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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성공했습니다.
게시물ID : boast_147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ringDaisy
추천 : 4
조회수 : 68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8/02 19:25:00
언제나 그렇고 잠실 초고층부터 시작해서 최근에는 왕위계승이니 뭐니 하는 문제로 시끄러운 ㄹㄷ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었습니다.
 
공채=성골 이라는 공식이 너무 강해서 '일만 잘 하면 공채든 경력이든 상관 없지 않은가?'라는 마인드를 가진 저는
 
공채임에도 불구하고 신입사원때 공채 선배들에게 암묵적인 무시를 당하기도 했었죠.
 
친했던 경력 분들이 다 떠나시고 팀도 재편을 하면서 결국 다시 친해지기는 했지만요.
 
참 재미있었던 것이 와이프가 처음 사법시험 합격했을 때 저를 무시하던 공채 선배들이란 자들은
 
'그래서, 쟤가 공무원 된거야? 그리고, 와이프가 이제 시험 붙은거지 연수원 나오면 뭐가 될지 어떻게 알아?'
 
라며 더욱 무시했었는데 와이프가 검사로 임용되지 그런 말들이 싹 사라지는것을 보고 참.. 쫌 그랬습니다.
 
여튼, 이래저래 회사 짬밥도 먹고, 대리도 달고, 과장 진급시험도 고득점으로 합격하고..
 
제가 맡은 직무의 전문성을 키워보기 위해 사비로 국제공인 자격증도 따고 해외현장도 파견되었었습니다.
 
건설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중동경력이 사람 살 곳은 안 되지만 그래도 업계에서는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에요.
 
거기서 밑에 사원이 하나 있었는데, 이 녀석이 행실이 영 좋지 않았던지 이 녀석의 와이프가 의부증 수준으로 잡더라구요.
 
당시에는 쫌 안 되어 보이고 해서 상당히 많이 챙겨줬습니다. 해외 현장에서 휴가 가려면 사전에 결재받고 일정 확인하고
 
해야하는것도 제가 나서서 휴가 보내주고, 소장한테 아쉬운 소리도 하고, 소장이 한국 복귀 안 시킨다는거 복귀 시켜야 한다고
 
빌기도 하고..
 
그런데 이 녀석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회사 감사팀에 '현장 직원들이 단체로 성매매 알선을 한다'라는 악의적인
 
제보를 하더라구요..
 
중동입니다. ㅋㅋㅋㅋㅋ
 
중동에서 성매매 알선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웃긴게 회사 감사팀에서는 아무런 물증도 없는 악의적인 제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보다는 회사 직원들을 어떻게 하면
 
징계를 주고 자기들이 실적을 올릴 수 있는지에 더 중점을 두더라구요.
 
여기서 정이 딱 떨어졌습니다.
 
제가 회사에 바친 충성심과 애사심이 이렇게 돌아오니 배신감이 극을 치더라구요.
 
두 번째로 이 와중에 감사팀 과장이 지속적으로 같은 본부 내에 있는 여직원을 성희롱 한다는 것을 알고 감사팀에 얘기했는데
 
이 여직원이 자기는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다면서 '사실 성희롱 당한 적이 없으며 저 사람이 오버하는거다' 취지로 말을 했더라구요.
 
마지막으로는 같은 팀에서 나름 챙겨줬던 후배 하나가 해외현장에 와서는 맞먹으려고 들더니 결국은 제가 한국에 복귀한 다음에
 
팀장에게 '저는 탈영같은것은 안 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ㅋ'라는 메일을 팀원 전체 회신 걸어서 보냈더군요.
 
어이 없어서 현장에 남은 동기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 요즘 한국에서 월급도둑질 하고 다닌다'라고 악의적인 발언을 하다가
 
제 동기랑 싸우기도 했더라구요.
 
이러한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아... 여기는 회사 문화가 참 뭐랄까... 사람 다닐만한 곳이 아니구나.. 라는걸 느끼고 때려치웠습니다.
 
그게 벌써 8개월 전 일이네요.
 
나름 사내에서 영어도 제일 잘 하는 편이었고 관련 자격증도 있어서 빨리 취업이 될 줄 알고 호기롭게 때려치웠는데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며 재취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니 참 막막하고 답답하더라구요.
 
조금만 참을껄.. 진짜 그 ㅅㅋ 말처럼 죽은듯이 월급도둑질이나 하고 다닐껄.. 자존심 좀 죽일껄.. 여직원 성희롱 뭐 내 알 바 아닌데
 
그냥 가만히 있을 껄... 등등...
 
뭐, 여튼!
 
결론은 재취업 성공했습니다.
 
비록 지방 근무지만 ㄹㄷ건설보다 훨씬 조건 좋은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다음주 중 신체검사 받으러 가는데 신사역에 들러서 모시던 상무님, 차장님, 과장님이랑 막내대리 불러서 점심에 소주 한 잔 하고
 
ㄹㄷ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 다 털어내버릴라구요. ㅎㅎ
 
회사 때려치우면서 느낀점은 어차피 오너가 아닌 이상 월급노예들인데 자존심 죽이고 딸랑이질 잘 해야 능력 있다고 인정받는구나..
 
그럴바에 능력으로 인정 받으면서 경력직으로 살아가야겠다.. 입니다.
 
어쨌든, 좋은 결과 나와서 참 마음이 후련하네요.
 
취준생분들과 재취업 준비중이신 분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요약:
 
1. ㄹㄷ건설에서 열심히 일 하는 와중에
 
2. 해외 현장에서 막내 챙겨줬더니 막내 와이프가 말도 안 되는 건으로 감사팀에 제보
 
3. 감사팀에서 역으로 내 평판 ㅄ 만듦
 
4. 여직원 성희롱 당하는거 제보했더니 여직원이 나 혼자 오버하는거라고 쌩깜
 
5. 후배 ㅅㅋ가 뒷통수 작렬로 화룡점정을 찍음
 
6. ㄹㄷ보다 훨씬 좋은 회사에 훨씬 좋은 조건으로 재취업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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