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우선 가진 물건이 적어야 해요.
예전 글에도 적었지만 '수납은 수납장의 80프로정도가 가장 이상적'이에요.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물건을 찾고 관리하는게 굉장히 편해요.
그럼, 우선 가진 물건을 버려야 하는데, 이 '버리기'가 생각보다 기술이 필요하더라구요.
이런 분들에게 제경험이 도움이 될까 해서 정리해봤어요.
저는 티비에서 미니멀리즘에 대해 알게 됐고 2년전에 이사를 하게 되면서 집안의 가구와 물건의 반을 버리고 이사했어요.
이사한 후에도 2년간 꾸준히 버려서 또 반을 버렸어요.
지금도 버리기는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요.
집에 필요한 물건만 남아 있게 되니 물건을 소중하게 쓰게 되고, 필요없는 쇼핑을 하는 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가위가 5-6개나 있던 집이었고 (사실 버리기전까지 그렇게나 있는줄도 몰랐어요.) 어디에 가위가 다 들어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지금은 가위가 딱 한개만 있으니 어디에 있는지 바로 알수 있고, 가위를 사용할때마다 더 사용할수 있는지 새로 바꿔야하는건 아닌지 잘 살펴보게 되었어요.
물건이 많이 있을때는 가위 상태가 어떤지 관심도 없었죠~ ㅎㅎ
언젠가 공부하겠다고 영어책을 한권 샀다고 쳐요.
그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시간이 없어서 읽기를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면, 그 책은 지금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책을 읽어야 하는데 못 읽고 있는 지금 상황에 스트레스만 받게 되니, 그 책은 나에게 스트레스만 주게 되는 겁니다.
이런 물건이 집안에 가득하다고 생각해보세요.
입지도 않는데 버리긴 아까워 못버리는 옷들이,
신으면 발이 아픈데도 예뻐서 버리지 못하는 구두들이,
읽지도 않는데 언젠간 읽으리라 생각만 해둔 책들이,
손님이 오면 쓸거라 쟁여둔 값비싼 식기들이..
볼때마다 나는 그 물건들로 인해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아요. 언젠간 써야한다는 압박을 받거든요.
물건이 많으니 수납장은 항상 꽉 차 있고, 수납공간이 없으니 수납장을 더 사게 되고, 수납장때문에 집은 점점 더 좁아지고..
악순환이 되는거죠.
내 집에서 내 물건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길은 비우는 것 밖에 없어요.
비우게 되니 청소하기가 많이 수월해졌어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다 파악이 되니 어디있는지 찾는 일도 줄어들었어요.
내 집에 있는 물건들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니 마음이 편해지고,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습니다.
내 집과 내 물건은 '지금 현재' 내가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해줘야해요.
미래를 위해 사둔 물건은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물건이 아니에요. 그냥 짐일 뿐이에요.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으로만 내 공간을 만들어보세요.
이제 방법을 가르쳐드릴께요.
물건을 버리는게 힘드신 분은 한번에 날 잡아서 하시는게 좋아요. 그런 분들은 매일 조금씩 하다보면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처음에는 하루나 이틀정도 날 잡아서 정리하고 나면 짐이 확 줄어들어서 티가 많이 나니까 앞으로 꾸준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기가 쉬워져요.
사실, 하루 이틀 정도로 다 버리기는 힘들어요. 일본에서 유명한 정리수납전문가 말로는 최소 2주정도는 걸린대요.
저는 처음엔 한달 걸리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매일 하고 있어요. 버리기는 꾸준히해야해요.
버리기는 의류 -> 잡화 -> 서류 -> 추억의물건 순으로 하는게 좋아요.
옷은 내 개인 물건이라 누구에게 묻지않고 처분하기도 쉽고, 판단도 쉬워요.
버리기는 처음에는 어렵지만, 하다보면 버리는 기술도 늘어요. 판단이 빨라지거든요.
추억의 물건은 꺼내놓고 보면 감상에 젖어서, 버리기가 가장 힘든 물건이라서, 기술이 많이 쌓였을때 추억의 물건을 손대야 버리기가 쉬워져요.
계절용품을 제외하고 3개월간 한번도 쓰지 않은 물건은 필요없는 물건이에요.
언젠간 쓸것 같아 못버리고 있다면 지금 당장 손 가는 곳에 두고 쓰도록 해야돼요.
그러고도 안쓰게 된다면 필요없는 물건이에요.
대체할 물건이 있다면 버리는게 좋아요.
가끔 집안에서 초를 켜는데 쓰는 라이터가 있다면, 가스렌지로 대체 되니 버려도 되는 물건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죠.
종류별로 버리도록 합니다.
한 종류의 물건을 전부 다 꺼내서 늘어놓고, 필요한 만큼만 놔두고 다 버리는 거에요.
신발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가진 신발을 다 꺼내서 거실에 늘어놓으세요.
다 꺼내놓으면 생각보다 물건이 많아서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 사놓은걸 잊어버렸던 신발도 있을 거에요.
필요한 물건만 놔두고 다 버리도록 합니다.
가위같은 경우에는 음식용 가위는 무조건 따로 있어야 한다 치면 그건 놔둬도 됩니다.
용도가 정확하게 구분이 되니까요. 하지만 종이를 자르는 가위는 하나만 있으면 돼요. 가위를 다 가져와서 늘어놓고, 제일 좋은 가위 하나만 놔두고 나머지는 다 버립니다.
옷, 신발, 식기류, 주방기기 같은건 이 방법이 좋더라구요.
특히 옷을 버릴때는 이 방법이 진짜 좋아요. 귀찮다고 하지 말고 꼭 한곳에 늘어놓고 하나씩 보면서 처분하세요. 버리기가 수월해집니다.
같은 기능을 하는 물건을 한개 이상 놔두지 않습니다.
저는 좀 극단적이긴 한데.. 서재의자가 없어요. 서재에 앉을때만 식탁의자를 가져가서 쓰거든요.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아요.
샴푸나 린스, 주방세제 같은 생활용품들을 미리 사서 쟁여놓지 않습니다.
필요할때 그때 사면 돼요.
아직 많이 남았는데도 지금 반값하니까 미리 사둬야겠다는 마음을 버려야해요. 그런 생활용품은 정말 자주 할인을 합니다.
다 쓰고나서 다시 사는게 원칙이에요. 너무 바빠서 그때그때 사러갈 시간이 없으면 다 떨어져갈 무렵에 그때 사도록 해요.
사는 걸 잊어버릴까봐 미리 사두는 분들도 계실텐데, 지금 없다고 해도 당장 어떻게 되는 물건은 거의 없어요.
정 급하면 근처 편의점 가서 사와도 되구요.
어떻게든 됩니다.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미리 쟁여놓은 생활용품들을 다 모아놓고 보면 생각보다 많을거에요. 그걸 다 수납하느라 또 수납장은 꽉꽉 찼을거구요.
쟁여놓은 물건만 줄여도 수납이 많이 널널해집니다.
도저히 버리기 아까운데 쓰지는 않는 물건이 있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주기에는 좀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게 준다는 마음으로 버려야 합니다.
그냥 버린다고 생각하면 아까워서 또 가지고 있게 돼요.
그래도 버리지 못하겠다면, 안쓰는 물건들만 박스에 담아서 박스를 닫고 집안 제일 구석진 곳에 잘 안보이는데에 놔두세요.
한달이 지났는데 그 박스를 한번도 열지 않았다면, 그 안에 든 물건은 필요 없는 물건입니다.
그 박스를 열지 않고 그대로 갖다버리도록 합니다.
열게되면 다시 아까워져서 꺼내게 되니 그냥 그대로 갖다버리세요.
버릴까말까 고민이 되는건 거의 필요없는 물건이에요.
필요한 물건은 보는 순간 알수 있어요. 자주 쓰는 물건이거든요.
그래도 못 버리겠으면 위에 소개한 박스에 넣고 처분하도록 합니다.
그래도 처분하기가 힘들다면 당장 쓰도록 제일 잘 보이는데다 놔두고 써보세요. 잘 안쓰게 되면 필요없는 물건입니다.
안쓰는건 다 이유가 있어요. 뭔가 불편하거나 안맞는 물건인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꺼내서 쓰다보니 너무 편리하고 좋다 싶으면 그대로 쓰면 돼요.
가장 버리기 어려운 물건 중에 하나가 추억이 깃든 물건이에요.
누군가에게 받은 편지, 사진 같은거죠.
그런것들은 몇년에 한번 볼까말까 하게 되는데도 버리긴 아까워서 못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스캔이나 사진을 찍어서 디지털로 보관한 다음 버리도록 합니다.
구글포토는 무료로 무제한으로 사진을 보관할 수 있어요. (물론 원본화질로는 보관하는건 몇기가 이상은 유료지만, 화질이 낮아져도 일반사람들이 핸드폰이나 아이패드로 봐서는 구분이 안돼요)
디지털로 보관하는게 오히려 보고 싶을때 자주 보게 되니 더 좋아요.
이건 다들 생각이 다르니 뭐라 하긴 어렵지만, 버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시는 분들은 한번 해보세요~
여행은 옷이나 속옷을 버릴 찬스에요.
여행가서 입을 잠옷이나 속옷은 지금 가진 것 중에 이젠 버릴만하다 싶은 것을 가지고 가서 입고 마지막날 버리고 옵니다.
돌아올때 짐도 줄어들고, 집에 와서 세탁할 양도 줄어서 편해요.
그렇다고 굳이 여행용으로 따로 쟁여두진 마시고, 지금 가진 옷 중에서 잘 살펴보세요.
기념품, 장식품은 다 필요없는 물건들이에요.
저도 어디 여행가서 기념품을 참 많이도 사왔었는데, 그런게 하나 둘씩 쌓이게 되니 청소할때마다 불편했습니다.
하나하나 먼지를 털어야하니까 청소하는 시간도 길어지구요. 싹 치워버리니 이젠 청소하기 편해졌어요.
대신 볼때마다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이면 필요한 물건이에요.
하지만 오랫동안 장식해둬서 거기 있는지도 잊어버린 물건은 치워버리세요. 집이 깔끔해집니다.
손님용으로 집에 챙겨둔건 있지 않으신가요?
값비싼 그릇들을 손님용으로 쌓아두기도 하죠.
손님보다 더 소중한건 나와 내 가족입니다. 가장 좋은 그릇들은 일상용으로 꺼내서 쓰도록 하고, 나머지는 다 버립니다.
집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공간입니다. 손님용으로 너무 많은 물건들을 쌓아두지 마세요. 필요한건 손님이 올때 그때 사거나 빌리거나 하세요.
책장은 공간을 많이 차지해요.
책은 전자책으로 사서 보거나 필요할 때 도서관에서 빌려 읽도록 합니다.
꼭 종이책을 사야한다면 지금 당장 읽을 책만 사도록 합니다.
어쩌다 한번 쓰는 물건은 렌탈할 수 있으면 렌탈합니다.
요즘 별걸 다 렌탈해주니까 잘 찾아보시면 렌탈할 수 있을거에요~
트렁크나 손님용 이불 같은 것도 렌탈 가능해요.
시간이 없어서 한번에 버리기 어려우신 분들은 하루에 한개씩 버리도록 합니다.
그러면 1년에 365개를 버릴 수가 있어요.
물건을 하나 사게된다면, 같은 종류의 물건을 하나 버립니다.
옷을 하나 사게되면 가진 옷 중에 하나를 버리는거죠.
약간 불편함은 감수해보세요.
거실에서 쓰는 물건 방에서도 쓰고 싶으니 하나 더 사야겠다 생각말고, 그냥 거실로 나가서 그 물건을 가져와서 쓰는거죠.
처음에 며칠만 불편하지, 적응되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옷이나 신발중에 버리기가 망설여지는 것들은 꼭 착용해보세요.
입어서 거울을 봤을때, 내가 원하는 핏이 나오는지 확인해보세요. 실제로 입어보면 어딘가 좀 핏이 안맞거나 불편하기 때문에 손이 안갔던 옷일 수도 있어요.
그런옷은 아무리 좋은 옷이라고 해도 필요 없는 물건입니다.
놔두기로 결심했으면 당장 내일 입고 나가보세요. 당장 입고 나갔더니 장시간 입어서 불편해지는 옷이나, 왠지 이건 아니다 싶으면 처분합니다.
버리기 아까운 옷들로 옷장을 채우지 말고, 지금 내가 돋보이는 옷들로만 옷장을 채우세요.
저는 왜인지 양말이 너무 많아서 최근에 매일 하나씩 신고 나가보고, 불편하거나 좀 벗겨지는건 바로 다 처분했어요.
지금은 잘 신을 수 있는 것만 남겨뒀어요.
냉장고에는 지금 먹고 싶은 음식만 채워놓습니다.
김치같은 저장식은 어쩔 수가 없어요.
나중에 먹어야지 하고 사둔 음식은 그때가서 먹으면 그만큼 맛이 없을 수가 있어요. 그때는 그때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니까요.
장을 볼때, 지금 먹을 음식만 염두에 두고 사도록 합니다.
조미료도 가성비가 좋다고 큰걸 사지 않도록 합니다. 간장 같은것도 의외로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요. 일본티비에서 본건데, 간장도 공기가 닿으면 맛이 변한다더라구요.
들기름 같은 것도 개봉하면 몇주안에 다 먹어야해요.
작은걸 사서 신선하게 먹어야 맛있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요. 공간도 덜 차지하고 수납도 널널해집니다.
공짜로 생긴 물건이라도 이게 정말 필요한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필요없으면 받아오지 않습니다.
아직 한창 쓸수 있는 건 중고나라(맞나요?) 같은데 파세요.
저는 고장난 노트북, 구형 핸드폰 같은것도 옥션에 올렸더니 의외로 잘팔렸어요.
버리기 아까운걸 다 팔았더니 70만원정도 벌었습니다.
버리고 난 후 수납장안을 깨끗하게 정리하세요.
서랍이나 수납장을 열었을때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합니다.
물건이 줄어들면 정리하기도 편해요.
잘 보이도록 깔끔하게 수납을 해야 물건을 잘 기억할 수 있어요. 잘 보이지 않으면 없는줄 알고 또 사게 되거든요.
잘 수납하겠다고 또 수납장을 사진 않도록 합니다. 수납장을 사지 말고 물건을 줄이세요.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가족의 물건은 함부로 건드리지 않습니다!!!
가족도 같이 동참하도록 설득하세요.
제가 미니멀리즘한다고 물건을 버리기 시작했을때 남편이 그닥 좋아하지 않았어요.
남편은 물건을 오래오래 쓰고 잘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래서 제 물건이랑, 주방 물건부터 정리했어요. (남편은 요리를 전혀 안해서 주방의 권한은 모두 저한테 있어요~ ㅎㅎ) 고장난 물건이나 다쓴 펜 같은 정말 버려야 하는 것들도 다 버리구요.
그 다음 중복되는 물건들을 하나하나 남편에게 허락을 받고 버렸어요. 아까 말한 가위가 5-6개 나오니까 남편도 놀래더라구요.
한 곳에 모아두고 처분하는 건 식구들 설득하기에도 좋아요. 시각적으로 심각성이 바로 보이니까요.
그렇게 버리고 집이 조금씩 깨끗해지는게 눈에 보이니까 남편이 서서히 움직이더라구요.
물건이 적어지니 서랍도 수월하게 열리고, 찾는 물건을 바로바로 찾을 수 있게 되니까 남편도 납득했어요.
예전에 못버리게 했던 것들을 남편이 알아서 버리기 시작했어요.
꼭 필요하다고 쥐고 있던 물건들을 버리고 나서도 불편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더라구요. 그렇게까지 1년넘게 걸렸어요.
버리고 싶은게 있으면 남편에게 잠시 치워놓고 지내봐도 되겠냐고 물어보고, 치워놓고 한달 지내다 불편해하지 않으면 버리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적다보니 저도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아직 실천중이라 버릴 것이 많거든요.
실천해보시고 모르는거 있으면 댓글로 질문주세요~
제가 아는 범위 안에서 답변해드릴께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