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스물 일곱살인 청년입니다.
20살때 서울에 있는 전문대에 입학 할 때 즈음
집안에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1억 가까운 빚이 생겼습니다.
당시 일 할수 있는 사람은 저와 아버지 뿐..
학교는 출석만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두개 많으면 네개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학교 졸업하고 군대 다녀와서도 계속 알바알바알바
안해본 일도 정말 없는것 같아요
배달이며 서빙 사무보조 유통업체 근무 서울역 열차 내 짐 옮기는 작업 무대해체 알바 등등..
아무튼 작년 이맘때 쯤 아파트 계단청소 일을 마지막으로 빛을 다 갚았습니다.( 아직 제 학자금 대출은 조금 남았지만요..)
그리고 뭔가 20대에 매일매일 일하면서 한번도 놀아본 적이 없는게 억울해서
최근까지 정말 원없이 놀았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모임도 들어가서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그러다가 문득 이젠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며 저번달부터 구직사이트를 뒤지고 있는데
취업 참 어렵네요..
그동안 쌓았던 경력도 없거니와 그나마 할 줄 아는건 문서작업 조금..
채용 분야도 업종, 직종별로 참 다양한데
그런 전문성을 갖추질 못해서 뭐 하나 딱 내 특기를 내 새울 수가 없어요..
운 좋게 어느 사단법인에 서류 합격하여 면접을 보러 다녀왔는데
제 자신을 어필 할 수 있는게 투잡 쓰리잡 하며 빛갚았다는것 밖에 없더군요..
면접이라기 보단 그냥 거기 사무국장님께 털리고 온것 같아요.. 이나이 먹도록 뭐 했냐고..
평소에 술 잘 안마시는데 어제 면접보고 와서 소주를 한 네병 정도 먹고
내리 24시간을 자고 일어나서 글을 씁니다..
어머님이 내 7만원짜리 양복 입은 모습 보고 참 잘 어울린다고
우리 아들 이제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꼬박꼬박 쉬는 회사 들어가면 소원이 없겠다고 하실 때
걱정 마시라고 호기롭게 대답 했던게 불과 한달 전인데..
계속되는 취업활동에 참 갈증이 납니다..
다음주부턴 취업상담센터에 방문해서 국비지원 학원이라도 등록 해 보려구요..
참 이렇게라도 한탄하고 나니 하루 백 번 쉬는 한숨이 한 오십 번으로 줄어들 것 같긴 해요. 참 후련하네요.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 형누나동생들.. 우리 다들 할 수 있어요. 모두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