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남친이 지나가는 여자들 가슴크거나 엉덩이 크면 꼭 제가 옆에있으면 저한테, 다른 사람이 있으면 다른사람한테 여자 몸매 품평을 하더라고요. 저는 그냥 아 그래? 난 못 봤는데~ 하거나 그렇게 쭉쭉빵빵이 좋냐? 하고 말았는데 얼마전에 남친 톡방을 보다가 (서로 연애 초반부터 폰 다 공개) 오늘 누구 작가가 쫙 달라붙는 원피스 입고온거 봤냐는둥 엉덩이가 어떻고 가슴이 어떻고 발목이 어떻고 누가 내 이상형이니 어쩌니... 진짜... 요즘 남자 단톡 대자보 붙는거에 뒤지지않는 내용들이 있더라고요. 남자친구가 그 여자들에 대해 저에게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안한건 아닌데 저렇게 적나라하게 하진 않았거든요. 제가 그래서 남친이랑 오늘 영상통화하다가
솔직히 그렇게 툭하면 다른 여자들 성적대상화하고 성희롱하는 대화하는거 나는 좋게 안본다. 너가 내가 그러는거 본 적 있느냐. 내가 단톡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남자 가슴팍이 어떻네 성기크기때문에 미칠거같네 그런얘기하는거 본 적 있느냐? 너가 누굴 보고 무슨 상상을 하든 그건 자유다. 근데 그걸 말로 꺼내진 않았으면 좋겠다.
하니깐 진짜 너무 이해가 안된대요. 자기가 그런얘기를 한다고 그 사람들한테 피해주는것도 아니고 그냥 아는사람끼리 재미로 하고 마는건데 아무것도 아닌거가지고 문제삼는게 짜증난대요. 그리고 남자들은 대부분 이런 얘길하기때문에 자기도 남자라 어쩔수가 없대요.
그래서 제가 너는 그런얘기를 안하면 재미가 없냐? 아무것도 아닌거니깐 그냥 말을 안꺼내면 되지 않느냐. 여자가 모르는데서 쌔끈하네 어쩌네 말을하면 민폐가 아닌거냐? 톡에서까지 그러는거는 이미 발설될 가능성이 전제된거다. 나는 너가 좀 더 그런 문제에 있어 신중하고 조심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다른사람이 얘길 꺼내면 너는 그냥 가만히 있거나 자리를 피하면 좋겠다. 당장은 힘들면 적어도 얘길할때 죄책감이라도 느꼈으면 좋겠다.
라고 하니깐 도저히 얘기가 안통한다구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저는 진짜 페미 이런 연장선상에서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 페미 극혐하고 여자 군대가는거 적극찬성할정도로 양성평등 주의자입니다... 혹시나 오해하실까 해서 ㅠ 시선 강간 이런 문제가 아니라 위에도 말했지만 뭘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느냐는 진짜 아무 상관없다 생각하거든요.. 진짜 이상한 취향을 가져서 도저히 용납 안될 무언가도 생각에서 끝나면 괜찮다 생각해요. 하지만 진짜 너무... 지나가는 여자에 대해 관심도 많고 ㅠ 꼭 여자 몸매에 대한 자기 생각을 말하려고 하는게 문제라 생각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