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텐 고등학교 때부터 거즌 10년된 심지어 군대까지 동반입대로 같이 다녀온 친한 친구가 있음.
그 친구가 타지에서 공부하느라, 거리는 떨어져 있어도 연락도 자주 하는 사이었는데
오늘 다급히 전화가 와서는
"통장에 1300만원이 예치되어 있는 사본이 필요해서 그러는데 600만원밖에 없다. 700만원만 빌려달라."
"사본만 스캔해서 내일까지 제출하면 되는거니 내일 바로 다시 돌려주겠다."
라고 하더라구요. 뭐 워낙 믿는 친구니까 최대한 여자들이 뻑 가면서 쿨내나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알았다. 계좌 찍어 보내."
명의자가 제 친구 이름인 상재가 아니라 생판 모르는 사람이고, 워낙에 큰 돈이니 읭? 드뎌 나에게도 보이스 피싱이 온건가?
하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음요.
개명드립ㅋㅋㅋㅋ 우리가 몇 년만에 연락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은 그래도 꼭 연락 하는 것 같은데 뭔 개명이옄ㅋㅋㅋ
헐 근데 인증..
인증이당~.~
'읭 진짜였네.. 그래도 혹시 몰라 만약에 조선족이 내 친구의 사진으로 면허증을 위조해서 최대한 그럴싸하게.. 하긴 그정돈 해야 사기도 치는거지..'
이 때부터 쿨하게 빵 쏴주는 친구의 모습 코스프레는 끝나고... 둘만이 아는 마치 비밀번호 힌트같은 질문을 했더니...
다 맞춤..
해서~ 입금 해줬는데 그래도 마음 한켠이 불안한건 제가 A형이기 때문이겠지요? 낄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