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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이러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들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767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버맨
추천 : 2
조회수 : 1113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9/04/09 01:01:22
현재 24살 작년에 제대하고 계속 혼자 집에 있는 중입니다. 

저도 이렇게 될줄몰랐는데 히키코모리 처럼됐네요. 꽤 긴 기간동안요.

오유나 타 커뮤니티에서 장난식으로 몇년째 모솔이니 아다니 하지만 제가 진짜 그래요.

상황 탓인지 성격때문인지 현재 연락하는 친구도 없습니다. 멀리사는 군대동기 하나 있습니다.

외로움을 덜타는 성향이라 괜찮다고 위안중이긴한데, 지금 돌아보면 혼자 오래있다보니 우울하고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얼굴은 평범에서 약간 떨어지는편인거같고 174에 68입니다. 어깨는 넓은편입니다.



어렸을때는 활달했습니다. 덩치도있고 또래에 비해 키가 큰편이었어요.

소위말하는 무리의 우두머리 골목대장.

근데 12~13살쯤부터 이성에 눈뜨게되면서 남을 의식하게되고

2차성징이 빨리온 애들에 비해 키,덩치가 작아지면서 성격이 서서히 소극적으로 변하게됐습니다.

어렸을떄라도 남자에겐 키=자신감 이었고 중간정도 키가되면서 자신감도 줄고

또래여자애들을 의식하면서 점잖은게 멋있다고 생각해서 점점 과묵해져갔습니다.

지금생각해보니까 9~10살때 초등학교 반친구들에게 못되게 굴다가 거의 대부분이 절 싫어하게되서

왕따 비슷?하게 당한적이 있는데 그 영향도 있는거같네요.


초등학생~중2때까지는 공부 되게 잘하는편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다니라는 학원도 착실하게 다녔고 집중력이 좋은편이라 

수업도 처음부터 끝까지 듣고 이해하는편이어서그랬던 거 같네요.

따로 공부하지않아도 학원으로 예습은 되있었고 수업내용만 집중해서 듣고 며칠 반짝 공부해서

시험보면 잘나오는게 초등학교 중학교 시험이잖아요. 그래서 거의 항상 만점받고 전교 10등이내에 들었습니다.

중학교에서부터 공부잘하는 애 이미지가 쌓였죠.

전 얼굴도 별로 잘나지도않고 키도 크지도않고 싸움도 잘하지도 않는데

내가 인정받을 수 있고 인정받고있는건 성적이구나. 이게 무의식적으로 박혀있었던 거 같습니다.

공부못하면 난 뭣도 아니구나.해서 초등학교 고학년떄부터 중학교때까지 

그냥 그 이미지, 주변사람들의 기대감을 위해서 공부 깔짝거리는 수준으로 해왔습니다.


근데 그게 중2~중3때 사춘기가 오면서 공부를 거의 소홀히 하게됬고 고등학교와서 밑천이 드러났습니다.

중2때 2차성징이오면서 외모도 변하고 나한테 호감이있는애도 생기니까

공부,성적이아니라 외모적인부분으로도 날 좋아해주는구나. 날 인정해주는구나 이 생각이 드니까 공부에 의욕을 잃었습니다.

어영부영 아무것도 쌓아올린거없이 중3보내고 주변 인문계 고등학교 들어갔죠.


특목고는 아니지만 지역마다 공부잘하는 인문계 학교 그런 곳이었습니다.

중학교때는 공부잘하는편이었지만 각 동네마다 공부하는 애들끼리 모이고

예전에는 학원예습, 학교수업내용만 잘들으면 성적이 나왔지만 

고등학교는 공부량도 훨씬 많아서 수업잘듣는것 만으로는 성적이 잘 나올수가 없고

중3때 기초,예습도 못쌓고 고1이 됐으니 당연히 성적도 떨어졌습니다. 전교 50~60등 정도로요.


그리고 고1이후로 성적이 크게 향상된것도 떨어진것도아니고 고2때까지

반에서 4~5등 전교에서 50등정도로 어느정도 남들이 다하니까 똑같이 따라서 공부했죠.

남고에다 공부하는분위기의 학교라 나름 만족하면서 학교생활했습니다. 

어느정도 공부잘하는 친구들끼리 어울렸고요.


문제는 고2겨울방학이었습니다.

고3올라가기전 방학시즌에 한달 반 기간동안 

아침8시~밤11시까지 종합학원에 출퇴근하는 걸 했었습니다.

그동안 남고 - 학원or 야자 반복하다가

15시간동안 한공간안에서 여자애들이랑 공부하다보니까 솔직히 공부보단 그쪽에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네 사실 겉으로만 공부하는척하고 어떻게하면 잘보일까 이 생각에 가득찼었어요.

이때 썸타는 애 생겼는데 손도잡고 같이 밥먹으러다니고 했지만 결국 사귀진 못했습니다.

고2 겨울방학때 더 다져놨어야됐는게 그러지못하고 고3이되어서도 늦사춘기가왔는지

공부는 하기싫고.. 게임은 눈치보여서 못하고 그냥 도서관에서도 멍하니 딴생각하다 집에오면

공부하고왔구나하고 반겨주는 부모님 보고 불편하게 잠들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수능요? 당연히 망했죠.


첫수능 등급표 제대로 볼 용기가 없어서 기억이 잘안나는데

대략 23355 이렇게 나왔던거같습니다. 이과라 과탐 점수낮으면 반영비율에서 많이 손해봐서

수도권에있는 대학교 꾸역꾸역 들어갔습니다.


이때 고등학교때 친한친구들은 서울대 고대.. 못해도 인서울 공대 들어갔는데

제 자신이 초라해서 수능성적표나오고 겉으로는 괜찮은척지내다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친구들 페북다 끊고 연락도 안하게됐습니다. 제 자신이 창피해서요.

제일 친하던 친구는 재수해서 나중에 고대 들어갔는데 축하겸 술한잔하고 

그 이후에 연락와도 모른척했어요. 난 아직도 수도권대학이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 연락다 끊고 대학교 다니다가

한,두달 쯤 다니다 학교안가고 부모님속이고 피시방에 출근했습니다.

제가 다닐곳이 아닌거같고.. 과도 점수맞춰서간거라 흥미도없었어요.

결국 1학기 학사경고 맞았고 휴학했습니다. 그 이후로 반수한다고 집, 도서관 들락거리는 척하다가

집에있으면서 롤만하고 반수한다고해놓고 그 해 수능도 당연히 망했습니다.

결국 중학교 고등학교친구도 연락끊고 대학교때는 사귄친구도없이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전 오는 16년 5월달에 입대신청해놓고 그때까지 또 게임만 했습니다.

친구도 없고 나가 노는 법도 모르고 할 게 게임밖에 없었어요.

아프리카티비로 소통하고 게임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게임하다보니 외로운것도 불안감도 잊고 하루종일 게임만 했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지요.



2016 5월부터 2018 2월까지 군생활보내고

부모님은 이제 전역했으니 제가 달라질거란 막연한 기대감을 갖게 됐지만

전 별로 안달라졌어요. 입대전과 똑같이 행동했습니다.

말로만 공무험시험 준비한다.. 이번해 수능준비한다해놓고


하루종일 방구석에서 롤, 아프리카티비, 커뮤니티만 하면서 시간보냈습니다.

게임만하다보니까 롤도 18년 말쯤 목표했던 높은티어도 찍어보고 시들해지다가

그해 18년 11월에 로아가 나왔네요? 로아로 갈아타서 올해 19년 4월까지 로아만했어요.

또 18년 2월 제대이후 1년 2개월동안 방구석에서 컴퓨터만했습니다. 한심하죠.



부모님 누나 가족들 속타들어가는 거? 알고있지만

모른체해왔습니다. 중간중간 알바 한두달했지만 그냥 제 용돈벌이였을뿐

길게 하지도않고 게임이나 군것질에 다 써버렸습니다. 힘들어서 금방 그만뒀죠.

방구석에서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하는게 더 편하니까요.




생략하거나 비약한 부분은 많지만 여기까지가 제 삶입니다.

사실 지난주에 가족이랑 해외로 여행을 갔다왔는데

바깥세상을보면서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될거같아서. 

그걸 진짜 크게 느껴서 일단 게임은 어제부로 끊었구요.


막상 장장 18년동안 붙잡고있던 게임을 끊으니까

뭘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이제와서 예전 친구들한테 연락할 용기는 아직 없고요..


털어놓듯 말하지못했던

제 옛날얘기, 속마음들 적어봤습니다.

위로나 조언바라면서 올리는건 아니고

그냥 이렇게 정리하듯 제가 이렇게 한심하게 살아왔던 것을 

인터넷공간에서나마 고발하고 싶었습니다.


전 더이상 게임친구도없고, 원래 실제친구도 없고 사랑할사람도 없어요.

혼자이고 전 벌써 24살이나 먹었어요. 아무것도 한게 없는데.

가족들은 절 반포기한 상태지만 나아질거라 기대하고있는 거 같습니다.

저도 바뀌고 싶어요.



고민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보면

솔직히 대부분 행복한고민으로 보입니다.

저에게 대인관계란 지금 인터넷커뮤니티와 방송, 그리고 가족들 뿐이니까요.

전 님들의 그 고민들이 부러워요.

원래 공부잘했었다는 프레임에 갇혀서 초중등학교,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떳떳하하지 못하니까

혼자 연락끊고 3~4년간 혼자가 됐어요 전. 제가 병신인 걸까요


지금이라도 다시 노력하면 예전에 스스로 버렸던 친구들이랑

제가 바라는 정상적인 삶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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