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일본인에 대한 인식 썰을 보다가 급 예전 일이 생각나서 써봐요.
지금으로부터 10년전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한달간 지중해 여행을 간적이 있음.
근데 나란 인간.. 영어라고는 굿모닝, 쏘리 밖에 할줄 모르는 영어무식자였던거임 ㅠㅠ
그 당시엔 파파고 따위 없었음.
다행인지 불행인지 만화를 좋아하는탓에 일본어로 간단한 일상 대화는 가능해서, 그래 이거다! 일본어로 대화를 하자! 라는 진짜 똥배짱으로 여행을 강행함.
첫 여행지가 터키였는데 이스탄불은 한국 여자들에게 대단히 호의적임. 형제의 나라여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들리는 소문에 터키남자가 대쉬를 안하면 여자가 아닌거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라고 하길래 나는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터키남자한테 이효리 닮았단 얘기도 들었음 ㅋㅋㅋㅋㅋ
암튼 ㅋㅋ 간단한건 미리 출력해간 영어로 대화를 하고
좀더 대화가 필요한건 일본어로 했는데
신기한게 이게 먹힘 ㅋㅋㅋㅋㄱㅋㅋㅋ
관광지에선 너무 유용하게 잘 써먹음.
(이집트 관광지에 갔을땐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로 안내를 하더라는.. 한국말 없는거 대단히 서럽)
잠깐 다른 얘기로 샜는데 다시 본론을 들어가겠음.
터키 카페트 유명한거 다들 알꺼임.
사지는 않을꺼지만 구경은 하고 싶어서 상점에 들어갔는데
또 영어로 물어보길래 미안하다 영어못한다 혹시 일본어는 할줄 아냐고 하니 일본어 가능하다고 함 ㅋㅋ 역싀..
그래서 일본어로 근황토크를 시작하는데,
터키남한테 일본어는 어떻게 할줄 아냐고 물어보니 일본 사람들이 자주 여행을 오기때문에 배웠다고 함.
너는 일본어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길래 그냥 일본만화보는걸 좋아하다보니 조금 할줄 안다고 했더니
그럼 일본사람들 고마쓰리한거 알고 있냐길래 그게 뭐냐고 했더니 일본 사람들이 고마쓰리한걸 모르는거 보니
넌 아직 일본을 아직 모르는거라며 나중에 알게될꺼라는거임.
설명을 해줘도 못 알아듣겠고 그냥 다른 얘기하다가 빠이빠이함.
그렇게 고마쓰리의 뜻을 모른체 한달간의 여행이 끝이 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안이었음.
카이로출발 인천도착 대한항공 비행기였는데 우연히 옆자리에
일본인 할머니가 탄거임.
심지어 한국어를 공부하는 할머니였음.
계속 한국어책보면서 공부하시더니 승무원에게도 한국어로 더듬더듬 말 걸고 계시길래 너무 신기해서
일본어로 말을 걸었더니 너무 좋아하심.
자기는 한국이 좋아서 뒤늦게 공부도 시작했다면서 얘기하시는데,
할머니는 한국어, 나는 일본어로 대화를 하고 있었음.
그러다 문득 터키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남.
고마쓰리란 말을 터키인한테 들었는데 뜻을 모르겠다니까
아주 막 친절하게 대답해주시는데
앞뒤가 다른 사람한테 하는 말이라는거임.
헐
진짜 집에 가서 단어 검색해보니 나오는 단어도..
외국인들이 다 그렇게 생각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님 그 터키남이 나한테 호감을 끌어내려고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인들의 특성을 아주 잘 알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음.
별것도 아닌데 쓰다보니 글이 길어짐. 미안함 ㅠㅠ 쏘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