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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아주 각별한 베스트 프렌드야.
흔히들 부부를 보고 전생의 인연이 이어진 거라고들 하지만, 나는 우리야말로 전생부터 이어져 온 인연이라고 생각해.
한 번 들어봐.
얼마전 전생 체험이란 걸 해봤는데, 글쎄 정말로 전생에도 우리가 만난 적 있었다지 뭐야.
심심풀이래도 너무 행복한 것 있지.
그때까지만 해도 좋았어.
그런데 얼마전부터 내 친구가 이상하게 굴어.
마치 사람이 달라진 것 마냥…
나를 봐도 피하기 일쑤고, 이상한 이름으로 나를 부르며 도망치는 거야.
말해두는데,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설마 그런건가?
전생의 기억을 가지게 된 것?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는 몰라도 나는 억울했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내 친구가 그런 옛날 옛적 진짜인지도 모를 일을 가지고 나를 피한다는게.
사정사정하고 소리치며 화도 내보고, 어떻게든 이유를 물어봤어.
내 친구를 이런 식으로 잃고 싶진 않았다고.
결국 오늘 간신히 친구와 마주앉아 얘길 나눌 기회를 얻었지.
곧 있으면 그 애와 만나러 갈거야.
그런데...한 가지 무서운 게 있어.
그 애는 왜 그렇게 나를 소스라치게 피한 걸까?
그 애의 전생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었길래?
철전지 원수?
아니..
더 얘기하자면...
그건 사람을 보는 눈빛조차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