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돼요.
올 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낫다 싶어서
야간에 아르바이트 하고 낮에 취업 준비(라고 쓰고 게으름이라고 부르는 그 것)를 하게 됐어요.
중간중간 대기업 면접도 적잖게 보긴 했지만 결국 최종 합격까지 이르지는 못 했었네요.
하지만 이전엔 작은 생채기에도 크게 아파하고 주저 앉았다면 이제는 제 아픔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된 것 같아요.
노트에 제 고민과 해왔던 잘못들을 적고 이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제 자신에게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 제주도에 가자 가서 진짜 내 삶을 모험과 도전 속에 던져보자!고 결심했어요.
당장의 돈 100만 200만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를 만끽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7월 말, 8월 초 정도에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엊그저께 문자가 왔네요. 00경제신문에서 인턴을 해 볼 생각이 없냐고.. 이 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됐어요.
고민이 돼요. 예전에도 기자라는 직업을 즐겁게 수행했던 기억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글 쓰기라는 것을 제 평생 직업으로 삼자고 다짐했기 때문이에요. 허나 한편으론 어떤 상황에서도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반 거지 상태, 알몸의 상태에서 태양과 같은 젊음을 정면으로 맞서자는 그런 멋진 다짐도 있었기에 고민이 됩니다.
만약 이 글을 봐 주시는 당신께서 제 상황이라면 어떤 길을 택하시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