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설정은 참 흥미진진한데 그 사이사이를 메꾸는 대사, 리얼리티가 너무 아쉽네요.
특히나 박시강이 가장 억지 악역 캐릭터였어요. 애초에 비선실세중 한명이자 대통령의 친인척이 총선에 나가는것도 설득력이 떨어지는데 -진짜 비선이라면 대중앞에 정면으로 나서는 자리는 나가지 않았겠죠 - 국회의원이 법정에서 그런 대사를 한다? 보좌관도 없이 돌아다닌다? 리얼리티가 떨어져도 너무 떨어져요. 기자 캐릭터가 법정을 떠나는 박시강에게 마지막으로 던진 말도 너무 별로였어요.
전체적으로 정치 스캔들, 로비, 음모를 다루는 방식이 올드합니다. (물론 여타 다른 한국 드라마들보다는 그나마 낫습니다) 결정적인 증거인 녹음기를 틈으로써 클라이막스로 이끌어가려고 했다면 미스슬로운 클라이막스라도 참고했어야합니다. 그런데 자백은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지만 결과는 김이새버립니다.
참고로 연기는 판사분이랑 문성근 아저씨가 짱이었습니다. 오택진회장도 리얼리티 쩔었구요.
다만 끝판왕 악역으로 문성근 아저씨를 중반부 부터 너무 많이 소모했습니다.
16화가 아닌 12화 정도의 호흡이었다면 훨씬 잘만들어졌겠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법정드라마 연출이 한단계 도약할 필요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