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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크리스토프 스토커설
게시물ID : bestofbest_147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소년
추천 : 522
조회수 : 33812회
댓글수 : 5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4/02/07 19:10:23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2/07 16:58:47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RUOK

※ 본 글을 내용에 대한 스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 분은 지금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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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에서 물심양면으로 안나를 도와주고,

결국 안나와 사랑으로 이어지게 되는 까칠한 매력남 크리스토프!

하지만... 자세히 까고보면 영화 속에서 그에 대한 의뭉스러운 점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는 왜, 무슨 이유로 다른 얼음 상인들과 떨어져 홀로 행동하는가? 왜 그토록 시기 적절하게 안나 앞에 나타나 전력으로 그녀를 돕는가? 왜 크리스토프는 아렌델에서 벌어지는 이 모든 이변에 대해 전혀 당황하지 않고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태연하게 행동하는가?

지금부터 그의 가장 의심스러운 점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1. 크리스토프는 안나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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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 만난 날, 크리스토프는 안나를 처음 보고 그녀의 신분을 모르는 척을 한다.

하지만 크리스토프는 이미 오래전부터 안나의 얼굴과 정체를 알고 있었다. 어릴 때 언니의 마법에 의해 머리를 다치고 트롤들에게로 가던 날 밤, 크리스토프는 분명 그 자리에 있었고, 트롤이 마법으로 안나의 기억을 지우는 장면까지 똑똑히 목격했기 때문이다.

너무 어릴 적의 일이라 기억을 못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일을 계기로 크리스토프는 트롤들과 친분을 맺게 되고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게다가 처음 보는 신기한 광경, 그것도 국왕과 그의 두 외동딸에 관한 장면이라면 아무리 어린 크리스토프라도 기억에 박히고도 남았을 것이다.

게다가 안나의 머리에는 그날의 마법의 흔적이 흰색 머리카락으로 남아있고, 또 후에 안나가 심장에 얼음 마법을 맞았을 때, '그들이 고치는 것을 본 적이 있어.'라며 트롤들에게 그녀를 안내하는 것도 크리스토프이다. 그는 분명 그날의 희생자가 공주였고, 그 공주와 지금 안나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산장에서 처음 만날 때 크리스토프는 안나를 모르는 척을 하며, 산장의 겨울 용품을 자신이 사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뒤 떠나지 않고 근처의 헛간에서 얼쩡거린다. 왜?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의도적으로 안나의 정체를 알고 접근했다고밖에 할 수가 없다.



2. 크리스토프는 아렌델에서부터 안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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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렌델에서 크리스토프가 안나를 따라다녔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영화 안에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둘이 함께 모험을 떠나게 되면서 크리스토프가 안나에게 하는 말이 의미심장하다.

크리스토프는 안나가 그날 만난 한스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말에 태클을 걸면서

"그 사람 성이 뭔데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친한 친구의 이름은? 눈 색은? 발 사이즈는? 식사하는 방식이 싫으면 어쩔 거예요?"라고 묻는다.

간단히 넘길 수도 있는 말이지만, 아무리 안나가 처음 만난 남자라고 이야기했다곤 해도 안나가 한스의 성과 식사하는 방식까지 모른다고 단정 짓는 것은 다소 의뭉스럽다.

보통 아무리 처음 만나는 남녀라도 서로 통성명은 하고 식사 정도는 같이 할 수 있지 않는가?

하지만 우리는 크리스토프가 둘이 지금껏 한끼도 함께 한 적이 없다는 확실한 전제 하에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미루어 보아, 크리스토프는 아렌델의 성문이 열려 외부인에게 개방이 된 바로 그 첫날부터 안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왔으며, 따라서 산장에서 안나를 만난 것도 우연이 아닐 확율이 높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더불어, 크리스토프가 '그 사람이 코를 파서 먹으면 어쩔 거예요?'라는 질문도 실제로 한스가 코를 파서 먹었다는 관찰 사실에 입각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3. 목적 없는 크리스토프의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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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의 의심스러운 점은 이것이 다가 아니다.

산장에서 처음 만날 때 크리스토프는 자신이 북쪽 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안나의 주의를 끈다.

하지만 이 때, 크리스토프가 북쪽 산으로 갈 이유는 하나도 없다.

원래대로라면 이 당시 상황으로 크리스토프가 이 기상이변이 엘사의 마법 때문이라고 추측하는 것도 부자연스러우며, 그것을 막겠다고 북쪽 산으로 향하는 것은 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크리스토프는 마치 자신이 북쪽 산으로 가면 이 마법을 끝낼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안나가 자신을 북쪽 산으로 안내해 달라고 했을 때 거절하는 척을 하다가 마지 못해 데려다 준다.

평범한 얼음 장사꾼인 크리스토프가 북쪽 산으로 가서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아무 것도 없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크리스토프는 안나가 아무런 계획이 없다며 비웃지만 정작 아무런 계획도, 북쪽 산으로 갈 이유도 없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그는 왜? 동료 얼음 상인들로부터 떨어져 홀로 북쪽 산으로 향하다가 안나와 마주친 것일까?

그것은 역시 그가 의도적으로 안나와 마주치기 위해 우연을 가장했으며, 사실 그의 목적은 이 겨울을 막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안나를 따라나서는 것이었음이 이제는 거의 확실시 된다.



4. 크리스토프의 동료인 트롤들의 부자연스러운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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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안나는 엘사에게로 갔다가 심장에 얼음 마법을 직격으로 맞고, 그것을 고치기 위해 트롤들에게 오게 된다.

우선 크리스토프는 엘사의 얼음성에서 또다시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인다. 바로 안나가 엘사의 마법에 맞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안나가 공격받는 타이밍에 맞춰 안나에게로 달려온 것이다.

게다가, 안나가 얼음 마법에 맞아 죽을 위기에 처하자 크리스토프는 또다시 곧바로 그녀를 트롤들에게로 데려간다. 계획된 듯이 말이다.

여기서 트롤들의 행동은 더욱 부자연스럽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크리스토프와 안나를 엮고 은근슬쩍 결혼 서약까지 맺게 하려고 한 것이다.

지금까지 크리스토프의 행동으로 봤을 때, 이 역시 사전에 크리스토프와 트롤들이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높다. 즉, 안나가 엘사의 마법에 당하기를 기다렸다가 자신이 미리 판을 짜놓은 트롤의 소굴로 그녀를 유인한 것이다. 이로써 크리스토프는 안나를 손에 넣을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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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생각보다 빨리 악화되는 병세에 자신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그는 하는 수 없이 안나를 한스에게 데려다 주지만,

그 뒤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안나에게로 달려가

결국은 안나의 마음을 얻어내는 데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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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순진무구하게만 보였던 그는 사실

한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치밀한 인내력을 가진 계략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그는 떠돌이의 신분에서 공주와 결혼해 왕가의 일원이 되는 신분 상승을 이루었으며,

성격과 체질상 독신으로 지낼 확률이 높은 엘사를 이어 왕국의 지배자가 될 가능성까지도 열게 되었다.

이렇듯 오늘 우리는 겨울왕국의 숨겨진 전략가 크리스토프의 이면을 살펴보았지만,

유머는 역시 유머일 뿐이므로 진지는 삼시 세끼 맞춰서 적당량만 먹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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