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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14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Ω
추천 : 2
조회수 : 222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4/29 19:02:05
대학 생활을 할 때, 학생회 활동을 했었어요.
학생회 학생들 끼리 LT를 가게 되었죠.
무슨 계곡이더라.. 송추계곡 이였을거에요.
그 계곡에서 빠져 죽은 사람이 많다고들 하는데,
흔히들 한번씩은 들어본 그런 얘기 있잖아요.
물속에 들어갔더니 귀신들이 전부다 쳐다보더라. 하는 그 이야기.
그래서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신나게 놀았죠.
근데 튜브가 정말 타고서 가만히 있으면 제일 깊은곳으로
계속 움직이긴 했었음. 근데 난 안믿음
그렇게 재밌게 물놀이를 끝내고 술도 먹고 저녁엔 고기도 먹고
재밌게 놀았죠. 한참을 놀다가 이제 서서히 할 얘기가 없어질 무렵에
선배가 그러더군요. 남녀 짝을 맞춰서 보물찾기 하자고.
처음에 출발한 팀이 길가에 맥주캔을 숨겨놓고 돌아오면
두번째 출발한 팀이 그 맥주캔을 찾을때까지 가고, 찾은 다음에
조금 더 가서 또 숨겨놓고 돌아오고,
세번째 팀은 그걸 또 찾아서 더 멀리 갖다놓고,
결국 마지막 팀이 가장 멀리가는 꼴이 되었죠.
가위바위보로 순위를 정했는데, 제가 세번째 쯔음이였어요.
팀은 총 네 팀이였고, 두번째 팀이 갔다 온 뒤 제가 출발하게 되었죠.
여자선배 겁먹지말라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길을 가고 있엇는데,
길에 묶여있던 개가 우리를 보면서 엄청 짖는거에요 시끄럽게.
그래서 그냥 뭐야~하고서 지나갔죠.
근데도 계속 짖길래 힐끔 돌아봤더니 우리를 보고 짖는게 아니라
제가 지나온 길 그곳을 그대로 응시한체 허공에 막 짖고 있는거에요
미친개인가봐요 하고 선배한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기분이 참 묘하더라구요.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고 계속 짖는 개라니.
그렇게 얼마를 더 걸어가다가, 개울가 위로 지어진 다리를 건너게 되었어요.
맥주캔을 참 멀리도 갖다놨네, 하면서 궁시렁 궁시렁 하면서 다리를 건너는데
길길길길길 길길길길길
다리 다리
다리 다리
길길길길길 길길길길길
이런식으로 다리를 건너려면 90도로 꺾어서 가야 하는 길이였어요.
그렇게 다리를 건너는 순간, 개울가의 물소리가 귓가로 확 들어오는 동시에
여자애들이 깔깔 대는 소리가 귀에 꽂히는거에요.
그냥 들리는것도 아니였고, 정말 아,이게 무슨소리지 하고 들릴 정도로
엄청 귀에 확 들어온 소리. 좀 소름돋더라구요 이 늦은밤에 개울가에서 뭘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선배한테 쟤들도 놀러왔나봐요 하니까, 누구? 하는거에요
그래서 웃는소리 못들었어요? 하니까 못들었는데, 하는거에요.
그렇게 귀에 확 들어온 소리가..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서
다리를 건너 맥주캔을 찾고 다시 돌아왔죠.
개는 이제 더이상 짖지 않더군요.
그렇게 맥주캔 찾는 담력 놀이는 끝내고.. 슬슬 술을 또 먹을 무렵에
옆자리에 앉은 동기 형에게 말했죠.
저기 개울가에도 어떤 애들 놀러온 모양이라고, 근데 다리 건널때
개울 소리와 동시에 귀에 확 들어오니까 좀 소름돋더라, 하면서.
근데 형도 그 소리를 들었다는거에요.
그래서 한명한명 물어보니 네 팀의 남자는 모두 다 그소리를 들었지만,
여자는 들은 사람이 한명도 없더군요.
아마도 그 여자들의 목소리는 남자에게만 들리도록 말을 건네는 귀신이 아니였을지..
혹여나 혼자 지나가다 그 소리에 홀리면 많은 사람이 빠져죽었다던 그 계곡에서.
좀 그러네요. 우앙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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