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망한 인생 어떻게 남은 반이라도 살려보고싶어진 스물한살 히키코모리 여자예요..
남들보다 잘 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무의미하게 게임이나 영화로 몇 달 째 올빼미 생활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자주 들어오는 커뮤니티에 제 이야기를 용기내서 써봐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초중고 내내 학교 선생님들이 수업하시다가도 너 정말 예쁘게 생겼다 할 정도로 튀는 외모예요..
어딜가나 예쁘다는 소리는 질릴정도로 들었죠. 그런데 딱 얼.굴.만 예쁘다는 소리예요 ㅋㅋ
하체비만이 좀... 많이? 음.. 허리 아래론 애들이 너 확 깬다 할 정도로 다리가 좀 그래요 ㅠ
그래서 다이어트도 아주 마음먹고 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했었거든요.. 하체까지 완벽하게 빼진 못하구 항상 상체만 ㅠㅠㅠ..
그래서 교복 입고 다닐땐 남자들 대시도 많았는데 주말에 데이트 하러 사복입고 나가면 연락두절..ㄷㄷㄷ
고등학교 때 잠시 사겼던 남자 애 한테 성희롱? 아닌 성희롱도 당했었어요.. 나중에 나이먹고 그랬었구나~ 싶었지만..
제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 넌 다리만 빼면 완벽한데 하면서요 ㅠㅠㅎㅎ
(으으 이런 굴욕적인 말을 듣고도 다이어트는 성공한적 없습니다ㅋㅋ)
아마도 그 남자애 때문에 자존감이 확 떨어졌나봐요..
다리 때문에 어떤 옷을 입어도 안예뻐보이고, 그러다보니 옷도 안사게 되니.. 21살인데
바지 두 벌(카파 추리닝 긴바지 한벌, 카파 추리닝 반바지 한벌)
반팔 티셔츠 두 벌(무지 카라티 1장, 시장표 검정색 티셔츠 1장)
겨울옷도 뭐 이정도만 있어요.. 그래서 올해 사촌언니, 사촌오빠가 결혼했는데 결혼식도 못갔네요.. ㅠㅠ
게다가 몸에 하자는 왜 이렇게 많은건지 ㅠㅠ
엉덩이에 오십원짜리? 백원짜리만한 복점도 있구요
작년 여름에 라면 끓여먹다 허벅지에 쏟아서 손바닥 만한 얼룩덜룩한 화상자국도 있어요..
알레르기 비염도 심하고 최근엔 축농증 까지 겹치고..
3달에 한번 생리하는 생리불순에 일년에 두세번은 꼭 장염으로 입원하구...
가슴에 아주 작지만 물혹도 있대요.. 일년에 한번씩 정기검진으로 지켜보고 있는 중이예요..
그리고 골반이 큰데 너무너무너무 크고, 거기다 살까지 붙어서 민망..
일단 외적인건 여기까지 적고요..
지금 공부는 안하고 있고, 내년에 그냥 집주위 전문대 공대 가려구 놀고있어요.. (수능 친적이 없어서 좋게 말하면 나이많은 현역?ㅋㅋ)
전재산은 70만원? 정도고 DSLR카메라 + 노트북 한대..
그리고 친구 딱 하나(고양이 한마리)...
학생신분일 때에만 부모님이 공식적으로 용돈을 주셔서 지금은 거의 받지 않는 상태지만 어디 나간다고 하면 항상 용돈주세요..
제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그림 그리는거.. 평균 사람들보단 잘 그리지만 막상 갈고 닦을만한 재능은 아닌.. 그런 어중간한 재능..
글 쓰기.. 항상 머리로는 완결인데 손이 안따라줘서 반도 못쓰고 그만두는 흥미 (성격이 너무너무너무 급해요)
게임 ㅋㅋㅋ 사람들이랑 채팅 한번 안하고 주구장창 몬스터만 때려잡는 진성 노가다를 잘해요
(집에만 있다보니 사람 대하는 법을 까먹었는지 게임 상에서도 말을 안해요... 매크로 의심 받을정도로요)
하지만 만렙은 항상 못찍는 끈기 제로....
내년 학교다니기 전 까지는 집에 있어야 하는데 슬슬 눈치도 보이고.. 뭐라도 해야할것같아서 써봐요..
지금 전 뭘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