면서도

소름이 끼침

 

하지만 난 내 여자가

좀 특이하긴 하지만

너무 너무

사랑스러움~ 술도 잘먹어서 좋음

욕해도 좋아요~ ㅋㅋㅋ

 

글반응이 좋으면

이 좀 유별난 성격의 소유자

나의 그녀와의 연애 에피소드중

어이없는것들을

몇 개 올려드리겠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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