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바다가 보이는 해외에 거주 하고 있는 한국인 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예쁜 바다 때문에 신혼 여행객들도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참 많이 찾는 곳 입니다.
여기에 살면서 바다 근처에 사는건 정말 좋은 일 같다며 너무 행복했었어요.
그런데 며칠 전 세월호 사고로 인해서 바깥에 나가기만 하면 보이는 바다가 너무 싫습니다.
사고 전 까지만 해도 바다만 보면 가슴이 탁 트이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바다만 봐도 눈물이 막 나고..그냥 너무 너무 답답합니다.
저 새카만 바닷속에서 죄 없는 많은 애들이 무능한 어른들로 인해 죽어갔다고 생각 하니 정말 이 마음을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이젠 밖에도 나가기 싫고 날이 좋은 것도 미안하고 제가 무능한 어른 중에 하나인 것도 미안하고
이렇게 앉아서 오유를 하며 세월호에 대한 정보를 읽는 것도 미안하고
그냥 매 순간 순간이 너무 죄책감이 들고 미안합니다.
하루 종일 하는 거라곤 티비를 틀어서 혹시나 세월호 관련 뉴스가 나오나 보다가
운전 중에는 라디오를 틀어 보다가
집에 앉아서는 계속 오유 확인하고 외국서 올라오는 기사 확인하고
처음에 사건 터졌을 때 부터 한국 뉴스가 진짜로 보기가 싫어 지더군요.
사건에 대한 팩트는 전달 하지 않고 가족들이 고통속에 울부 짖는 모습 , 대통령이 방문을 했네 안했네 , 고위직 누가 어쨌네 저쨌네 ,
그래서 방문한거 그거 뭐 엄청난 일입니까? 방문해서 물에 지들이 뛰어들기라도 했습니까?
가족들 가슴 아파 하는 건 대체 왜 자꾸 보여 주는 겁니까?
그렇게 가슴 아프지 않게 처음 부터 구조 작업 들어갔으면 그런 모습 안 볼 수도 있었잖아요.
한국이 그토록 그리웠는데 외국에 살다 보니 한국이 너무 위태로워 보여요.
아이들 정말 어쩌면 좋아요..
방금 손가락이 골절 상태라는거 읽고서 또 눈물이 나네요..
얘들아 정말 너무 미안해...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무식한 어른들로 인해 너희들이 검은 바닷 속에서 그렇게 다 살려달라고 울부짖으며 두려워 했을 생각을 하니까
정말 마음을 어떻게 진정 시킬 겨를이 없고 내 마음이 이런데 부모님들 마음까지 생각 하면 ..... 미칠것만 같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