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착하고 눈이부신 사람을 만나서 5년간 연애를 했습니다. 서로 가는 길이 달라서 진지하게 이야기 하던 중에 너무도 담담하게 서로 이별을 이야기했네요. 오년 간의 추억이 모두 삭제 되는데는 10분도 걸리지 않더라구요. 그러고는 가만히 누워 창 밖 하늘을 보는데 못되게 군 것, 화 낸 것, 못 해준 것, 고맙다고 말 못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만 기억이나서 너무 미안합니다. 그리고 그게 너무 당연했던 저에게는 후회만 남네요.. 반대로 그 친구는 이기적인 저한테 맞춰주느라 최선을 다해 사랑했으니 후회는 없을거라 생각해서 이 이별이 그 사람에게 너무 잘 된 일이라 기쁜 마음도 드는 이상한 밤입니다.
그 사람은 너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너무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차라리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었다면 저는 지금 그 친구처럼 후련했겠지요.
이제는 조그만 것에도 고마워하고 이제는 조그만 것에도 미안해하고 이제는 매일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너와 똑 닮은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