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짜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은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고 접하는 ‘아몰랑’ 혹은 ‘뷔페니스트’가 아닌, 진짜 학문적 의도 그 자체의 페미니즘을 실현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의도로 사용하였습니다
2. 이 글은 페미니스트 (이하 페미)와 작성자 본인 (이하 나)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을 정리한 것으로 작성자의 기억에 의해 페미의 의도가 조금 변형되어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3. 작성자 본인은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공부한 적도 없고 따로 검색조차 해본 적 없습니다. ‘여자는 여자라서, 남자는 남자라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차별받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상식인 이라고 생각합니다.
4.페미는 평소에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행동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 진보 성향(이라고 작성자가 생각함)입니다. 촛불 시위, 세월호 참사 행사 등에 지속적으로 참여했거나 하고 있습니다. 작성자는 사회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면 될지 고찰은 하지만 직접적으로 행동하지는 않는 소극적 보수 성향이라고 생각합니다.
5. 본 글은 페미니즘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로 인한 사회 갈등이 어째서 생겼는지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하는 글이고, 페미니즘을 옹호하거나 반박하려는 의도가 아님을 알립니다.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하겠지만 글 쓰는 중간에 글쓴이의 의견이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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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 페미니즘에서는 ‘남성 혐오’란 존재하지 않는다. 남성 혐오라고 본 것들은 결국 여성 혐오이다. 성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모든 차이는 전부 다 ‘여성혐오’이다. 예를 들어, 남자는 여자를 지켜주어야 한다는 말 자체도, 기반에는 여성은 약한 존재이고 앞에 나서서 본인을 지키는 행위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에도 남자가 어렵고 힘쓰는 일을 하고 여자는 섬세한 작업을 하도록 나누는 것도, 여자는 힘이 약하다는 생각이 기반하기 때문이다. 여자에게서 힘쓰고 어려운 일을 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서 그 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성장 기회나 작업 경험을 빼앗기는 것이다. 또한, 여자에게 쉬운 일을 시키는 것은 상대적으로 남자에게 어려운 일을 부담시키는 일이므로 궁극적으로는 남녀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행동하는 사람이 선의로 하였다고 해도 그것은 ‘여성혐오’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자라오면서 겪은 교육, 문화적인 요소 때문에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구분짓도록 하기 위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은 ‘양성평등’이라는 단어를 절대 쓰지 않는다고 이전에 얘기한 적 있음)
나 : 그렇다면 여성’혐오’라는 단어 자체가 상당히 부적합한것 같다. 여성 혐오라는 단어는 여성을 싫어하고 미워한다는 의도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처럼 들리니까. 아예 다른 말로 여성 차별이나 여성 분리? 여성 배제? 성별 구분? 아무튼 상대적으로 악의적인 의미가 약한 단어가 적합할 것 같다.
페미 : 그래서 사회에 페미니즘을 올바르게 피력하기 위해서는 여성혐오라는 단어를 바꾸어야한다는 의견이 있기는 하다.
나 : 그리고 성을 구분하였기 때문에 발생하게 된 모든 행위가 여성 혐오라는 말은. 그 개념을 똑같이 사용하는 페미니즘의 반대쌍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메일리즘? 이라고 해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일리즘’이 아닌 ‘페미니즘’라는 운동을 하는 이유가, 어쨌든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더 차별받아온 성별이 여자이고 지금 당장이라도 1:1로 트러블이 생기면 더 피해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여성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차별 받아온 성별이 정확히 반대인 역사를 가진 또 다른 지구 혹은 사회가 있다면 페미니즘의 반대인 ‘메일리즘’이 일어나야 한다고 보는 것인가?
페미 :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나 : 인간의 유전적이고 본능적인 성별 차이는 고려해야하지 않는가?
페미 : 그러한 선천적인 남녀의 사고 방식의 차이는 분명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차이가 후천적인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겠는가? 어차피 사람은 문화적이고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후천적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수는 없다. 그래서 유아기에 끼칠 수 있는 여성 차별적인 요소가 없어야한다. 어릴 때 가지고 노는 인형 등은 어른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쁜 여자’의 선입견이 완전히 반영되어 있다. 여자 인형들은 화장을 하고 있고 치마를 입고 있다.
나 : 그렇다면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한 성차별적인 개념을 ‘절대’ 받지 않도록 어른이 생각하는 그 어떠한 미적 요소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페미 :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겠지만, 이상적으로는 맞다.
나 :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어른이 생각하기에도)이쁜 것을 선호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차이가 성별마다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페미 : 그 연구를 신뢰할 수 없다. 아무리 어리다하더라도 후천적인 영향으로 인한 인식을 무시할 수가 없다.
나 : 그렇다면 원숭이들을 이용한 실험은 어떠한가. 원숭이들도 성별에 따라서 선호하는 물품이 다른 것을 관찰한 실험 결과가 있다. 원숭이들은 성차별을 교육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페미 : 원숭이를 인간의 경우에 가져오는 것 또한 의미가 없다. 그 실험이 의미가 있으려면, 원숭이들도 자신의 본능에만 따르는 것이 아닌 그 본능을 거스르더라도 그 사회 내부에서의 인권과 비슷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원숭이의 본능적인 행위를 인간 쪽에 가져와서 예를 들 수 있는 것이다.
나 : 이 부분이 ‘페미니즘’과 페미니즘이 아닌 사람들의 주요한 갈등 요소인 것 같다. 나는 인간의 본능적 요소가 후에 교육되어진 관념보다 더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사회의 남과 녀를 구분지어 생각하는 관념은 선천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지, 후천적으로 교육된 성 개념의 차이는 그 정도가 선척적인 것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 이 차이를 억지로 무시하고 억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페미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고 본다. 혹여 선천적인 차이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도, 페미니즘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본능적인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인간의 사회가 아니다. 우리는 힘이 세거나 재산이 많은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지는 ‘만능주의’가 아니다. 상대적으로 약하더라도 다 같이 잘 지내기 위해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이니까. 그래서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소수자들의 평등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간혹 페미니즘을 지지하고 있다고 하면, 다른 소수자들의 인권이나 먼저 챙기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있다.
나 : 그건 다른 사회 문제가 많으니 본인이 현재 관심 갖고 있는 이슈는 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페미 : 그것도 맞지만 나는 거기에 덧붙여 말하고 싶다. 다른 소수자 집단에서도 여성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소수자 집단 내에서도 여성은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작은 경우가 아주 많았다. 그래서 여성 차별을 없애고자 노력하면 그 소수자 집단 자체의 차별 또한 줄어드는 것이라 본다. (이 이론에 대한 무언가 용어를 말했는데 기억이 안 남)
나 : 그렇다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중요한 것 같은데, 솔직히 현재의 정책들은 사회 갈등을 부추기기만 하지 실제로 성차별을 줄이기 위한 실효가 없다고 본다.
페미 : 동감한다.
(군대)
페미 : 페미니즘을 공부하면 가장 먼저 시작되는 논의가 군대인데, 여자도 남자와 같은 수준으로, 군대에 가서 의무를 다하고 본인의 권리를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 : 사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쓰는 것 자체는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치만 남녀노소 군대가 싫은 이유는 군문화와 그 안의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으로는 남녀모두 국방의 의무를 지는 것은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사회(군대)시스템에 신뢰가 너무나 부족하다.
(여경)
페미 : 경찰과 같은 체력을 써야하는 일은 당연히 그 채력적 커트라인이 남자와 같거나 그보다 낮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경찰에 여자를 많이 뽑아 그 수만 늘리는 것은 여경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하고 궁극적으로는 사회 갈등을 더욱 부추길 뿐이다.
(사족, 음모론일 수도 있음)
나 : 최근 문제된 여경 영상과 언론의 조작을 포함해서 어떤 존재가 사회적으로 남녀 갈등을 심화시키려고 판을 짠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아직 학생때라 현실적인 문제를 겪어본 적이 없기도 했지만, 약 5년 전 정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점점 남녀 갈등이 사라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일베가 발생하고 여혐 정서를 퍼뜨리기는 했지만 사실상 공인 X신 취급이었다. 그런데 남녀갈등이 본격화된 것은 박근혜 탄핵 시기의 노래방 살인사건이다. 이때 워마드 메갈 등이 득세하고 현재 진행형으로 그들의 극단적인 사상이 퍼져나가고 있다. 페미니즘의 사상을 기반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남자를 혐오하거나(위에서 말하는 여성혐오의 혐오가 아니라 진짜로 싫어하고 미워하는 감정) 역차별 사건들이 인터넷으로 퍼지고 또는 그 의도가 아님에도 왜곡되어서 전달되는 컨텐츠들이 많다. 특정 정치 집단의 지지기반이 약화되고 지역 갈등이 더이상 먹히지 않으니, 새로운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젊은 남성 지지자들에게 현재 집권 정당에게 회의감을 느끼게 하고 미래에 본인 진영의 정당을 지지하도록 밑밥을 깔고 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메갈 워마드)
페미 : 그들은 범죄집단이다. 그리고 말은 페미니즘를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성우월집단일 뿐이다. 페미니즘은 메갈과 워마드랑 분리되어야 한다.
나 : 그치만 페미니즘 집단이 그들을 안고 가는 경우가 아직 많다.
페미 : 그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이 가장 많이 퍼지게 된 트리거가 메갈과 워마드라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사회 운동의 현상을 보면, 초장기가 지나고 부흥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극단적인 집단이 형성되고 쇠퇴하는 시기가 있다. 메갈과 워마드는 그 현상 중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 : 유럽이나 미국 같은 곳에서의 페미니즘은 여성이 선거권이 아직 없을 시절 (정확한 년도는 잘 모름)에 태동했다고 알고 있다. 아마도 그 극단적인 집단이 형성되는 폭발력이 그때보다는 현재가 인터넷 사용 문화와 외부의 의도에 의해서 아주 빠르게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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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하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이 페미 친구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전혀 하지 않는데도 어디선가 들은 말들이 많이 나오는 것.
페미에 동감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선척적인 차이를 거의 무시하고 있다는 점
같이 공감한 것은, 현재로써는 여성 정책은 오히려 사회 갈등을 증폭시킨다는 것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 결론은.. 이상적이고 평등한 인간 사회가 되기 위해서 갈길이 너무 멀고 험난하다로 마무리 되었었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