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초에 대학을 졸업한 22세 여징어 입니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사정상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와 지내게 되었습니다.
일을 해야겠다 싶어 아르바이트를 찾던 도중 유명 프렌차이즈 피자가게에서 홀 서빙 모집을 하길래 덥석 지원을 하게 됐구요.
그런데 처음 면접을 보러 간 날 부터 점장이 상당히 사람을 무시하면서 면접을 진행 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지금까지 뭐했냐, 취직은 언제 하려고 아르바이트만 알아보냐.
일단은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지난주)하루 교육을 받고, 다음 날(금요일) 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지 이틀째 되는 날,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마감 시간이 되어 접시를 닦고 있는데 주방 막내(남자)가 와서 도와주더군요.
옆에서 농땡이 피우던 점장이 입을 열더군요. "쟤(막내) 어떠냐?"
저는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얼마나 사귀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2년 조금 안됐다고 했더니 "이제 슬슬 권태기 올때도 됐고 딱이네, 헤어지면 되겠다. 딱이네. 헤어져라." 라며 낄낄대더라구요.
여기서 1차적으로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남자친구의) 나이는 몇살이냐, 하는 일은 뭐냐, 월급은 얼마나 받냐, 모아둔 돈은 얼마냐. 무슨 취조 받는줄 알았습니다.
대답은 대충 해줬죠. 각자 모은돈은 어느정도 있고, 얼마 있다 바로 결혼을 할거라고 못박아뒀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른 아르바이트 생들에게 말을 붙이며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다른 알바생들은 야외 청소를 하러 가고 저와 점장이 단 둘이 남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부터 시작이군요.
일을 다 마치고 잠시 앉아서 쉬고 있는데 제 맞은편에 앉더니
돈은 얼마나 모았냐고 다시 운을 떼더군요. 그냥 얼마얼마 대충 모았다고 건성으로 대답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대화체로 쓰겠습니다)
점 : "남자친구랑 데이트할때 뭐 하냐?"
본 : "그냥 평범한 데이트 해요. 다른 커플들 처럼.."
점 : "모텔 같은데 가냐?"
본 : "네? 그런데 안가요. 그냥 밥먹고 영화보거나 집에서 놀.."
점 : "아~ 집에서 하지? 집에서 하겠네. 모텔 가면 비싸니까."
본 : "저희 서로 혼전순결 지키기로 했고 그런거 안해요."
점: "뭐? 한번도 안해봤어? 그거 한번도 안했냐? 진짜? 남자친구랑 한번도 안했어?"
본 : "한번도 한적 없어요."
저기까지 대화하고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서 더이상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이제 얼굴보고 일한지 이틀 된 사람에게 이게 할 말인가.
제 말 도중에 끊으면서 계속 지 할말만 해서 말도 못했구요.
어이가 없기도 하고 더이상 말도 붙이기 싫어서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고 있었더니
"나는 왜이렇게 돈 나갈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돈이 하나도 없다, 너 보험은 들어뒀냐" 같이 쓸데 없는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보고 우산을 가져왔냐고 묻는겁니다. 가져왔다고 했더니 "야 집에갈때 나랑 같이가." 라며 명령조를 때리더라구요.
저는 바로 집에 있는 남동생에게 퇴근시간에 맞춰 저를 대리러 오라고 카톡을 보내놨습니다. 그리고 점장에게는 집 가는 방향이 달라 안됀다고 했구요.
하지만 점장은 포기하지 않고 "그쪽(저희집쪽)으로 가도 길 나와. 같이가." 라며 계속 명령을 했고, 때마침 야외청소 끝낸 다른 알바 애들이 올라와서
그 애들한테 말을 붙이면서 자리를 피했습니다.
그 후로도 쓸데 없이 말을 붙이거나, 마감 시간이 다 되지도 않았는데(저는 마감 전까지만 일을 하고, 다른 알바 친구들이 마감 후 정산을 마치고 퇴근합니다) 정산 담당인 친구들 보고 비켜 있으라 하고 저에게 정산 하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자꾸 둘만 남는 상황을 만들어 갔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도 도착하고, 저도 퇴근시간이 되어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도착해 부모님께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고 더이상 일을 못하겠다 했더니 화가 머리 끝까지 나신 부모님께서 점장을 찾아갔고,
점장은 "농담으로 한 말인데 그렇게 받아들일줄 몰랐습니다." 로 운을 떼더니 땅만 보며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만 중얼중얼 거리더군요.
반성의 태도도 전혀 보이지 않고, 표정은 무슨 똥을 밟았다는듯한 더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어머니 께서는 점장을 자르지 않으면 본사 컴플레인과 함께 아예 고소를 하겠다며 사장내외에게 엄포를 놓으셨습니다.
하지만 점장이 잘리긴 커녕 어제 짐을 챙기러간 저를 보고, 사장은 미안하다. 하지만 너가 이해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습니다.
거기까지만 듣고 이건 그냥 건의 정도로 가볍게 끝날게 아니라 법적으로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르바이트생들도 지금껏 욕설과 인신공격을 참아가며 힘들게 일해왔다 했습니다.
요약하자면
1.알바중 성희롱 발언을 듣고, 지속적으로 성적+인격적인 모독을 받음.
2.점장은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음.당장 상황을 넘기기 위해 사과는 했지만 오히려 뒤에서 더 불평불만. 일명 뒷담.
3.본인이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것에 대한 시인 증거와 증인 모두 있는 상황. 법적 대응을 하고싶음.
정도가 되네요...
분하고 속상한 마음에 너무 횡설수설 글을 써버렸네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어디 조언을 구할만한 곳도 없고, 평소 자주 들르던 오유에 글을 남겨봅니다.
법적 대응 방법등의 조언 부탁드릴게요....