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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SN알약
게시물ID : readers_147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락슈미슈미
추천 : 1
조회수 : 44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8/12 23: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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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서 책 모서리를 툭 건들여 본다. 책은 하얀 먼지에 덮혀 있지만, 후 털어서 책의 앞뒤를 살펴 본다. 아마 내가 이 책을 다시보는게 5년만인것 같다. 마치 책을 처음 보는것처럼, 신기하게 열어본다. 한글자 한글자. 내가 읽었던 내용인가. 아니다 읽은 내용이 아니다, 글자가 달라졌는가. 아니다 글자는 같다 하지만 내용이 다르다. 그래서 내가 책을 버리지 못하나보다. 표지는 오래될수록 색이 바라고, 그 책은 나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난 책이 좋다.
책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요~ 책게로 오세요


매일 소독하는것도 이젠 습관이 되어 불편한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건 이제 더이상 이대로 살순 없다.

한성은 연구실에 서둘러 갈준비를 하였다.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은 가방 그리고 차키. 오늘 밖을 나올생각을 하니 벌써 머리가 지끈거린다. 굳이 더운날씨에 소독복 때문은 아닌것같지만. 출근을 안하면 선임연구원이 얼마나 잔소리를 할까. 하며 집을 나섰다.
 
오늘 연구실은 조용하다. 하긴 정부 투자를 받고나서 모두들 헤이해 졌다. 사실 잘하든 못하든 월급을 주기에 그저 시간만 때우러 이자리에 앉은 후임들을 보면서, 한성은 한숨을 푹쉰다.

한성은 유망한 생물학자이다. 사실 이 정부 투자도 한성때문에 따낸거지만, 명목상 이름은 교수이름으로 등록을 하였다. 이렇게 해야 정부산업을 딸수있다는게 놀라웠지만, 한성은 그다지 신기해 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히 여겼다.

한성은 실험쥐에게 빨간 물약을 먹였다. 그리고는 초조하게 시계를 자꾸만 살펴본다.
"1시간.."
1시간이 지났을때 한성은 실험실을 빠져나간다.

소독복을 벗으면서 한성은 말한다.
"이걸로 됬지요"
한성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SN알약 개발은 이정도로 끝난것같네요."
한성은 실험쥐 꼬리를 잡아 들며 이리저리 살펴보며 다시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일단 정부랑 약속한대로 백신은 얼추 완성이 된것같으니 빨리 정부 성명 발표를 하시죠"
한성은 검은 양복을 입은 사람에게 말을 하였다. 하지만 한성은 그저 손을 검은 입술위에 사뿐히 검지를 댈뿐이었다.

한성은 언제나 집에가는것이 재미난다. 퇴근은 언제나 즐겁기 때문이다. 즐거운마음으로 튼 DMB에서 뉴스가 흘러 나오고있다.

 "안녕하십니까, GBS 9시뉴스 김OO입니다. 최근 유행성 질환인 PHD바이러스가 급속도록 퍼지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발병 대상은 면역력이 낮은 고3 수험생에게 자주 발병하며, 주로 젊은층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PHD바이러스에 대해서 최OO기자가 소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줍잖은 양복을 입은 기자가 서서 큰 화면을 가르키며 설명을 하고있다.
 "PHD바이러스에 걸리게되면 발병자의 90%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따라서 .. "

 결국 한달뒤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퍼져 수백명의 사상자를 내었다. PHD 바이러스가 감기처럼 퍼지는것은 순식간이었다. 서울에서만 생기는줄 알았던 방역 당국은 실수 저지르고 말았다,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퍼져 지금은 없는 지역을 찾는게 더어렵다.사람들은 무능한 정부에 대하여 비판을 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백신개발을 마칠것을 요구하였다. 여기저기서 시위가 확산되었다.

1년뒤 한성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하며 존경받는 생물학자이다. 예상대로 PHD바이러스가 많이 퍼져 많은 사상자도 났지만 SN알약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한것처럼 여겨 졌기 때문이다. 모든 국민들이 아직 테스트 단계에 불과한 SN알약을 먹고 또 먹을 예정이다. SN알약은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정작 한성 자신은 그게 정말 SN때문인지는 확신할수가 없었다.

"이게 뭐야!"
한 과학자가 소리쳤다.
"세상에 우리에게 남은시간은 고작해봐야 5년이야" 
상기된 얼굴로 동료 과학자에게 소리쳤다.
"이 알약 사실 아무기능이 없어 그저 독약일 뿐이야." 
동료 과학자가 놀라서 소리쳤다.
"그게 무슨소리야! 이 약을 안먹은 사람이 누가 있어 이건 잘못되면 안되 실험 결과 값이 잘못된것일 꺼야"
한성은 실험실에서 모든과정을 보고는 밖을 나갔다.

한성은 담배를 깊게 빨면서, 생각한다. 이것을 아는사람이 몇이 있는가 모두가 겪을 문제인가. 
"하아.."

"안녕하십니까, GBS 9시뉴스 김OO입니다. SN알약의 부작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SN 알약 부작용으로 현재까지 만명이 사망하였으며  사망자의 10배 수준의 사람들이 중태 입니다. 현재 한성바이오 앞에 있는 김OO기자~"

한성은 모든게 자신의 탓이 아니라고 말하였다가 여론에 뭇매를 받았다. 이번일로 10만명이 병에 들거나 사망하였다. 모든 도덕적 책임을 한성에게 물었다. 한성은 억울하다며 절대 몰랐다고 항변하였지만. 그저 바보같은 말이었다. 

한성이 없는 생물학계는 다시 명예 회복을 하기위해서 열심히 백신을 만들었다 SN2 백신은 이전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을 구제할수있고 SN부작용을 해결할수이 있는것으로 알려져.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는 알약이다.

"이거 임상실험 해보고 결정해야 되는거 아니에요?"
한 과학자가 물어본다.
그러자 그사람은 그저 손을 검은 입술위에 사뿐히 검지를 댈뿐이었다.


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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