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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서럽습니다.... 집에 왔는데 마누라도 없고, 애도 없고....
게시물ID : gomin_14771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Vra
추천 : 11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5/07/10 20:16:14
나는 영업직이다. 오늘은 금요일. 한주의 마감을 해야하는날이다.
 
오늘은 유달리 힘들었다. 회사 차원에서 목표치가 있어서 오늘까지 우리팀은 실적을 채워야했다.
 
서울을 동그랗게 돌았다. 차의 기름게이지가 쭉쭉 다네.....
 
저녁에 장인어른댁에 가서 VOD로 영화를 보기로 했다. 왠만하면 집에서 보고 싶어서 그렇게 권해드려보라했다.
 
그러나 장인어른이 당신의 집에서 보자고 하셨다길래 마누라도 미안해하고 그러자고 했다.
 
되게 힘들었다. 7시까지 간신히 사무실 들어와서 서류입력하고, 실적을 채웠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집으로 열심히 왔다. 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불도 꺼지고 쌔하다.
 
18개월짜리 딸래미가 잠들어서 껐나? 애써 위안했다. 아닌걸 예상되면서....
 
아무도 없다. 전화했더니 장인어른이 받는다. 마누라 잠들었다고 한다.
 
언제갔냐고 했더니 2시쯤 갔단다. 웃으면서 어서 조심히 오라길래 알았다고 했다.
 
불꺼진 소파에서 30분을 앉아있었다..... 가야되는데 되게 가기 싫다....
 
마누라가 애기 돌보다 보면 고의로 그런게 아닌걸 안다. 못된마누라보단 착한마누라에 속하니깐...
 
그런데 되게 서럽다. 갔으면 갔다고 문자한통이 그렇게 어려웠나싶다....
 
이제 출발할꺼다. 그런데 되게 가기싫다. 코끝이 자꾸 찡한게 추해지기 싫은데 코끝이 찡하다.
 
어디 하소연할데도 없고... 그래서 출발전에 컴을 켰다.
 
난 영업직이다. 그리고 한집의 가장이다.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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