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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포장
게시물ID : readers_147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UAN
추천 : 0
조회수 : 25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8/13 00: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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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 농삼형님이 이 새끼 처리하라했답니다, 박회장님이 지시내렸대요. 내일 새벽되기 전에 뒤처리까지 다하고 들어오라는데요?

 - 뭐여, 방금전화온거여?

 - 네, 형님, 리온이놈이 방금 전화때린 겁니다.

 - 하이고,, 진즉에 그럴것이지,, 얼른 손보고 우리도 내일은 즘 쉬자,, 내일 아침에는 애들데리고 사우나도 좀 가고,, 점심에는 막내 새끼들 시켜다가 고기좀 끊어다 놔라, 점심에 구워먹게,,

 - 네 알겠습니다 형님, 근데 그냥 '묻어'버릴까요? 이새끼 이대로 둬도 어차피 강 건널것 같은데,,

 - 아녀,, 뭔 소리여,, 회태 너 왜이렇게 물러졌다냐? 그냥 묻었다가 만에 하나라도 '다시 튀나오기라도' 하면 어쩔것이여,, 기양 대그빡에 한방 박어 불어,, 사람일 모르는 것잉게,, 그레자식 지금 차안에 있제? 또랑크에 있는 물건좀 꺼내갖고 오라고 해라 언능.



 회태가 그레에게 전화를 거는 동안 가득은 소리없이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피를 많이 흘려 한동안 정신이 몽롱했음에도 그는 줄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 할만한 자신의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게, 또한 이렇게 의미없이 소멸할수는 없다는 생각에 이르자 가득은 퍼뜩 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눈을 감고 있지만 그의 두뇌는 번쩍 띄여 이미 빠르게 굴러가고 있었고 '반드시 여길 살아서 나가야한다' 생각으로 머리속은 가득했다.



 - 로테 형님, 총 갖고 왔슴다.

 

 회태가 전화한후 삼분여쯤 지났을까, 무척 근유질인 몸에 비해 얼굴은 어딘가 모르게 멍해보이다 못해 심지어 순해보이기까지한 장정 하나가 창고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왔다, 거구에 비해 행동은 무척 소심하고 조심스러워보였다. 왠지 졸음에 덜깨기라도 한듯한 그의 흐리멍텅한 눈은 그를 더욱 어수룩하게 보이게했다. 

 

 - 그려, 수고했고,, 근디, 너 차에있는 동안 졸았냐?

 - 네,,? 방금 회태형님이 전화할때까지 눈부릅뜨고 있었는데요?! 진짜로 안 졸았슴다, 주변에 오는 새끼라도 있나 없나 감시하고 있었는데요?

 - 구라같은디,,? 이거보소,,,,? 개이셰끼, 또 눈 충혈되갖고, 콱 씹어 줄여벌라니까,,, 너 진짜 담부터는 졸지마라,, 알았냐?  됐고 물건이나 일로 갖고온나,, 야 회태야, 너는 저기 양가득씨 일로 끌어갖고 오고, 하직시켜드리기 내가 한마디 해야 쓰것응게.



 회태는 가득의 옷 뒤덜미를 잡고 거칠게 로테 앞으로 끌고왔다. 그때까지도 가득은 눈을 감고 있었다. 과연 어느 타이밍에 눈을 떠야 하는 것일까, 이대로 계속 질펀하게 기절한 척 하고 있으면 깨어날때까지라도 총을 안 쏘진 않을까, 쓸데없으면서도 절박한 생각이 머리속을 배회하는 동안 회태의 불닭같이 맵고 깔끔한 손이 가득의 뺨을 찰지게 후려치면 지나갔다. 눈을 안뜨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야무진 타격, 그 옛날 30여년 전 이대호의 당겨치기와 같은 호쾌한 맛이 있는 스윙이었다. 가득의 눈은 그야말로 번쩍뜨이고 눈물이 가득고이지 않을수 없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된이상 눈물로 호소하며 동정심이라도 구걸하는게 낫지 않을까, 이런 어이없는 생각에 이르는 동안 시야에는 이미 로테의 4대강처럼 좁고 길쭉하게 찢어진, 더불어 녹조라도 낀듯 탁한 두눈이 들어온다. 보면 볼수록 비열하고 혐오스러운 눈이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 피할수는 없다. 



 - 어이 양가득씨, 정신이 좀드나?

 - 한번만 제발 살려주십쇼, 제가 잘못했습니다, 사업 접으라면 완전히 접겠습니다, 다 처분할게요, 제가 나쁜놈이었습니다. 한번만 살려주십쇼,, 흑흐흐흑,,,,

 - 참 나,, 이제와서 울지말어 맘약애지게,,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밥숟가락 놓을틴디,,, 그르게 사회 최고 상류층들이나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아주 되도 않게 싼 가격에, 것도 니이름만치로 '양가득' 팔아제낄라고 한 니잘못이 을매나 큰거여? 그렇게 하고낭게 무슨 영웅이라도 된것같았어? 사업하는 냥반이 어차피 이문이나 많이 남길라고 하는 것이제, 뭐 잘났다고 서민찾고,, 기업뭐? 기업윤리? 하이튼 잘난척하고 해대서는,,, 그렁게 양사장 당신 꼬라지가 하도 재수가 없응게 우리 회장님이 직여버리라고 한거아니여,, 안그려?

 - 네, 다 인정합니다, 다 사실이에요,, 그러니 제발 한번만 살려주시면,, 윽흐으윽,, 제가,, 제가,, 공명심에 그랬습니다, 회장님좀 한번만 통화연결해주십쇼, 제가 직접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모든걸 다 처분할게요, 제발 목숨만,,

 - 아유 그건 되었고,, 내 마지막으로 당신 가족한테 전화할 기회를 줄게, 나도 가족있는 사람이여,, 이대로 당신 뒤지고나면 생사도 모르고 당신을 찾을거 아니여 당신 식구들이. 것두 울부짖음서 말여. 그생각하니까는 내가 개미 똥꾸녕 안에든 똥만큼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는 구만,, 해서 양사장 당신 와이프랑 아들내미한테 전화걸어, 내가 한번 기회를 줄게, 전화해서 태연하게 아무일도없고 내가 마음좀 정리하느라 혼자 여행왔다고 정리되믄 돌아간다고 얘기혀,,



 가족, 

 가족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전화를 걸어 '나이제 뒤졌노라' 애둘러 선언하고 소리소문없이 이세상에서 사라질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 사지에서 살아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채 반세기도 살지 않은 그의 인생, 그가 이렇게 자수성가하고 자신의 회사 사원들과 온 국민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기까지 그의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당위가 이루말할수 없이 큰데에 비해 그가 이곳에서 살아 돌아갈 확률은 극히 작은데에서 오는 좌절감이 그로하여금 지금의 상황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였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구려했던 그 순간, 그의 두눈에 쌀포대 규격정도의 파란색 포장물이 선명하게 들어왔다.가득이 그토록 증오한, 뿐더러 자신을 이사업에 발을 들이게끔 한 박회장 회사의 대표제품, 그 옛날엔 서민 누구나 누릴수 있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선택된자만이 가질수 있는 계층확인용 액세서리가 되어버린 그것.

 심지어 이제는 더이상 누구도 그 포장을 열어 내용물을 꺼내려하지 않았다. 더 이상 내용물 자체를 꺼내는 것이 의미가 없었으므로, 또한 저 포장을 개봉하지 않은 저상태야 말로 이제는 저 제품군의 진정한 용도가 되어버렸다. 가득은 이제 더 이상 누구도 개봉하지 않게 된 제품을 누구나 개봉하고 즐길수 있게 하는데에 자신의 일평생을 바치려했고 그러한 정신으로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를수 있었고 많은 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자신의 한평생을 바쳐 타도하려했던 '악'의 근원,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것.

 그러나 지금 이 절체절명의 순간, 저 '악의 근원'을가지고 이 상황을 타개할수 있는 묘안이 가득에게 떠올랐다. 집념으로 없애려 했던 대상이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극한의 순간 자신을 구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가득은 왠지모르는 헛웃음이 나왔다.



 - 뭐여, 이 씨벌, 지금 웃어? 웃음이 나와?

 - 크흡,,, 아닙니다, 그저 지금껏 잘못 살아온 제 인생을 반추해보니 허탈한 기분이 들어서,,

 - 그래서 가족한테 전화할거여? 안할거여?

 - 저기 가족한테 전화하는 것은 그만두겠습니다, 더 마음아플것 같아서,,

 - 그려,, 그럼 뭐,, 아무튼 나를 원망하지말고 다음 생에는 좋은일 많이하고 이런꼴 당하지 마쇼,, 그럼,,

 - 자,,, 자,,, 잠깐, 부탁이 있습니다, 이렇게 가는 거, 진정으로 반성하고 떠나고 싶습니다, 저기 책상위에 저 파란색,, 박회장님의 일생의 역작인 저제품,, 제가 열어보게 해주십쇼,, 마지막으로 회장님의 깊은 뜻을 '음미'하고서 떠나고 싶습니다.



 가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날카롭고 쩌렁쩌렁한 회태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야이 상노무 새끼야, 저게 얼마짜린데 뒤지기 직전에 니가 여시겠다고? 음미? 야 느네 회사 싸구려 제품하고 저게 똑같은 줄아냐? 뒤지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이미친놈이.  형님, 이거 이새끼 정신나간거 아닙니까? 이게 중형 세단한대 값인데,, 회장님이 저희 선금처리 해주시면서 고생한다고 그자리에서 바로 하나 주신거 감사합니다하고 넙쭉 받아온겁니다 저게,, 이 미친새끼가 뒤지기 일보직전에 우리랑 장난질 하자는 것도 아니고.

 - 야 회태,,, 그만혀라,, 나도 저거 니가 받아왔을때 '중고'로 되팔아서 우리식구들 풀칠할 돈으로 쓸라고도 맘먹었다만은 선금으로도 돈 충분히 받은거 아니냐, 저인간도 이렇게 가는거 불쌍한데 그냥 저거라도 즐기고 가라고 줘라,, 얼른,, 나도 이대로 그냥 죽이면 너무 마음에 걸릴거 같어,,

 - 형님,,  아니 저말,,그래도,, 그렇지,,,

 - 아니, 뭐혀 말안듣고? 빨리 안가져와?



 납득할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회태는 어쩔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레를 시켜 파란 포장물을 들고 오게했다, 족히 15킬로그램은 나가는 물건이었으므로 힘꽤나 쓰는 그레조차 한손으로는 들지 못했다. 포장물을  가득앞에 내려놓자 가득은 의연한 모습으로 호소하듯 부탁의 말을 로테에게 건냈다.



 - 저,, 어차피 죽을거 마지막으로 이묶인 두손을 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대한 살아있는 느낌을 가지고 즐기고 싶습니다. 이 두손으로 즐길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십쇼. 정말 마지막 부탁입니다.



 말을 마친 가득의 표정은 너무나 의연해보였다. 죽음을 앞두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무리한 부탁마저도 당연히 들어줘야할 것 같은 그런 담담하면서도 태연한 표정이었기 때문일까, 왠지 기에 눌린 로테는 가득의 두 손을 풀어줄것을 회태에게 지시했다. 왠지 그러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엄숙한 분위기에 기가 눌린 것이다.



 - 아니, 형님,, 이렇게 까지 하실필요까지야,,

 - 회태, 너는 군말말고 그냥 풀어줘, 얼른

 - 네,, 알았습니다.



 방금전 가득의 뺨을 시원한 풀스윙으로 유린한 회태의 커다란 손이 등뒤로 묶인 가득의 손을 풀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꼼꼼하게 묶었던지라 매듭을 푸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그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시간, 이미 초연한듯한 표정을 한 가득의 얼굴과 달리 가득의 심장은 처음으로 모텔에 와서 대실료를 지불하는 이십대 청년의 심장박동과 다를 것 없이 뛰고 있다는 것을 그 자리의 누구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팽팽했던 줄이 풀리자 그의 손은 이제 자유를 얻었다.



 - 뭐혀, 손 풀어줬으면 얼른 포장 뜯어,



 로테는 이제 할만큼 해줬으니 얼른 끝내라는 투로 가득에게 말했다. 상당히 귀찮아 하는 말투였다. 그러나 그 부주의하고 태만한 말투 뒤에 어떤 위험이 바로 그앞에 직면했는지 그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 다 이 개새끼들아!!!!!!!!!!



 여지껏 묶여있던 시간동안 격투게임에서 기를 모으기라도 한듯 가득한 힘으로 파란 포장물을 집어든 가득은 풀스윙으로 로테의 얼굴을 후려쳤다. 상당한 무게였으나  죽음이란 이 세상 가장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 싫은 가득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것이다. 로테의 목은 그대로 꺾였고 축늘어진 그의 몸은 그대로 고꾸라졌다.



 - 형님!!!!!!!!!!!!!

 - 이 씨바아아알!!!!!!!!!!!!!!!



 회태와 그레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이윽고 쓰러진 로테가 놓친 총을 회태가 주으려하는 동안 그레는 가득에게 바로 달려들었다.



 - 개새끼야 !! 이거나 처먹어라아아!!!!



 미리 예상이라도 한듯 가득은 달려드는 그레의 면상에 파란 포장물을 내다 꽂았다. 달려오던 속도에 더욱 큰 충격을 받은 그레는 허리케인 죠의 카운터 펀치를 맞기라도 한듯 그자리에서 뒤로 넘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그새 회태는 집어든 로테의 총을 가득의 머리에 겨누웠고 죽음은 이미 가득에게 가까워진것 같았다. 

 그런데 어찌 된일일까, 이제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기라도 한다는 듯 가득은 그짧은 시간 그저 포장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릴뿐이었다. 지켜보던 회태는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 미친놈,, 단단히 돌았군,, 어쨋든 잘가라, 개새끼야,,



 가득에게 마지막 욕지거리를 내뱉은 회태는 방아쇠를 당겼다. 첫발. 



 '툭'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다음 순간 전혀 예측할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가득은 회태가 머리에 겨누고 쏜 총알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았다. 파란 포장물로 머리를 가린 가득은 총알이 포장물의 앞면은 뚫었음에도 뒷면을 뚫지 못하는 바람에 방탄 작용으로 살수 있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총알은 포장물안에 남겨진 것이었다. 단지 포장물의 앞면을 뚫으면서 안에 가득했던 공기가 일순간 나오는 바람에 넒은 창고사무실안을 굉음으로 가득 채웠을 뿐이었다. 그리고 구멍이난 포장물 안으로부터 아주 기름진 냄새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미약했지만 그것은 감자냄새에 가까웠다.



- 과연,,, 하늘이 살렸군,,,
 
- 아니 이게 어떻게 된거야? 으아니, 어떻게 총알을 막는단 말이야, 이것이 진정 포장의 힘이란 말인가?


 
 회태는 바로 자신의 앞에서 벌어진 일임에도 전혀 믿을수가 없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그렇게 회태가 당황하는 그 찰나의 순간을 가득은 놓치지 않았다. 가득은 구멍난 포장물을 회태의 얼굴에 덮어씌우듯 집어 던지고 있는 힘을 다해 회태를 넘어뜨린 다음 포장물로 얼굴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그다음 발버둥치는 회태의 손에서 총을 빼앗은 가득은 총을 든 자신의 오른 손을 등 뒤로 하여 회태의 낭심에 회심의 한방을 쏘았다.



 '퍼엉'



 - 으아니이이!!!!!!!!!!!!!!



 회태는 고자로써 죽음을 맞이하였다. 정말로 '으아니'라고 밖에는 표현할수 밖에 없는 그런 종류의 죽음이었다. 

 한편 가득은 온몸에 힘이 빠져 그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그리고는 생각했다.



 - 내가 그토록 싫어했고 없애려했던 이 파란 포장물이 나를 살렸구나,, 사람의 일이란 이렇게 알수가 없는 것을,,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허탈함에 가득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도 구멍난 포장물 사이에서는 계속해서 기름진 냄새가 올라오고 있었다. 이냄새가 황홀하게 느껴진 것은 가득으로써는 처음있는 일이었다. 잠시후 기운을 차린 가득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자신을 구해준 포장물에 감사함을 느끼며 자를 박차고 일어나 사무실 바깥으로 나갔다.

터진 포장물은 방금의 격투로 상당부분 훼손 되었음에도 '포카칩'이라는 글자만큼은 형광등 불빛을 받아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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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함에 치를 떨은 몇개월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란게 부끄러웠던 시간이기도 했고요,

그런데도 아직까지 진상은 밝혀지지 않고있습니다.

이일은 저 바다에 갇혀서 슬픈 죽음을 맞이한 아이들을 위해서만 해결해야할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을 바로잡기위해서 해야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세월호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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