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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하얀 늑대들
게시물ID : readers_336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무남
추천 : 1
조회수 : 53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4/25 04: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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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양판소가 범람하던 2000년대 초기, 지금 와서 다시 보면 '이딴 책이 어떻게 제본화 되었지' 싶을 정도의

 

낮은 퀄리티의 소설들이 판을 치고 불쏘시개를 대량 양산하던 시절에

 

더욱 빛나던 명작들. 그렇기에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하얀 늑대들은 범람하던 양판소 시절에 독특한 설정과 주인공을 들고나와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은 '명작'입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강하지 않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주인공이라면 응당 기연을 가지고 있거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의 주인공 '카셀 노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촌동네에서 농사나 하며 살아가던 기사를 동경하던 농부의 아들, 카셀 노이는 오기로 전쟁에 지원하였으나 부대는 전투에서 패배하고 살아남은 패잔병입니다.

 

가진 거라고는 동네 최고의 말빨을 가진 농부 아버지에게 얻은 말빨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런 그가 우연히 노숙자가 가지고 있던 세계관 최강자급의 기사단 '울프 기사단'의 최정예 집단 '하얀늑대들'의 보검임을 알고 보검을 그들에게 돌려주러 가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이 작품의 매력 1번은 '주인공의 말빨' 입니다.

 

주인공은 정말 약합니다. 일반인 수준에서도 약한 일반인 일겁니다.

 

하지만 그가 우연히 손에 넣은 하얀늑대들의 보검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울프 기사단'의 캡틴으로 알고 여러 사건에 휘말립니다.

 

좀 싸울줄 아는 놈들은 주인공에게 한 수 배우고 싶다는 빌미로 싸움을 걸고 지위가 있는 자들은 주인공의 지위를 이용하려합니다.

 

주인공이 약한 걸 아는 독자들은 주인공이 이런 사건들에 휘말릴 때마다 어떻게 빠져나갈지 긴장하며 지켜보고

 

신들린 언변으로 위기를 넘어갈 떄 마다 쾌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소설은 정말 드물었기에 독자들은 오히려 더욱 빠져들었을겁니다.

 

 

이 작품의 두번째 매력은 '하얀 늑대들' 입니다.

 

제목이 하얀 늑대들이듯이, 실질적으로 행동을 하는 인물들은 하얀 늑대들입니다.

 

이들은 주인공과 다릅니다. 진짜 강자들이에요.

 

강자에 걸맞는 실력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 같이 매력적인 개성을 소유하고 있어요.

 

작중 그들이 계속 얘기하는 '하얀 늑대의 이빨을 보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하얀 늑대뿐이다' 라는 말은 과언이 아닙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강자들의 모습은 이들이 보여줍니다.

 

그런 강자들이, 어떤 이야기에선 주인공이 되도 이상하지 않은 그들이, 일반인 A에 가까운 주인공 카셀과 친분을 쌓고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들은

 

독자들에게 대리만족마저 줄 정도입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매력은 '군상극' 이라는 겁니다.

 

작가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쏟아냈습니다. 

 

주인공과 하얀늑대들, 적으로 등장하는 인물들까지 모두에게 개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군상극은 자칫하면 주연의 매력까지 갉아먹어 버려서 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 작품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연과 조연 할 것 없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여러 캐릭터의 시점을 오고가며 다양한 시점에서 한 사건을 바라보다보면 독자들을 자연스럽게 세계관에 녹아들게 하고 사건의 이해를 돕습니다.

 

자연스럽게 여러 시점을 오고가다 보니 어떤 때에는 작가가 교묘하게 독자의 시야를 가려서 뒤에 밝혀지는 진실에 놀라게 만들고 주인공의 시점에서는 적인 자에게 경외심을 품게까지 만들게 하죠.

 

그리고 작가는 군상극의 매력을 잘 아는 작가인지 독자가 원하는 후반부로 진행시켜줍니다. 이건 책을 보셔야해요.

 

 

하얀 늑대들은 4부작입니다.

 

각 부마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며 새로운 사건이 나타납니다.

 

분량이 12권 정도라 제법 긴 얘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작중 시간 내에서 이 작품이 다루는 시간은 길어야 고작 반년 입니다.

 

반년 동안 주인공이 너무 열심히 굴러서 그런지 다 읽고 나면 '이게 고작 반 년 만에 일어났다고?' 싶을 정도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각 부마다 마지막 부분의 임팩트는 너무나 강렬하게 잘 쓰여있어서 하나 같이 여운이 납니다. 한 책을 읽고도 4개의 여운이 남는 엔딩이 존재한 다는 점은 멋진 일이에요.

 

결말부에 가면 '작가가 멋을 안다' 라고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독자가 원하는 부분을 잘 안다 싶은 무대를 마련해줍니다.

 

군상극의 매력을 너무나도 잘 활용했어요.

 

그러면서도 여운이 남는 마지막 엔딩은 오히려 이 작품을 더 오래 기억에 남게끔 만듭니다.

 

 

이 작품은 구작과 양장본으로 나뉩니다. 양장본에서는 캐릭터들의 심리묘사와 복선을 좀 더 세밀하게 넣었지만 구작을 읽으신 분들이 굳이 양장본을 읽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듯 합니다.

 

외전이 존재하지만 정말 외전에 충실한 이야기입니다. 독자들이 궁금한 사이드 스토리를 잘 풀어 냈다 생각합니다.

 

 

별점 : 9.5/10

 

0.5점은 후반부 이야기 때문입니다. 큰 흠이 되지 않지만 다 읽으신 분들에게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있습니다만

 

무시하셔도 좋을 수준입니다. 이 책은 명작이에요. 보증할 수 있어요 :)

 

 

P.S.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들은 하얀 늑대들의 아즈윈과 제이메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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