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맥주 한캔도 잘 못마시는데... 더군다나 술집에 혼자 가는일은... 무슨 바람이 분건지 어젯밤 혼자서 동네 호프집을 갔어. 정말 간단히 딱 한잔만 하려고 500 한잔 시켜서 홀짝거렸지.
내 뒷쪽에 아가씨 둘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뭐 처음엔 그냥 있나보다 하고 신경도 안썼어. 근데 좀 있으니 한 아가씨가 계속 우는거야. 굳이 귀 기울이지 않아도 대화 내용이 어느정도 들어 오드라구. 아마 남친이랑 헤어진건가 봐. 헤어졌다기 보다 일방적으로 채인건지...뭐 그런 분위기드라구. 어차피 남일이고, 그런 스토리 한두번 들은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신경 끊으려고 했는데 아놔 이 아가씨 너무 서럽게 우네.
이런.. 괜히 나 까지 울적해 지네..아 쫌 그만 울지.. 뭔가 위로의 말이라든지, 해 주고 싶은 얘기가 막 솓구쳐 오르는데 내가 그렇게 나서는거 좋아라 하지도 않고, 나설 상황도 아니고... 근데 또 짠해 보이기도 하고... 에이 모르겠다 술이나 마시자.
...라는 생각과는 달리, 나도 모르게 그쪽 테이블에 옮겨 앉아버렸네. 이사람 뭐지...하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두사람에게 이렇게 얘길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