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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앞에서 애인 있는척 한썰
게시물ID : humordata_18148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뭐좋은거없나
추천 : 7
조회수 : 346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5/13 14:38:27
요즘 신천지 관련 썰들이 많아서 한번 저도 적어봅니다

저는 누가 부탁을 하면 다 들어주고 인상도 좀 순하게 보이는지 이러한 종교 권유를 자주 당하는 편입니다
예전에 신과함께 한창 뜰때 영화과라면서 설문조사 하겠다고 할때도 바쁘지만 거절 못하고 다 성실히 
대답해주고 (처음엔 영화에 대해 물어보다가 질문이 종교적인걸로 바뀐걸 보면 신천지 같았는데 설문조사
끝나니까 자기내들이 찾는 사람이 아닌지 고맙습니다 하고 가더라구요) 그러는데 작년에 또 이런 일을 당했어요


애인이 없으므로 음슴체 쓰겠슴


나한테는 금발의 덥수룩한 수염을 지닌 백인친구가 있음, 예전에 둘이서 썸을 타긴 했지만 역시나 오유인인 나는
생길수가 없었음 그래도 오랜만에 둘이서 얘기를 하게 됬는데 그때 막 보헤미안 렙소디가 유행이여서 오랜만에 만나서 
같이 영화를 보기로 했음

영화관이 집이랑 가까워서 먼저 와서 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20대 초반의 남자하고 여자가 다가왔음
이런 사람들이 저한테 다가오면 종교 권유 밖에 없는걸 알긴 하지만 친구 가 좀 늦게 도착한다고 해서 그냥 
있기로 했음. 자기는 문예 창작과라고 하면서 새로운 소설을 쓰려고 하는데 설문조사좀 하겠다고 했음

문제는 자기가 쓰는 소설의 주인공이 연애를 하는 그런 쓰잘때기 없는 소설이라고 하면서 사귀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음. 괜히 지기 싫은 나머지 나는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 괜히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구라를 깠음
그러면서 여주인공을 어떻게 만들지 영감을 달라면서 어떤 여자가 좋은지랑 기타등등 이상한걸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일부러 대답할떼 여자친구나 여자라는 말을 피하면서 애인이나 그런 사람 이라고 중성적인 표현을 쓰면서 
복선을 깔아뒀음 

그렇게 성실하게 대답을 해주는데 보면 내가 해준 대답을 받아적거나 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좋았으련만 하지만 
그딴거 없이 그냥 질문만 하는걸 보면서 괜히 기분이 나빠지긴 했지만 뭐 어차피 내 대답에 관심이 1 도 없는걸 
알았기에 넘어갔음. 

그렇게 질문을 하면서 이제 슬슬 두명은 본색을 들어냈음, 질문이 여자친구가 종교를 가지면 어떠냐고 뜬금없이 
이제 종교쪽으로 바뀌었음. 나중에는 여자친구도 아니고 그냥 종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직설적으로 물어보면서
슬슬 표교 활동을 시작할 준비를 했음 근데 마침 내 친구가 거의 다 와간다고 해서 빨랑 구해달라고 문자를 보내는데
그 두명이 바쁘냐고 물어봤음. 그래서 딱 내 애인이 곧 도착한다고 했음. 그러면서 애인의 성격 종교 등등을 막 
물어보기 시작했음. 그때 마침 내친구가 지하철역에서 나왔음

내 친구가 다가오자 두명에 표정이 정말 물음표만 가득했음. 내 친구는 키도 큰데 평상시에는 게을러가지고 머리 정리랑 
수염 정리를 안하고 해서 산적같이 보이는데 오늘은 왠지 머리도하고 꾸미고 나와서 오늘따라 사람답게 보였음. 
그래서 일부러 더 보란듯이 볼에다 뽀뽀하고 빨리 자리를 떠났음 


요약
1 신천지 두명이 와서 설문조사 하겠답시고 접근
2 사귀는 사람 있냐고 정신공격 함 ㅠㅠ 
3 괜히 있는척 하면서 친구 붙잡고 사귀는척 함
4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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