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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하더니 잠수탄 미국인 약혼자
게시물ID : love_45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inniemannie
추천 : 2
조회수 : 637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9/03/20 22: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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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쪽팔려서 부모님, 친구들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서 앓다가 어디에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ㅠㅠ
멘탈 붕괴가 와서... 좋은 조언/충고라도 있으면 좀 받고 싶어서...


어랠때 미국에 잠깐 살았을때 사귀던 남자.
최근 다시 연락하고 지내다가 관계가 깊어져서 
양가 인사도 드리고 약혼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비자 받고 하려면 8개월은 기다려야 하니
저는 그동안 돈 모으고 준비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미국 방문했다가 돌아온지 2주밖에 안됐는데
자꾸 다시오라고 보채는 겁니다
8개월 기다릴 수 없고 미국에서 임신했다고 하면 바로 눌러살수잇으니 그렇게 하자고
주변에 그렇게 결혼한 사람이 있다며.


저는 최근까지 어디 아픈데가 있어서 그거 치료하려면 한국에서 3~4 개월은 걸려서 
미국을 당장 가고싶어도 못가고 지금 몸이 최상 컨디션도 아니고 이상태로는 임신 못한다
그리고 그렇게 리스크 있는 방법으로는 비자받기 싫다
아무리 말을 해도 안통합니다


그냥 자기가 그 몇개월을 여자 없이 살 수가 없었던 거예요
그래서 저도 스트레스받고 
옛날에 잠수타고 헤어진 안좋은 기억(내 생일날 차임, 갑자기 잠수탐) 들도 떠오르니 이사람은 아닌것같다는 생각에 
홧김에 제가 헤어지자고 했다가
그 다음날 사과하고 다시 잘해보자 했습니다


근데 어쩐지 그 후로
사람이 변덕이 죽끓듯이하고
결혼관련해서 합의하는 것들도 너무 힘들고
주말에는 연락도 잘 안되니 답답해죽겠고
연락될때까지 기다렸다가 영통해보면 자고있었다고 하고
얘기하다보면 임신시키고싶다느니 개소리를 하니 말이 안통해 스트레스받고...

저는 그 때 스트레스와 심장의 상관관계를 깨달았습니다.
매일 심장이 답답하고 아프고 누워있으면 발작같은게 일어났습니다.
엄마가 옆에서 왜자꾸 한숨쉬냐고 타박할정도로 나도모르게 한숨쉬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발렌타인데이 전날에
제가 물어봤습니다.
뭐 사줄거냐구
부담스러워하는 눈치길래
비싼거 사달라는거 아니다. 마음만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정말 그냥 편지에 초콜릿 이정도만 기대했습니다. 


근데 발렌타인데이 아침에 연락을 해보니
카톡, 전화, 인스타 모든게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차단되기 전날 임신 내년에 하자고 합의보며 서로 기분좋게 마무리한 상황이었음..)



멘붕.

뭐지. 무슨 일 생겼나.
왜 연락이 안되지.
이런 저런 메신저를 다 다운받아 연락을 시도했지만 되지 않았고
어떻게 해야되나 곰곰히 생각하던 중

틴더가 떠올랐습니다.

최근들어 주말에 연락이 안되고, 
갑자기 뜬금없이 틴더를 2~3번 언급하고
최근에 했던 말 -
미국에선 차가 업으면 여자들이 안만나 주기 때문에 자기는 틴더 하는 의미가 없다 (근데 딱 나한테 소원해지기 시작한 시점에 중고차 구입)
남자의 성욕을 내버려두지만 않으면 바람은 안피게 되어있다 - 고 했던게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땐 무심코 지나쳤던 징후들이 알고보니 다 그사람이 틴더를 시작하며 생긴 것들이었습니다...



그렇게 틴더를 다운받아서 거리 숨기기 기능을 결제하고
그 사람이 사는 주소로 셋팅을 했더니
스와이프를 10번도 하기도 전에 그 사람이 떴습니다.

ㅋㅋㅋ

그때의 그 충격과 혐오감이란...
심지어 사진도 약혼하던 시기 제가 찍어준 사진을 떡하니 올렸는데.. 그걸 보는데 마음이 얼마나 아프던지...
제가 못볼거라고 확신했던거죠.
그래서 저는 가상으로 만든 계정으로 좋아요를 눌렀고
몇시간 뒤 매칭되었습니다.


물어보니
틴더를 한지는 일이주 정도 됐고 아직 만난 사람은 없고
저를 (가상의 인물...) 꼭 만나고 싶다고 오늘 보자고
계속 그러더니 
며칠동안 집요하게 보자고 연락을 하는 거였습니다.

여자친구랑은 헤어진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니
30일정도 됐다고 합니다......(실제론 잠수탄 당일이었음..)
그러면서 장거리였고, 자신은 장거리는 더이상 하기 싫다고 합니다...


마음이 찢어졌습니다.
내가 미국가서 약혼하고 돌아온지 2주밖에 안됐는데 ...
그 바자 나오는 몇개월을 못기다리겠다며 그렇게 징징대고 스트레스를 주더니 결국 틴더나 하는 사람과 결혼하려 했다니...
옛날에 사랑했던 그 착한 남자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장거리가 힘들었던게 아니고 그냥 자동차가 생겼으니 비자 나오는 사이에 여자를 만나려고 한건 아니었는지...
이사람과 결혼하면 내가 여행이라든지 집에 없을 때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틴더 삭제하고
저도 그 사람 다 차단하고 마음 추스린지 일주일정도 되니
이메일로 연락이 왔습니다.
씹었는데도 집요하게 연락이 오더니 
급하니까 전화달라고 하길래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왜 나를 차단했냐고 물으니
돈없는데 발렌타인데이 선물 달라고 하길래 부담되었다고.
(이게 예고없이 한순간에 약혼자를 차단할 사유가 되나요? 내가 분명히. 비싼거 말고 마음만 보여달라고 하고. 그사람도 알겠다고했었습니다.)

틴더 얘기를 하니
제가 해어지자고 해서 홧김에 틴더를 시작했고
만난 사람은 없고
그냥 섹스파트너 있는데 데이트하고 섹스만 하는거지 사귀는 건 아니다
그사람도 틴더로 만난건 아니다...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제가 그럼 그사람하고 사귀면 되지 왜 다시 연락하냐 물으니
아쉽다고... 그사람은 나에 비해 별로라고...

장거리 싫다며 뭘 어쩌자는 거냐 물으니
장거리 안할거라고, 5월 되면 한국 와서 임신시키고 미국으로 데리고 갈거라고 합니다...
(똑같은 논쟁의 반복)

너랑은 끝이고 새로운 사람 만날거라고 하니...
우리가 정말 끝인 줄 아냐... 내가 조만간 너 데리러 한국 갈테니 기다리고 있어라...라고 하네요.

죄책감따윈 1도 없어보였습니다.
저와의 관계가 게임과 같다고 인지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계속 받아주니 그런 행동들이 용납된다고 생각하나봐요. (과거에도 용납안되는 짓을 몇번 했었음)
틴더에서도 매칭이 많이 됐다며 여자들이 자기를 좋아한다고... 자기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화조차 나지 않았고 눈물만 주륵주륵 흘렸습니다.
...


한달동안은 정말
그 사람에 대한 혐오감과 그런 사람을 사랑한 나 자신에 대한 혐오
결혼하려고 준비했던 몇개월의 헛된 시간...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친구들에 대한 쪽팔림...
상처 절망 증오 이런 온갖 감정들 때문에 매일 죽고싶다는 생각을 햇고..
이런 저런 글을 보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포기가 되니
심장 아픈게 싹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근데...  
또 연락오면 제가 다시 받아주고
이런 일이 반복될까봐 겁납니다.
새로운 계정으로 이메일을 보내진 않았을까.. 매일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기존이메일 차단되어있음)

그사람 생각하면
복수하고 싶다가도
다시 만나고 싶다가도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누굴 만나도 그사람의 장점만큼 괜찮은 장점을 가진 남자는 없어서 몇년동안 마음주고 만난 남자가 없었어요...
이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러 남자와 데이트를 시도해봤지만... 마음이 전혀 안가요... 
왠지 앞으로도 그럴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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