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옛날에 포게에서 죽돌이질 하던 화석입니다.. ㅎㅎ... 우연히 생각난 김에 들러봅니다.
온라인에서 한창 포니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2012년무렵.... 어쩌다 저도 이 만화를 보게 됐었죠. 애들 만화지만 의외로 재밌더라구요. 노래도 좋고! 특히나 시즌 3, 4는 이곳 게시판 사람들끼리 채팅방에 모여서 생방송으로 봤던 기억이 있어서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때쯤에는 스스로를 브로니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요즘도 brony니 pegasister니 하는 말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디시인사이드의 미국-애니 갤러리라든지, gamezot 같은 커뮤니티들이 꽤 흥했었죠. 그중에서도 포게는 대도시 같은 느낌이었고.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고, 하루에 10페이지씩 새글이 올라오고, 그림을 그리거나 만화를 번역해오거나 팬픽을 쓰는 분들도 많이 계셨죠. 바로 옆에 있던 만화게시판이랑 옆동네니 저 동네니 하면서...(저 캐릭터 이름이 카나였던가요?) 다들 친절하시고 온화한 분위기라서 즐거웠어요.
그런데 지금은 꽤나 한적해졌네요. 앞선 페이지들을 넘겨보면 시간이 일년이년 지나면서 포니 인기도 시들시들해지고, 한 사람 두 사람씩 홀연히 떠나갔던 흔적들이 느껴져요. 해는 서쪽으로 저물고 달도 차면 기울듯이, 사람들 모임이라는 게 다 그렇겠지만요.
그 시절에 활동하셨던 다른 분들... 어떤 분들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현실지인들보다 친해졌고, 어떤 분들은 언젠가부터 연락두절되었고, 어떤 분들은 얼굴 붉히며 싸우거나 나쁜짓을 하는 바람에 쫓겨났죠. 지나고 보면 좋은 기억도 나쁜 기억도 그저 옛일이네요.
RainbowDash님, Philip님, 포니플라이님, Camine님, 징징코믹스님, Ddrive님, Greenbird님, rake님, 과자는칸초님, 애플블룸님, 학살중인가요님, 오팔레센스님, 개발잉어님, Lunaguard님, 현상금10원님, Thanatos님 등등... 어떤 분들은 닉네임도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혹시나 이 사이트에 다시 들르시고 이 글을 보게 되셨다면... 그냥 추천 하나 눌러주세요 ㅎㅎ.
인터넷에서 만나는 인연이라는 게 덧없어 보이고 실제로도 대부분 그렇지만. 가끔은 한 번의 만남이 7년씩 이어지기도 합니다. 마음을 터놓을 만한 친구들은 아무리 많이 모으더라도 늘 아쉬워요. 기분 좋게 오늘을 마무리하며... 주위의 조그만 인연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되새기는 밤이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