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과 '나'라는 두 단어 사이에서 나는 지금 갈팡질팡하네.
나는 귀여운가?
아니 귀여운 사람은 '나'인가 '그대'인가.
참 모르겠네. 정말 모르겠어.
잠깐 거울을 보고 왔네.
'나'가 나는 아니더군. 허허..
사실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여 본 거니 너무 미워하지 말게나.
귀여운 나.
이 말을 꺼내는 그대를 바라보면 나는 행복하네.
'정말' '너무나' '무척이나' '굉장히' 이런 무수한 수식들로 이 행복을 표현할 수 없어
나는 행복 그 자체. 나의 모든 부분이 행복으로 가득찼기에 그 어떤 감정도, 언어도 들어올 수 없다네.
행복하네.
귀여운 그대.
행복한 나.
그대의 귀여움을 바라보면 그대의 삶이 궁금하네.
그러나 나는 그대가 너무나도 좋네.
그대가 마음을 열 때까지 나는 기다릴걸세.
왜냐하면 그대를 향한 궁금함도 모두 나의 행복이니 말일세.
그대여.
왜이리도 귀여운가.
어찌하여 나를 이토록 행복하게 만드는가.
오늘 그대 향한 고맙다는 말로 잠들고 싶네.
고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