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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입양] 한글날 글쟁이에게 구조된 길냥이 조이, 가족 찾습니다.
게시물ID : animal_147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퀴드선샤인
추천 : 11
조회수 : 10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03 12: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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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옥천동으로 이사를 오고 새 동네의 길냥이들과 띄엄띄엄 얼굴을 익혀갈 무렵.
종아리에 격하게 얼굴을 부비며 친한 척을 하는 고등어 고양이가 하나 있더라구요?
퇴근 길이라 대개 깜깜한 밤이었지만 귀여워서 간식을 몇번 줬는데, 아니 글쎄 이 시키가 낮에 보니 눈 꼬라지가 말이 아님!
그래서 이리저리 짱구를 굴려본 끝에~ 결국 이사온 지 2주도 안 되어 얼굴도 몇 번 못 본 이 고양이를 구조하기로 했지요.
사실 엄청 고민을 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마침 나는 여기로 이사를 와서 너를 봤고~ 어쩐지 예감이 좋고 해서 구조를 했달까?ㅋㅋㅋㅋㅋㅋ
 

고양이 구조 & 임보를 몇 번 해 보긴 했지만 그 중에서도 얘는 역대급 하드코어가 될 것 같아서
미리 지인들과 블로그 이웃들에게 조만간 큰 사고를 하나 치겠다고 예고를 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한글날에 구조가 된 옥천동 길냥이, '조이'의 이야기입니다.
우연히 그 주에 낀 연휴가 한글날이었고, 그날 구조해서 바로 치료에 들어가겠다는 제 말에
친한 블로그 이웃인 정작가님은 우리 같은 글쟁이들(은 순화한 표현이고 작가님 표현은 글로 먹고사는 년들 ㅋㅋㅋㅋㅋㅋㅋ)이
한글날에 쉬는 꼴이 이상하다고~ 재작년 한글날에 작가님이 길냥이 구조해 입양 보냈으니 이제 내 차롄가 보다고 ㅋㅋㅋㅋㅋㅋㅋ
 

워낙에 사람을 좋아하는 얘다 보니 그냥 희동이 이동장에 담아서 그 길로 병원으로 고고~
등에 상처가 하나 있었어서 그거 치료하고, 그외 너무 건강하길래 살짝 진정해서 중성화도 바로 했어요.
가장 걱정했던 눈 상태는 원인은 다른 길냥이에 의한 것으로 추정, 한쪽 눈은 안구가 없는 상태라 그냥 아물도록 치료만 했고요.
다른 쪽 눈은 수정체 탈구가 되었다는데 시력이 꽤 괜찮은 편이라 이 상태로 그냥 두기로 했어요. 생각보다 시력 짱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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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이러고 뒹굴거리며 온갖 간식에 장난감에 좋아 미치려는 조이~
남은 묘생 조이풀하게 살라고 이름을 조이라고 붙여줬더니만 레알 이름 따라 가고 있네요.
사실 조이 구조 후 한달 가까이 입양글 대신 띄엄띄엄 일상글 위주로 올리면서 건강 회복 & 살 찌우기에 여념이 없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조이를 알고 있는 동네 분을 만나게 되었어요. 알고 보니 이렇게 조이를 사랑하셨던 분이 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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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몰랐던 조이의 과거가 이래 파란만장했을 줄이야~
캣맘님이 또 글을 얼마나 이쁘게 쓰시는지 덧글 읽으면서 나까지 막 발에 따뜻한 물 끼얹는 느낌으로 마음이 몰랑몰랑 :)
수의사 쌤 말씀으론 3살 정도 되었다 하니, 3년간 옥천동 길냥이로 살면서 온갖 산전수전 다 겪은 모양이에요.
그래도 니가 내 다리에 얼굴 부비며 간식 달라한 덕분에 오늘날 이 묘생 역전이 있었다 시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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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루하루 등 따시고 배부르게~ 나날이 몸무게가 불기 시작하여
그야말로 Everyday New Face. 적당히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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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 밥 그릇에 사료가 담겨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줄 알았으나
그것은 우리의 순진한 착각이었고 간식을 내놓으라고 이렇게 배를 까며 시위를 하지 않나~
커피 마시려고 주전자에 물만 끓여도 자기 파우치 주는 줄 알고 겁나게 애옹애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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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시키가 무슨 애교는 또 이렇게 많은지 맨날 남집사 무릎에서 골골골~
눈 맞추고 자기 쓰다듬으라고 손 끌어오고~ 내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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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한쪽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집 안 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1g정도 걱정이 있었으나
어느 날 숨쉬느라 오르락내리락하는 남집사의 똥배를 구경하는 걸 보고 우리 모두 그런 걱정에서 자유롭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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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다른 것보다 그냥 덮어놓고 귀여움요.
핵 귀여움. 하는 짓이 빙구같은 게 너무 귀여움.

길에서 산 세월이 있어 그래도 좀 경계하고 숨고 그럴 줄 알았더니만 개뿔~
이러고 사람마냥 배를 까고 소파에서 코를 골며 잡니다 ㅋㅋㅋㅋㅋ
잠결에도 발끝을 살포시 접는 애교를 놓치지 않아요.

 이 시키한테 이렇게 따뜻한 겨울을 주려고 내가 옥천동으로 이사를 했는가 봅니다.
어쩐지 낭만 터지는 북촌 한옥마을을 떠나 난데없이 이사가 가고 싶더라니~ 어쩐지 금리도 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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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무조건 추운 줄로만 알았을 조이 행님, 이제는 쭈욱 등 따시고 배부르게 가 보십시다~
조이의 핑크 & 포도 젤리를 붙들고 싶으신 분은 아래 글을 꼼꼼히 읽고 입양신청서 보내 주세요!
중성화 완료 / 접종 1~3차 완료 / 필요한 눈 치료 완료
  
먹고, 자고, 싸고, 노는 것 잘하는 멘탈 갑 고양이 땡기시는 분?ㅋㅋㅋㅋㅋㅋㅋ
 
​※ 고양이 '조이' 입양 신청 조건
 
1. 고양이를 키워 보셨거나, 현재 키우시는 분이면 더 좋겠지만 처음이라고 해도 상관없음.
단, 고양이에 대해 충분히 공부하고 평생의 반려 동물로 책임질 마음의/상황의 여유가 있는 분.
 
2.  고양이가 다치거나 아플 때 지체 없이 동물병원으로 들고 튀실 분. 그 정도의 경제적 여유가 있으신 분.
고양이 키우는데 생각보다 돈이 꽤 들어요. 사료값, 병원비 등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의료 지식에 의지하거나, 병원비 고민하다 행여라도 애 잡는 일이 없도록 충분히 고민한 후에 신청 요망.
 
3. 미성년자, 음주가무에 바쁜 대학교 1~2학년생, 입대나 유학, 결혼, 출산 등 일신상의 큰 변화 앞두신 분 사양합니다.
이런 게 파양 사유가 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의 여러 가지 '사정'들을 동물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더불어 나도 이해 못함 :)
 
4. 입양비 : 5만원. 비싼 거 같죠? 고양이 키워 보세요. 5만원 돈도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입양비는 한달 뒤 안정적으로 잘 지내는 모습 확인한 후에 필요한 물품으로 돌려 드릴게요.
파양 시 돌려드리지 않습니다. (입양가는데도 적절한 타이밍이 있는 것 아시죠? 여론 형성될 때가 중요한 거라긔)

6. 블로그, 까페, 페이스북, 트위터, 카톡 등 편한 방법으로 가끔씩 잘 지낸다 안부 알려 주시면 감사.
중간에 애 들고 잠적을 한다거나 길에 유기하는 경우, I AM THE CRAZY BITCH AROUND HERE.
 저의 변치 않는 오랜 모토 = 천만배 보복입니다...ㅎㅎㅎ 조이는 특수 케이스이므로 유기할 경우 가만 두지 않겠음!
 
입양 의사가 있으신 분은 [email protected]으로 메일 주세요.
전직 편집자가 오탈자 및 띄어쓰기 검수 &  고민하여 친절하게 답장 보내드립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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