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알바를 한지 어언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과거 우리나라 초등교육이 얼마나 부실했는지 요새 참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여기다 한 번 제 경험을 적어봅니다.
1) 글을 읽지 못한다. (20대 이상 성인 남녀 문맹률 95%) - 남은 음료를 버리는 곳에 컵을 버린다. - 컵을 버리는 곳에 남은 음료를 버린다. - 플라스틱과 종이의 구분을 모른다. - 차라리 그냥 서비스테이블에 다 올려놓고 집에 가셨으면 좋겠다.
2) 쓰레기는 바닥에 -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이 맞는데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한 덕에 바닥에 휙휙 던진다.(심지어 내가 보고 있는데도) - 바닥에 던지는 건 그래도 양반이다. 꼭 쓰레기를 게 눈 감추듯 의자나 쇼파 밑에 꽁쳐두는 사람들이 있다. 마감시간이 되면 보물찾기 하듯 쇼파 밑에서 '찾았다'하는 기쁨 아닌 기쁨을 맞이한다. - 담배를 피울 줄은 알지만, 어디에 버려야 하는 지는 잘 모른다. 뻔히 재떨이가 보이는데 바닥에 버려놓는다. 침과 함께... 가끔 청소하다가 이런 것들을 발견하면 '어릴 적 아버지께 재떨이로 맞은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이런 것일 거다' 하며 그들을 불쌍히 여긴다.
3) 인성교육의 부재 - 넷상에서 말고 실제 아몰랑을 본 적이 있는가? 기한이 지난 쿠폰을 가지고 와서 빼애액 한달이 지난 영수증을 들고 환불 요청 빼애액 (그 때 마시고 나서 배가 아팠다느니 어쩌느니) 영업시간 지났는데 몰랐다며 좀만 더 있겠다, 손님이 먼저 아니냐 빼애액 - 웃으며 이야기하면 왜 웃으면서 이야기하냐 '내가 우습냐?'하는 반응을 나타내고, 약간의 무표정으로 바꿔 이야기하면 '내가 아니꼽냐?'하는 반응을 나타낸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끝까지 웃는다.
뭐 이 외에도 엄청 많은데, 진짜 카페 알바 쉬울 줄 알고 지원했는데 참 세상에 쉬운 것 하나도 없나봅니다. 대한민국에 사는 서비스 직장에 계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