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모든 숨쉬는 것에 박힌 것은 가시라
모든 아름다운것에 돋은 것은 가시라
그래도 나는 끌어안아야지
잊을 수 없는 그리운 그 흉터 기억해야지
새벽녘 별빛이 죽어가는 그 시간까지 널 기다려야지
미련
향기나는 것이 죽어가는데
나는 밤을 칠한다.
눈처럼 반짝이는 것이 사라지는데
나는 형광등을 끈다.
네 입에서 주워담을 수 없는 슬픔이 떨어진다.
나는 그렇게 귀머거리가 되려한다.
향기
너를 잊고 기억은 구름에게 보내주었지
가벼워진 가슴안고 늘 걷던 길을 걷는데
내리는 비에 익숙한 향기가 나더라
한방울 두방울 내리는 너를 맞으며
그렇게 익숙한 향기에 온 몸이 젖어가도록
너를 꿈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