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씹 공포증 -
사회자
마마 호환 전쟁 각종 질병 바이러스의 틈새를 비집고 일부 인간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돼 버린 읽씹 공포증,
과연 우리는 이 공포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인지, 벗어날 방법은 있는 것인지,
오늘 김오유 박사님을 통해 낱낱히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읽씹 공포증이 생소한 시청자분들에게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오유 박사 (이하 DR kim )
네, 우선 읽씹 공포증라 함은, 스마트 폰 이전의 핸드폰 그러니까 쌍방간에 문자로 의사소통을 하던 시절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공포증입니다만, 문자라는건 그렇잖습니까 일단 보냈으니 내손을 떠났다는거고
상대방이 읽든 말든 난 모르쇠 이렇게 자기 위안이 가능했단 말이지요
하지만 지금은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코코아톡으로 실시간 의사소통을 하게 되고부터 말입니다,
얼마전 수많은 오징어들을 아니, 인간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던 '사라지지 않는 숫자 1 공포증' 처럼
이젠 1이 사라져도 문제가 되는 읽씹 공포증까지 생겨 우리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다 이 말입니다!
사회자
네, 박사님 일단 흥분을 가라앉히시구요
DR kim
아 네...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되서.... 죄송합니다
읽씹 공포증이 '사라지지 않는 숫자 1 공포증' 보다 더 치명적인 이유는 말이지요
1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온갖 상상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백신이 있었단 말입니다
이 말인 즉, 상대편이 내가 보낸 코코아톡을 막 읽으려고 하는 순간 실종 돼 버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혹은 손가락 열개가 갑자기 스폰지처럼 변형되는 병에 걸렸거나
우연히 창을 뚫고 날아온 화살에 맞아서 혼수상태라거나 그런 온갖 가능성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지라도 있었다면,
읽씹같은 경우는 말이죠...
'니가 뭐라고 지껄였는지는 알겠지만 나는 너를 철저히 무시하고 싶고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도 않다'
이런 뜻이 명백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읽씹 공포증앞에 좌절하고 무릎을 꿇어야 했나 이 말입니다!
사회자
박사님께선 공포증의 잠복기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DR kim
네, 이번 공포증의 경우 잠복기는 숫자 1이 사라지고 나서 만 하루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하루 정도는...네, 하루 정도는 뭐 생각할 시간이란게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뭐하니? 라고 보내면 상대방은 내가 오늘 뭐했는지 찬찬히 생각할 시간을 하루 정도는 필요하다 이 말이지요
사회자
그 예전에 한참 유행하던 '구남친의 자니?' 공포증이 특정 시간대에만 유독 심하게 발병했던 경우와 비교한다면,
이번 경우에는 어떤 예방책을 강구 하고 있는지요?
DRkim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은게 공포증이 하나 둘 생겨날 때마다 내성이 너무 강해지고 있어요
인간이란 말이지요 없다가 있으면 그 변화를 잘 눈치 못채지만,
있다가 없어지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될겁니다
코코아톡과 스마트 폰이 없는 세상, 상상이 가십니까? 온 세상은 그야말로 혼돈 그자체가 된단 말입니다
사회자
아니 그럼..공포증때문에 미쳐 날뛰는 사람들은 그냥 저대로 방치 될 수 밖에 없는겁니까?
DRkim
후후훗 그래서 말입니다 아직 프로젝트 단계에 있어 섣불리 말하기는 그렇지만
저희 연구팀은 오랫동안 일종의 '타임머신' 개발에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요
아시겠습니까?
이미 세상에 나온 걸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니 처음부터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 원인을 없애버린다면?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요? 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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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이게 바로 전 우주를 통틀어 '인터넷' 이라는 시스템이 없어지게 된 고대 전설이래
세진
유리는 진짜 고대전설에 대해선 모르는게 없구나
이번엔 그 이야기 해줘 야구동영상이 고대의 특정 나라에서 범죄물로 취급되던 시절의 이야기
난 그 이야기가 제일 재밌더라 너무 터무니 없잖아
유리
그 이야기는 계속 들어도 재밌지? 그 나라는 뭐랄까...
너무 터무니 없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던 나라라서 학자들끼리 의견이 분분하다고 해
세진
고대의 백성들은 참 힘들게 살았던거 같애 불쌍하다 그치?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